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새책소개

[13기 김현옥]

새로 나온 책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달마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평가는 목록위원회가 갈래별로 나누어 맡아서 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만한 작품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소개하는 책은 크게 문학과 지식책으로 나눕니다. 문학은 그림책, 시·글모음, 옛날이야기, 동화, 청소년문학, 만화로, 지식책은 사회문화, 과학, 예술, 역사, 교사·학부모로 구분하였습니다. 동화는 우리나라 창작 동화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겨 ‘우리동화’와 ‘외국동화’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독자는 크게 유아(1~3세/4~5세/6~7세), 초등(8~9세/10~11세/12~13세), 청소년(13세/16세), 교사·학부모로 나누었습니다. 달 수에 따라 발달에 차이가 큰 유아는 나이를 적었고, 청소년은 발달상에서 보이는 연속성과 변화를 고려하여 초등 6학년부터 중등 2학년까지와 그 이후로 나누어 13세와 16세로 적었습니다. 이 나이는 모두 ‘시작 나이’를 뜻합니다.
소개할 책은 목록위원회 갈래별 목록팀에서 토론하고 합의해서 정합니다. 소개할 때는 서지 정보와 함께 소개글을 붙이는데, 소개글은 책의 정보와 함께 글쓴이의 생각이 주로 담김으로 글쓴이의 이름을 밝힙니다.
여기에 소개한 책은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과 ‘도서관용 목록’으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4종, 동화 1종, 청소년문학 1종, 과학 2종 모두 8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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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아아!

코리 R. 테이버 글, 그림 | 노은정 옮김 
대교북스주니어 | 2022.3.10. | 40쪽 | 13,000원 | 그림책 | 6~7세
주제어 : 동물, 새, 도전, 도움, 나무, 다이빙


엄마 새가 멀리 나가고 없는데 막내 멜은 문득 나무꼭대기의 둥지를 벗어나서 날고 싶다. 가지 끝으로 걸어가는 멜을 본 핌 언니와 피프 오빠가 나무 아래로 떨어질 거라며 말린다. 멜도 무섭지만 꼭 날아보고 싶어 공중제비를 돌아 날개를 펴더니 나무 아래로 날아 내려간다. 올빼미 가족은 깜짝 놀라며 마치 떨어지는 것 같은 멜을 바라만 본다. 다람쥐, 벌도 멜을 잡아보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만다. 거미, 개미, 달팽이도 멜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멜은 아래로 계속 내려간다. 작은 풍뎅이의 커다란 “앗, 안 돼!” 소리에 번쩍 눈을 뜬 멜은 물속으로 텀벙! 하지만 멜은 먹이를 잡으러 물속에 들어간 듯 물고기를 척 잡는다. 이번에 멜은 방향을 바꿔 발과 꽁지로 헤엄치며 물 위로 날아오른다. 다시 나무 위로 날아오르는 멜을 본 동물들은 덩달아 신나서 박수 치고 응원한다. 나무 아래로 나는 멜을 붙잡으려 한 동물들이 놀라며 안타까워하는 말과 몸짓, 표정이 실감 난다. 책을 중간에 방향을 돌려서 보게 하는 것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 준다.(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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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치과

김한민 글, 그림
위고 | 2022.3.5. | 46쪽 | 16,000원 | 그림책 | 8~9세
주제어 : 괴물, 치과, 이빨, 시합, 모험, 상상


미카의 할아버지는 괴물 마을에 하나뿐인 치과 의사였다. 지난겨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미카가 괴물들을 치료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작은 괴물들의 도움을 받아 도구 준비부터 환자 관리까지 척척 해내고, 잇몸에 사는 충치벌레를 콕콕 잡아 주었다. 어느 날 아주 큰 털북숭이 괴물을 치료하다가 이빨 사이 공간에서 작은 아이 미지를 발견한다. 미카는 미지에게 먹을 것을 챙겨 주지만 맛이 없다며 뱉어버린다. 미지는 직접 재료를 찾아와 요리를 시작한다. 뚝딱뚝딱 금세 만든 요리는 맛이 대단했다. 음식 맛이 소문나자 괴물들이 밀려들었다. 큰 괴물들도 소문을 듣고 왔지만 맛이 없다며 화를 내고는 시합을 하자고 달려든다. 미지를 잡아먹겠다는 속셈이다. 이어달리기와 팔씨름, 이빨 줄다리기. 힘으로 하면 작은 괴물들과 미카는 큰 괴물을 이길 수가 없다. 고민에 빠진 미카는 할아버지의 비법인 흔들흔들껌을 생각해 내고 미지의 도움을 받아 작은 괴물들과 함께 작전을 준비한다.(이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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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궁금해!

미카 아처 글, 그림｜김난령 옮김
나무의말｜2022.4.5.｜40쪽｜15,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 자연, 질문, 호기심, 상상, 비유


집에서만 놀기 심심해진 두 아이가 함께 산책에 나선다. 집 밖을 나오자 따스한 햇볕이 세상을 비추고 있다. 아이에게 문득 질문이 떠오른다. “해는 세상의 전등일까?” 마을에 흐르는 작은 강을 지난 두 아이가 이번에는 푸른빛으로 가득한 산등성이를 바라본다. “숲은 산의 털옷일까?” 숲을 건너 바다에 이르는 동안 줄곧 이어지는 두 아이의 질문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의 눈을 통하자 해와 달, 바다와 같은 거대한 자연의 모습부터 길가의 들꽃, 해변의 조가비처럼 작은 부분까지도 새로운 의미가 된다. 집으로 돌아온 두 아이는 둥글게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또 다른 질문으로 산책을 마무리한다. “달은 지구의 가로등일까? 나 진짜 궁금해.” 간결하고 시적인 문장이 두 아이의 여정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종이를 겹겹이 붙인 콜라주에 유화를 사용해 다채롭고 생생한 색감을 표현했다. 오려 붙인 종이에는 다양한 패턴이 더해져 풍부한 질감이 느껴진다.(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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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전미화 글, 그림
사계절 | 2022.3.28. | 44쪽 | 13,000원 | 그림책 | 10~11세
주제어 : 아빠, 가족, 집, 희망, 가난


아빠와 아들은 한밤에 이불을 두고 침낭을 챙겨 짐을 쌌다. 이사한 곳은 공사장 앞 봉고차다. 아빠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학교를 안 간 아이는 하루종일 차 안에서 지낸다. 아빠는 점심시간이 되면 공사장에서 나눠준 반찬을 챙겨 아이에게 달려온다. 어린이는 꼭 우유를 마셔야 한다며 아침마다 삼각김밥과 우유를 준비한다. 비가 와서 아빠가 일이 없는 날이면 함께 목욕탕도 가고 도서관에도 간다.
그렇게 한동안 집처럼 지냈던 봉고차가 움직인다. 돈을 꿔 준 사람들이 저만치서 쫓아온다. 한참을 달린 뒤 차를 세운 아빠는 운전대에 엎드려 엉엉 울면서 말한다. “다음 달에는 꼭 학교에 보내 줄게.” 하지만 아이는 아빠가 울지 않는다면 학교는 다다다다다음 달에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몇 번째 다음 달이 지나고 아이는 드디어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아빠는 아이에게 ‘다음 달에는…’라며 새로운 약속을 한다.
목탄으로 검은색 테두리를 그리고 얼굴이나 손은 연한 갈색으로 채색, 인물 중심으로 단순하게 표현했다.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이 전해진다.(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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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창문 밖의 별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 피파 커닉 그림 | 정회성 옮김
다봄 | 2022.3.25. | 380쪽 | 15,800원 | 외국동화 | 13세부터
주제어 : 가정폭력, 위탁가정, 그리니치 천문대, 죽음, 연대


애니야는 밤하늘에 있는 별을 좋아한다. 별과 우주에 관한 책을 모으고, 방에는 별 관련 포스터와 야광 별들도 붙여 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집을 떠나 위탁가정에서 지낸다. 이틀 전에 동생 노아와 함께 이곳으로 왔다. 엄마가 갑자기 죽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텔레비전에서 새로운 별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애니야는 그 별을 보는 순간 엄마가 별이 되었다고 느낀다. 자기는 엄마가 어디에 있어도 바로 알아볼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천문대에서는 새로 발견된 별의 이름을 지어주는 행사를 한다. 애니야는 그 별이 자기 엄마 이름으로 불리기를 간절하게 원한다. 위탁가정에서 만난 트래비스와 벤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애니야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준다. 이들은 천문대까지 애니야와 함께 간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담담하게 위로하는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가정 폭력을 겪은 아이들의 혼란과 갈등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권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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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문경민 글
문학동네 | 2022.2.7. | 256쪽 | 12,500원 | 청소년문학 | 13세부터
주제어 : 입양, 아동학대, 가족, 돌봄, 위로


유리는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이 집을 떠나려 했다. 늘 혼자였던 식탁에 연우와 마주 앉기 전까지는 말이다.
연우는 유리를 입양했던 엄마 서정희 씨의 친아들이다. 엄마 서정희씨는 유리를 자신의 아버지에게 버리고, 연우에게는 학대라는 상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제대로 양육 받지 못한 연우는 학교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일으킨다. 유리는 건강이 안 좋아진 할아버지를 대신해 연우를 돌본다. 마음을 주지 않으려던 처음 생각과 달리 연우에게 서서히 연민을 느끼게 되고, 적당한 거리를 두던 할아버지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유리는 악의적 소문에 시달리는 고향숙 선생님, 입양아인 세윤, 절친 미희에게 곁을 주기 시작하고 각자의 처지를 나누며 위로받는다. 마음의 짐을 진정으로 훌훌 털어내며 할아버지, 연우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간다.
입양이라는 것이 낙인이 아니라 함께 돌보기의 적극적 표현이며, 연결된 우리가 만들어 내는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아름답다.(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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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서 시작하는 칼슘 이야기

이자와 쇼코 글 | 다이스케 홍골리언 그림 |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 2022.3.10. | 40쪽 | 15,000원 | 자연의 세계 | 8~9세
주제어 : 물질의순환, 원소, 흙, 먹이사슬


내 몸의 일부였던 이가 빠졌다. 땅에 묻어 두었더니 부서지고 뭉그러져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졌다. 흙 속에 있던 이의 조각에서 칼슘이 나왔다. 칼슘은 소송채로 빨려 들어가 이파리의 일부가 되었다. 칼슘이 가득한 소송채 잎을 먹은 것은 달팽이다. 칼슘은 달팽이 껍데기의 일부가 되어 부드러운 몸을 지킨다. 하지만 곤봉딱정벌레에게 먹히고 껍데기만 남았다. 달팽이 껍데기는 부서지고 뭉그러져서 다시 흙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뿌리로 빨려 들어가 너도밤나무의 일부가 되었다. 그때 무언가 다가왔다. 멋진 뿔을 가진 사슴이다. 이제 칼슘은 사슴뿔의 일부가 된다. 그다음은 어디로 갈까? 남자아이의 빠진 이에서 시작된 칼슘 이야기가 긴 여행을 거쳐 새 이를 기다리는 여자아이에게까지 이어져 있다. 칼슘은 다양한 생물들의 생명을 이어받으며 살다가 죽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명의 일부가 된다. 칼슘을 표현한 캐릭터와 간결한 그림이 물질의 순환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했다.(이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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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어, 양자 역학

송은영 글 | 주노 그림
나무생각 | 2022.1.28. | 128쪽 | 13,800원 | 자연의 세계 | 13세부터
주제어 : 물리, 원자, 전자, 양자론


양자라는 개념의 탄생부터 양자 역학의 발전사를 차근차근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과학자 빈은 용광로 온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빨강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빛으로 온도를 잴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정확하지 않았다. 빈의 이론에 의문을 품고 고민하던 플랑크는 “모든 에너지는 아주 작은 덩어리 양자로 이루어졌다.”라는 양자론을 발표했다. 인물을 중심으로 호기심에 꼬리를 물며 새로운 지식을 찾아낸다. 노란 말풍선 안에 과학자들의 사고 과정을 담아 보여주어 독자가 과학자들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이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과 작은 호기심이 과학의 시작이라 말한다. 만화 형식의 삽화는 과학 지식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만든다. 양자 역학의 원리는 반도체, 생명 공학, CT, MRI, 우주 공학 등 이미 우리 실생활에 쓰인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양자의 원리가 쉽게 이해되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와 함께할지 궁금해진다.(강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