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방송의 인터뷰 요청으로 두 기사는 이렇다 할 복기조차 못했다. | 첫 승의 물꼬가 첫 판에서 터졌다!
11월 25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전에서 한국의 김지석 6단이 일본 5장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154수 끝에 백불계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달성했다.
김지석 6단의 완승이었다. 돌을 가려 백을 잡은 김지석 6단은 초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우주류 대작전을 들고 나오자 한걸음 한걸음을 굉장히 신중하게 내딛었다. 좌변 접전에서 흑대마를 살려주고 집싸움으로 가는 등 평소 같지 않게 장기전을 꾀한 김지석 6단은 우변에서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판을 그대로 끝냈다.
승리한 김지석 9단은 농심배 첫 출전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2국에서 중국기사와 두는데 특별한 준비를 했느냐는 물음에 “국내대회 일정이 빡빡해서 이렇다 할 준비는 없었다. 평소와 같이 두겠다.”며 바둑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감상을 전했다.
▲살짝 카메라를 응시하는 센스? 김지석 6단은 자신의 연승기록도 깨뜨렸다. 올해 최다연승인 14연승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농심배 개막전 승리로 자신의 연승기록을 15연승으로 늘렸다. 김지석 6단은 대국이 끝나자마자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채 농심 박준 사장이 준비한 저녁 식사자리로 발걸음을 급히 돌렸다.
계속되는 2국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2시(한국시간 오후3시)부터 시작된다. 중국 5장은 오전 11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지석 6단 짤막 인터뷰
첫 승을 축하한다. 좌변 흑이 아무 대가없이 살아서 흑이 조금이나마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변에서 흑의 착각이 없었다면 백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김지석 6단의 감상은 어땠는가?
아니다. 내가 좋았다. 흑이 좌변을 살았지만 그 대가로 백집도 많이 불어나서 나쁠 것이 없다고 봤다. 흑이 우변에서 큰 손해를 본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그 수가 없었더라도 내가 조금이나마 좋다고 봤다.
중국 5장으로 누가 나왔으면 좋겠는가?
아무나 나와도 상관없다. 모두 처음 두는 상대라 부담감도 없다.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베이징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지석 6단. 베이징 방송은 농심신라면배 1차전 전 대국을 중국 전역에 생중계로 내보낸다. 한국팀 5장으로 나간 건 본인이 원해서 그랬는가?
아무래도 먼저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팀원들에게 먼저 나가겠다고 하니 흔쾌히 허락했다.
1승을 거뒀다. 어제 말한 것처럼 정말 1차전 싹쓸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어제 김성룡 사범님이 그런 식으로 유도해 넘어간 것뿐이다.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4판을 다 이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명단
한국: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 김승재 3단 중국 : 구리 9단, 창하오 9단, 딩웨이 9단, 류싱 7단, 씨에허 7단 일본: 야마시타 게이고 9단, 하네 나오키 9단, 이야마 유타 9단, 다카오 신지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일정
- 1차전(베이징) : 2009. 11.25 ~ 11.28 본선 1~4국 - 2차전(부산) : 2010. 01.18 ~ 01.23 본선 5~10국 - 3차전(상하이) : 2010. 03.08 ~ 03.12 본선 11~14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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