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오전 10시 반 . 이륙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오늘 갈 곳은 이스탄불 . 이곳에서 4시간을 기다린후 디아르바크르로 이동할 계획이다. 디아르바크르에서 피살된 한국 선교사분의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아픈일이지만 위로가 필요한 가정이기에 용기를 내어 방문해보고자한다. 남편이.피살되자 그 충격으로 사흘뒤 둘째아이가 에정일 보다 조금 일찍 세상을 보았다 아직.여권이 준비 되지 않아 한국에 신청한 상태고 운송 시긴 포함 한달이 걸린단다.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해산간을 돕고 계시단다. 두 모녀에게 그리고 두 자녀에게 다 위로가 필요하다.
터키는 무슬림 국가라 돼지고기릉 팔지않는다. 이스라엘도 가장 혐오하는 동물이 돼지이지만 세속 러시아인들이 이스라엘 땅에 들어와서 이스라엘 러시아가게에는 돼지고기를 판매한다. 처음엔 10키로를 사려했는데 5키로를 더샀다. 16키로 정도 산듯하다. 가방에 담아 저울에 올리니 27키로다 . 라면이 5키론데 . 가방도 이렇게 무거운건가? 라면을 빼고 가방과 돼지고기를 재니 22키로다 . 가방 무게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에서 너무 받기만 해서 그 고마움을 잘 몰랐는데 이스라엘에서 돼지고기를 들고 무슬림 땅으로 가려니 마음이 안놓인다. 지난번 터키에 사시는 선교사님 한분이 이스라엘에 오셨다가 돼지고기를 사들고 가시는걸 도와드린적이 있다.. 한국인이 타국에 특히 동남아쪽이 아닌 유럽이나 중동국가에 살때 가장 그리운 것이 한식이다. 그 많은 양고기가 다 무슨 소용이랴 . 돼지고기 제육 볶음이나 삼겹살 한조각이면 숨통이 트일지경이다
몇년전 이스라엘 통곡의 벽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마침 러시아 정육점에 들러 돼지고기를 사서 들고 들어가는데 아무도 뭐라하지.않는다. 그래도 성스러운 곳이라 의자 밑에 안보이게 살짝 내려놓고 기도를 하고 나왔다. 오늘따라 황금돔으로 들어가는 행렬이 길지 않다. 그래서 온김에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황금돔을 지키고 있는 유대인 군인들이 이거 돼지고기아니야 한다. 이건 들고갈수 없단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냥 이 검문소에 놓고 갔다가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다시 가져가란다. 이왕 온김에 성전 뜰을 구경하고 동쪽모로칸 문으로 나온후 다시 돌아 가니ㅜ아직 고기가 있다. 토다라바를 연발하며 돌아나오는데 귀한 돼지고기를 안 뺏긴게 감사할정도다 .
이스탄불 공항에서 앙카라로 갈 때 국내선에선 어쩌면 안 태워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불안해진다. 혹시 안된다면 이스탄불에 계신 다른 선교사님들에게 양도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연듯든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번 러시아 항공을 타고 갈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모든 짐을 검사받고 있다. 돼지고기 15키로를 한 가방에 넣고 나가기가 민망하다. 그래도 어쩔수 없어서 그냥 엑스레이 통과대로 갔다. 남편이 하나를 올리고 무거운 돼지고기가 든 가방을 올리려고 하니 검색관이 그냥 가란다. 무거운 가방을 들 생각에 주춤하던 남편의 모습이 안쓰러웠던 걸까? 그렇게 우린 돼지고기가 든 큰 트롱크를 무사히.들고 나올수 있었다
이스탄불에서 디아르바크르 국내선 이동 시간이.이스라엘에서 터키오가는 시간과 같다. 터키 정말 대국이다. 국내선 짐 무게는 15키로 .우리가 가져간 돼지고기만도 22키로 . 남은 가방 까지 붙이면 36키로 . 할수 없이 3키로 정도는 다시 내 가방에 빼놓고도 남은 3키로 추가요금을 냈다. 다행히 비싸지.않다. 1키로에 10리라다.
터키가 참 크다. .
집에있으면 할일이 너무 믾아 (집안일이 그렇잖은가. 아침이 일어나자마자 준비해야할것들. 저녁에 자기전에 치워야할것들이 많지않은가) 이렇게 나오니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니 좋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해야하는 것이 어니라 내가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이 호화로움 . 준비된 호텔에 들어가 치우지않아도 되는 이 자유함 . 밥을 먹고나도 치우지 않아도 되는 이 호사. 이런 호사도 일해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자유함일게다.
이스탄불 국내 공항이 그리 붐비지 않아 좋다. 몸에 피곤함을 느낀 남편이 안마의자에 앉았다. 2리라 . 남편 옆에 붙은 안마 의자에 앉으니 내 쪽은 돈 넣지 않아도 같이 진동한다. 안마의자는 앉아만 있어도 피곤이 풀린다.
우리 게이트는 406 지하 2층에 위치하였다. 이제 슬슬 갈 준비를 해야겠다. 라인이 좀 짧아지면 서서히 가보도록 오늘 하루도 참 버거운 하루였다 . 여기 온다고 준비하느라 긴장하고 어제 잠도 제대로 푹 못자고 . 오늘은 따뜻한 침대에서 좀 편안히.잘수 있기를 . 내일은 하루 종일 비올 확률 70프로 비룰 뚫고 촬영을 해야한다.그래도 기대가 된다. 내일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을 보는 것이다.
싸비아 곡첸 국내 공항이다. 작년에 팀이 왔을 때 이곳에 같이 왔다가 나는 하루만 같이 있다 그 다음날 팀은 갑바도기아로 가는 아타투르크 공항으로 향하고 나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곳 공항으로 아침에 왔던 기억이 난다. 임승빈 사장님의
15분후면 디아르바커에 도착한다. 우리와 함께 비행기를 탄 한 청년도 이스탄불 하늘을 날자 밖 창가에 비친 이스탄불의 야경에 반하는 눈치다. 성능좋는 삼성 전화기 화질은 정말 대단하다. 지상의 아름다움 보다 더 아름다운 밫으로 사진을 담아낸다. 멀리 보스포러스해햡과 마르마라 해협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적인 이 곳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벅차다. 디아르바커는 어떤곳일까 궁금하다. 지금은 야경만으 보겠지만 내일이 기대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