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일이고 간만에 쉬어보는 날이라 충분히 늦잠잘 여유가 있었지만
묵은 빨래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구요. 사실 잠도안오고 이리저리 딩굴고있는
옷가지 모아가지고 손빨래하고 집안정리하다보니 갑자기 처음 결혼해서
집사람과 다툰 기억이납니다.
그때는 월급장이였고 업무양도 많아서 일요일도 좀처럼 쉬는날이 없었습니다.
어쩌다 쉬는날이면 나는 늦잠도자고 낮잠도자고 마냥 집에서 딩굴딩굴해보는
것이 나의 꿈이었습니다. 근데 집사람이 그냥 놔두지는 않더라구요 오랜만에
가지는 둘만의 시간이라나? 뭐나라 하면서... 그땐 정말 짜정도나고 도살장
가는 개처럼 질질 끌려다녔죠. 그모습에 마누라는 짜증내고 난 쉬고싶어서
화내고 일말의 타협점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나또한 그런 마누라를 이해도
못했고, 헌디 지금 토끼같은 새끼 여우같은 마누라 한국에두고 여기서 홀아비
생활하니까 그때 나의 행동들이 철없음이 인정되더라구요.
왜갑자기 그런생각이 들까 생각해봤는데....
답은 내가 이제야 점점 사람이되어가나봅니다. 27에결혼해서(동갑임다)
지금까지 철없는 남편옆에서 고생한 선영이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군요.
그래도 마누라에게 조금만더 기다려보라는 말밖에 할수없지만 그말믿고
살아가는 가족이 있기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Never ever give up 포기하지맙시다!!!!
첫댓글 랑랴타이님 칭다오신입니다..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글을 읽는 미혼남성들은 많은 생각과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우리네 참 모습이지요...정겨운 글 그리고 두분의 행복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멋지네요.....
더 지나봐요.인생에서 남는게 뭐가 있는지...건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