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3 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지방산행을 하는 산악회를 인터넷에서 대여섯군데를 검색하여 보아도 딱히 갈만한 산이 없다. 궁리끝에 전에 일월산(1,218 m) 산행때 같이 다녀온바 있는 산악회가 체르마트길 워킹 공지 맨끄트머리에 짤막하게 오지산행 비룡산이 적혀있다. 전화를 해서 확인하여 보니 비룡산 산행 신청자가 저조해서 포기 할려고 한다고 해서 신청을 하니 산행대장없이 산행할려면 참석하라는 거다. 그래도 다른 산꾼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산행한다는 생각으로 아침 7 시 양재역에서 뻐스에 올랐다.
봉화로 향하는 도중 뻐스안에서 산행 개요설명시에 비룡산 탐방을 위해 온사람을 찾으니 나를 포함해서 달랑 3 명이다. 나머지 4 0 여명은 체르마트길 워킹을 간다고 한다. 흥정마을에서 하차하여 홍제사 입구 길을따라 5 0 0 여 메타를 걸어 들어가니 작은 암자가 하나 나오는게 홍제사이다. 홍제사 앞에서 오른쪽 계곡을 끼고 1.6 km 를 계속 치고오르자 비룡산 주능선상의 안부에 도착하고 안부에는 이지역 주민인듯한 사람들 대여섯명이 겨우살이 채취에 바쁘다. 우측능선쪽이 비룡산쪽이냐고 하니 맞다고 하고 앞선 두사람도 그리로 올랐다고 한다.
나보다 먼저오른 산꾼은 생면부지 이지만, 그렇다고 단, 3 명만이 산행하는데 같이 동행산행을 해줬으면 했지만, 나보다 한참 젊은이들이라 그런지 뒤도 안돌아 보고 제갈길로 먼저 갔다. 또, 나홀로의 산행이 시작된 셈이다. 매몰차게 먼저간 두산꾼이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따라 잡기는 역부족일수도 있겠고 자칫 "오바페이스"를 하다간, 이곳이 첩첩 산중의 오지산행이고 오늘따라 날씨도 영하의 기온에다 바람까지 불어와 체감온도도 낮은 1,0 0 0 m 고지에 무리할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나의 "페이스"데로 꾸준하게 산행할수 밖에 별도리가 없다.
해발 4 0 0 m 에서 출발하여 홍제사에서는 등로도 변변치 않은 계곡을 따라오르고 안부 능선에서 부터는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다. 계곡 1.6 km 를 빼고 안부에서 비룡산 정상까지 1.8 km가 계속 오르막 길이니 경사도 심하지만, 음지가 되다보니 눈은 없어도 서릿발이 서있고 땅이 얼은데다가 낙엽이 떨어져 산행로도 희미하지만, 낙엽위에 내린 된서리가 미끄럽기 까지 하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착용한다는 것도 넌쎈스고 조심스럽게 올라 1 시간 5 0 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비룡산(1,130 m)은 백두대간의 주골격을 이루는 태백산(1,567m)과 구룡산(1,346 m) 사이의 깃대배기봉(1,374 m)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상의 봉화, 청옥산(1,276 m)을 지나 한번더 분기한뒤 낙동강 지류로 잠기면서 그맥을 끝맺는 산이 비룡산이다.
태백산에서 비스듬한 동쪽으로 백병산(1,259 m), 면산(1,245 m), 동고산(1,067 m)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는 남쪽으로 나란히 달린다.
정상에 도착했지만, 인증샷을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손을 최대로 길게 뻗어 쎌카로 담고 다음 목표인 배바위산으로 향했다.
비룡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배바위산(967.8 m)이 꾀나 멀리 조망된다. 한참을 내리달려 임도에 도착하여 다시 다락재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찾아 조금 더 내려가서 다락재에 도착했다. 이곳은 낙동정맥 트레일길이 연결되는 안부고개로 1 9 6 8 년 울진 무장공비 침투시에 우리 군,경에 쫒기던 무장공비가 북으로 도주하기위한 이동경로 이기도한 안부에 비룡산과 배바위산의 등로에 단 한개뿐인 이정표가 승부역 2,7 km, 분천역 7,2 km 의 표시는 되어있고, 이곳에서 배바위산으로 오르는 표시만 되어 있을뿐 거리는 기재하여 놓지도 않았다.
쉬어 갈수 있는 의자도 있고 산중에 제법 잘 정비된 고갯마루 쉼터인듯 한것은 낙동정맥 트레일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산행하는 산꾼을 배려한 이정표가 아닌것이 틀림이 없다. 이곳에서 또 한사람의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주민을 만나 인증샷을 부탁해 찍은뒤 배바위산으로 향했다.
비룡산에서 한참을 내려섰으니 배바위산(967.8 m) 도 1 시간여를 더 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배바위산 정상석을 찾을려고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정상석을 보이지 않고 바닥에 산경표와 초라하기 짝이없는 나무 판대기에 정상임을 표시 놨는데, 그것도 오래되어 글씨는 색이 다 바래어 매달려 있다. 높이 매달려 있으니 인증샷을 찍을수도 없고 해서 판대기만 찍었다.
지금까지의 산행거리는 8.5 km 이고, 소요시간은 3 시간 3 0 분이나 걸렸다. 주어진 산행시간이 1 시간 3 0 분이 남은 셈이다. 늦었지만 커피 한잔에다 빵조각을 선체로 요기하고 승부역으로의 하산길에 들었다. 하산길도 비룡산 오를때와 마찬가지로 경사가 심하다. 낙엽 덮힌 산행로를 대충 어림짐작으로 찾아 내려오기가 만만하지가 않다. 계곡 합수점까지 2.3 km 를 어떻게 내려왔는지 정신없이 내리 달렸다.
승부역에 도착하니 4 시간 4 0 분 마감시간까지 2 0 분이 남았다. 마을회관 앞에서 기다리는 산악회 뻐스에 오르면서 오늘 산행을 종료한다.
산행거리 1 1. 3 km 이고 소요시간은 4 사건 4 0 분으로 조금 빡쎈 산행으로 먼저 앞서간 산꾼이 조금은 서운한 느낌으로 내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하는 대목이다. ( 終 )
( 2 0 1 5. 1 2. 2 5 일 비 룡 산, 배 바 위 산 연계산행 )
첫댓글 해가 갈수록 너무 이기주의 에 인생사가 너무 삭막하다 못해...아이에~ 나이들은 사람들은 썩어빠진
나무 밑둥만도 취급을 아니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래도 산을 타는 사람들은 그 마음이 河海와
같아야 하거늘 젊은 뇸들 정말로 인성부터가 그러하니 앞날의 어두움이 훠언히 보인다.ㄴㅃ놈들 같은 이라구~
윤수~!고생했다.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진다.
ㅎㅎㅎ 형님 답이 많이 늦었습니다.
개탄스럽고, 진정한 산꾼이라면 그리했겠습니까? 처음엔 정상에서 기다릴것이라는 기대감에, 두번째 산 정상에서도~~ 그러다보니.... 산행이 끝나고 아마도? 산이라는 듬직한 친구가 있어 걸을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혼자라는게 행복일수도, 혼자 해냈다는 성취감에 기쁨이 두배입니다 형님 ㅎㅎㅎㅎ
올해부터는 내 한달용돈 중 서울에서 숙박하는 돈 30.000+4회 정도를 추가갱정 예산으로 편성하여
더 늙어서 힘이 버거울때까지 등산 예비비로 활용해야 하겠다~ㅎㅎ하
호프리 형님 숙박하실 필요없는 1무1박3일의 지리산 종주산행을 1/22일 금요일 밤에 떠납니다
정중히 초청하오니 동행산행 하실랍니까? (운좋으면 지리산 반달곰이 떨어트린 쓸개도 주울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형님 드릴게요 ㅎㅎㅎㅎ)
다녀오시게~
얼마있다가 아직 설악산 대청봉에 발자취를 못남긴 친구 2명이 졸라대서
그곳에나 다녀 올려구~눈길 조심하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