빨주노초파남보’ 대신 파스텔
본격적인 아웃도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봄 아웃도어 웨어는 예년에 비해 더욱 밝고 화사해졌다. 특히 기존 원색 중심의 강한 컬러에서 바뀌어 은은한 파스텔 계열 컬러가 대세다. 라푸마 이재호 디자인실장은 “올봄엔 아웃도어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자연친화주의를 나타내는 ‘에코’와 초경량 제품들이다.
◆에코=대나무·코코넛·콩 등 친환경 소재의 특장점을 강조한 것들과 페트병에서 원사를 추출한 에코프렌 제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의류들이 나와 있다.
코오롱의 대나무 스판 바지(13만원)는 냉감 효과와 터치감이 우수한 천연 소재인 대나무 성분이 함유된 나일론 스판 소재를 썼다. 코오롱의 코코나 스판 바지(14만원)는 항균, 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하는 기능, 자외선 차단 기능이 우수한 코코나 성분을 함유한 바지다. 미네랄레 기본형 바지(13만5000원)는 화산재를 갈아 원사를 뽑아낸 미네랄레를 사용해 항균, 땀 흡수 배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우수하다. 코오롱 에코프렌 티셔츠(7만5000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흡습 기능이 강화된 ‘에코프렌’으로 만든 티셔츠다. 라푸마의 신제품 남성용 티셔츠(8만8000원)는 에어로쿨 원사를 사용했다. 산행뿐 아니라 평상시 캐주얼하게 입기에 좋은 제품. 프랑스 아웃도어 아이더의 초경량 재킷은 초극세사 원단을 사용했다. 스카이블루·레몬·핑크·그린·레드 등 13가지 컬러가 있다.
◆경량화=올해 중요하게 꼽히는 아웃도어의 특징은 가벼움이다. 지난봄 선보여 캐주얼 옷차림으로까지 번졌던 경량 재킷은 셔츠와 바지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다. 노스페이스 트라이엄프 재킷(49만원)은 핫 핑크 컬러에 방수 지퍼를 파란색으로 해 컬러 대비로 포인트를 줬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코오롱의 재킷(40만원)은 초경량 팩라이트 소재를 적용한 재킷으로 부자재까지 초경량 소재를 썼고, 발수·방수 기능이 있다. 코오롱 초경량 웰딩바지(14만원)는 포켓·후면포켓 등의 주요 부위를 웰딩처리(눌러붙이기)해 더 가볍게 처리했다. K2의 ‘웜업 재킷(13만9000원)’과 ‘웜업 팬츠(8만9000원)’는 상·하의 세트 착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안감 전체를 매시 처리해 통풍성이 뛰어나다. 발수성·투습성이 뛰어나며, 원단에 입체 패턴을 적용해 활동성을 높인 디자인이다.
◆평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웨어=노스페이스 아이린 재킷(14만원)은 순백의 화이트 컬러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청바지나 스커트 등 다양한 컬러의 아이템과 매치시킬 수 있다. K2 액티브 재킷(23만9000원)은 앞쪽은 바람을 막아주고 땀을 흡착 투습하는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했고, 뒤쪽은 스판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K2 트래블 재킷(12만9000원)은 서플렉스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주머니가 많아 수납하기 좋다. 트레킹이나 여행, 도심에서까지 다용도로 착용이 가능하다. 라푸마의 신제품 여성용 고어텍스 트렌치 재킷(42만원)은 아이보리 색상에 슬림 핏과 옷깃을 갖춘 형태로 산행보다는 일상생활에 입을 수 있는 제품. 아이더는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캐주얼한 느낌의 ‘아웃포켓 카고 팬츠’를 선보였다.
◆봄철 산행 때 옷 입는 법=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할 때 체온을 가장 적당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산에 오를 때는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겉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출발하기 전에 잔뜩 껴 입으면 땀이 많이 나 속옷이 젖는다. 젖은 옷은 쉽게 마르지 않으므로 더욱 추위를 느끼게 된다. 출발할 때는 약간 추울 정도로 가볍게 입고,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 겉옷이나 우모복을 입어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눈이 내릴 때는 방풍·방수가 되는 겉옷을 입는다. 속옷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말려주는 기능성 내의인 쿨맥스나 얇은 플리스 소재의 제품이 좋다. 일반 면 속옷을 입으면 고기능성의 겉옷을 입었더라도 땀을 흡수하고 배출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기능성 의류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퍼온글 - 중앙일보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