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추억을 생산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늙어서는 그 만든 추억을 회상하면서 세월을
보내자는게 나의 생활철학이다.
그런측면에서 바라봤을때 엊그제 우리 호수공원 축구회
일박이일 단합대회겸 야유회는 멋진 추억의 한페이지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인생에 있어 남는거라곤 글과 사진이기에 여기에 몇자
올리고자 한다.
지난 경방구장에서의 단합대회 얘기가 나오고 부랴부랴
의견을 듣고 관광버스를 임차해서 차 한대로 가자는
얘기가 주류였으나 당일치기는 아쉽다는 일부의 의견으로
전격 수정을 하여 토요일 출발하는 일박이일의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비가 내리는 토요일(7월5일)오후 2시경..
참가를 희망한 중장년부 회원들이 속속들이 서문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대충 참석인원을 파악해보니 십칠팔명 정도 되는거 같아서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게다가 말띠 동생들부터 해서 우리 123회 그리고 오우회
형님들 까지 골고루게 분포되어있어 단합대회의 의미를
한층 높여 주었다.
저녁에 출발한다는 차량 한대를 제외하고 일단 차 4대로
명지산 계곡으로 출발을 했다.
1호차에 남일이형님 면욱이 형님 그리고 흥엽형님
그리고 2호차에 일성이형 나 창용이 영식이
마지막으로 3,4호차에 도영이 문식이 준식이 두채 규열이가
탑승을 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중에 출발을해서 약간 불안은 했으나
어차피 한번 맘먹은 이상 썩은 호박이라도 찌르자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출발을 하니 비는 점점 그치기 시작했다.
가평군청 입구에서 친구놈을 만나 군납 소주 한짝과 캔맥주
한박스를 선물받고 우리는 곧장 목적지로 향했다.
6시가 약간 넘어서 목적에 도착하여 두세군데를 둘러보다
최적의 장소인 물가옆의 오목골 야영장이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물고기를 잡기 전이니 가져온 삼겹살을 굽고 닭백숙을 삶기
시작했다.
삼겹살이 익어가기 시작하자 주위에 몰려서 소주잔을 비우는데
이건 순식간에 소주 십여병이 동이 나 버렸다.
소주 한짝이면 충분할거란 나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었다.
부랴부랴 저녁에 출발하는 회원들한테 전화를 하여 소주 한짝을
더 사오라는 연락을 취했다.
삼겹살에 백숙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이 우리의 전투용사
남일이형과 창용이는 계곡으로 천렵에 나섰다.
한시간여가 지났을까 매운탕으로 충분할 정도의 민물고기를
잡아와서 일급 요리솜씨가 있는 면욱이형님을 필두로 생선조림
요리에 들어갔다.
갖은 양념에 맛갈스런 조림이 나오니 다시 술잔이 쉼없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밤은 깊어가고 저녁 8시에 출발하여 도착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않는 후발 주자들이 걱정이 되었다.
여러가지로 연락을 취해 위치를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상호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헤메이다가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도착할수가 있었다.
그사이에 문식이를 비롯한 2차 천렵군들이 전투에 나서서
두시간을 헤메이더니 대량의 고기를 잡아와서 배터리를
사용한게 아니냐는 주인아주머니의 오해아닌 오해도 샀다.
환영하는 세레모니가 이어지면서 강가에 고성방가의 노래소리가
이어지고 술잔에 이야기 소리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7,80년대 음악에 해당하는 트로트를 무반주로 부르면서 아련한
향수에 젖는 모습이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웠다.
일부는 술에 취해 차안으로 피신을 하고 일부는 잠자기가 아쉬워
계속해서 술잔을 비우는 사이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다.
오늘이 전부가 아니기에 적당히 정리를 하고 방가로의 천막에서
눈을 약간 부쳤다.
다음날 아침..
다들 술도 과하고 잠이 부족하기에 하염없이 늦잠을 잘줄 알았더니
예상과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서 백숙에 찹쌀을 넣고 죽을 끓이고
밥을 챙기는 것이었다.
단체 야영대회에서 솔선수범 하지 않으면 그만큼 힘든 법인데
우리 회원모두는 모두가 하나되어 솔선수범 하다보니 힘든것이라고
전혀 없고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겁기만 했다.
아침을 먹고 일급수 맑은물에 세면을 하고 우리는 본격적인
어린아이 같은 수영을 하게되었다.
몸은 비록 뚱뚱하지만 날렵한 다이빙 솜씨를 자랑하는 우리의
태상이의 수영 실력에 다들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한 내일 모레 오십줄에 접어드는 우리들의 희망천사
흥엽형님 또한 해병대 350기의 위용을 자랑하면서 잠형수영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문식이의 오리발 수영실력 및 영식이의 개헤엄
일성이형 나 대열이 그리고 마무리로 술취한 종환이형의
수영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다.
수영과 낚시를 즐기다가 대충 정리를 하고
운동장에서 족구경기가 펼쳐졌다.
말띠 동생들과 토끼띠들의 시합과 오우회 형님들과의
시합등..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멋진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의 이기고 지고는 문제가 아니었고 다만 재밌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 뿐 이었다.
족구 경기를 마치고 경기에 참가한 회원들은 승부에 상관없이
돈 만원씩을 각출을 하여 도착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교통체증을 우려하여 오후 1시쯤 출발을 하니 안산에 3시가
약간 넘어서 도착할수 있었다.
부곡동 입암리 막국수 집에서 수육에 동동주로 여정을 풀고
막국수를 한그릇씩 비우고 역시 또 헤어지기 아쉬워서
당구장으로 향했다.
한시간 이상을 당구를 쳐서 승부를 내고 진팀이 한잔을
사는걸로 해서 오늘의 마무리를 할수 있었다.
다들 피곤에 지쳐서 마지막 하이오비에서는 가볍게 맥주로
목을 축이는 정도로 마무리 하고 헤어질수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하나같이 못하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파들로 뭉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리있지 선후배간에 챙겨주지..
올해 회장을 맡으면서 걱정을 약간 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선장없어도 잘 굴러갈것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 멋진 하모니의
단합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언제나 야유회 때마다 특유의 투망솜씨로 민물고기를 조달하는
남일이 형님..
오랜만에 함께한 59년 갑장인 종환이형과 종대형
60년 갑장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흥엽형님과 함께하며
즐거워하시는 면욱이 형님..(이범모임에 십만원 찬조)
그리고 언제나 궂은일을 도맡아서 열심히 활동하는 우리들의
버팀목 말띠 동생들..
도영 감독을 비롯하여 두채 총무 말띠회 회장인 준식이
말없이 할일을 다하는 귀열이 재주가 다양한 문식이
의리의 돌쇠 태상이 운전하느라 고생한 순보..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생들과 형들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잘하는 문가이버 형님과 영식이 대열이 창용 친구에게도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또한 시간이 없어 참석을 못했지만 마음만은 함께한 우리회원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야유회에는 더욱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하여
호수공원 축구회의 단결과 화합을 다지면서 우리들의 위상을
맘껏 펼쳐보도록 합시다.
암튼 무한도전과 1박2일 보다도 더 멋진 각본없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구술한 단합대회 후일담이 체험한 것처럼 한 껏 기분을 돋구네요. 더 많은 회원님들의 참여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는 기분,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는게 아닐까요? 이번 단합대회가 좋은 추억거리로 오래 오래 지속되시기를.... 그 많은 주량의 술 잔치로 스트레스 확 날려보냈고 그리고 무탈하게 귀가하였으니 참가하지 못한 다른 회원님들도 부러워하면서 마음은 흡족 해 할 것입니다.
명지산에 같이 가지 못한 회원들 유회장이 올린 글만 읽어도 명지산 다녀 온듯한 기문이 들거 같네요~~~ 이렇게 행사를 기록으로 남기면 우리동호회의 역사가 될거 같으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와따! 나는 단식원에 가서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굶고 있었는데 띵까 띵까 했구만? 하하하 다들 잘 놀다 오셨네요! 내가 참석하지 않아 무효 할까 하다가 인정함!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다음에 꼭 참석 하리다. 유회장의 리더 역량이 점점 더 멋지게 발휘디고 있음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