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가까이 달고있는 요통 방사통에 꼬리뼈를 통한 두 차례의 주사는 약발이 끝났었고
그로부터 한달여 지난 며칠 전, 첫 신경주사를 맞고나니 어째 통증이
한 방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주전에 시골을 다녀오면서 동파대비를 완벽하게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고
최근 눈떨림이 시작되었는데 "오전약수탕"의 약숫물에 다른 광물질도 많지만
마그네슘의 함량이 상당히 많은 걸로 기억을 하고 있기에 다시 고향집을 가기로 했습니다.
약국에서 마그네슘 함유 액체제를 사서 먹고 누리세상에서 주문하여 마그네슘 주성분의
영양제도 먹고 있는데 증세가 썩 나아지는 것 같지가 않았으니까 약숫물에 한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영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시내버스로 봉화행 시외버스승강장으로 이동했고
봉화행 버스로 환승하고
다시 시골행 버스를 타고 고향장터에 도착했습니다.
시골집으로 서둘러가서 서울배낭을 내려두고 물통을 넣기 편한 시골배낭을 챙겼습니다.
약숫터까지 타고 온 버스는 7분후에 떠났고 약숫물을 받고나니 아직도 한시간을
더 있어야 다음 버스가 오는 지라 일단 걷는 데까지 한번 가보자싶어서 슬금슬금 걷다보니
물야장터까지 다다랐고 그제서야 버스가 뒤쫓아 왔습니다.
희망찬 광물질 가득 오전약수를 담아 갑니다.
약숫물을 듬뿍 마시고 담아왔습니다.
밥물도 약숫물로 맞추고 배부르게 마셨습니다.
거짓말처럼 저녁무렵이 되니 눈떨림이 멈추었습니다.
신묘한 효험을 이 번에도 겪습니다.
지난 번에도 눈떨림이 멈추었던 경험이 생생하게 남아있었으니
마음에 굳게 박힙니다.
이 달 초 다녀갔을 때, 동파대비한다고 수도계량기의 꼭지도 잠가놓았고
실내외 모든 수도쪽지들은 다 열어놓았습니다.
혹시라도 관속에 남아있는 물이 팽창하여 터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좌변기와 세면대의 급수꼭지들도 모두 열어 놓은 것은 물론입니다.
수도관속이 이미 얼어서 물이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설령 물이 나온다 하더라도
다시 수도계량기를 열어서
한번 단속해 놓은 것을 다시 다 해제하고 집 떠날 때 다시 작업하는 것은
무척 번거로운 일입니다.
이 번에는 보일러 가스 급수관과 집안팎 세면대 등의 급수관에 은박 덧댐재로
새로이 보온을 했습니다.
수도계량기덮개에도 보강보온을 해놓으니 든든합니다.
그러니
수도물은 사용할 수가 없어서 샘물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겨울에도 얼어붙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라
참 긴요한 샘물입니다.
햇볕을 막아 놓으니 고인 물에 종종 보이는 말같기도하고 갈조류같은
검은 물이끼가 끼지 않아 샘물이 아주 깨끗합니다.
기분좋은 발견으로 볼 때마다 뿌듯해합니다.
바로 이렇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방에다가 떠놓으면 난방온기로 어느 정도 미지근해지기까지합니다.
너른 대야가 깨진 것을 보수해서 쓰고 있는데 거기다 물을 담았더니 어째 바닥에 물기가
있습니다. 방수가 완전하지 않아 물이 새고 있었네요.
샘가에 비치해둔 붉은 다라이로 바꿨습니다.
마당 여기저기 뭉쳐있던 낙엽들은 깨끗하게 쓸어 황토방 아궁이속으로 보냈습니다.
장작도 다섯 개 정도 넣었었는데 황토방이 미지근하기만 했습니다.
낙엽이 워낙 많았고 가마솥에 물도 넘치고 해서 제법 뜨끈해졌을까 싶었었건만
이 정도로 불을 때서는 구둘장을 데우기가 쉽지가 않지요.
약숫물을 받아서 등짐지고 6킬로미터를 걸었고
샘물뜬다고 가장 좋지 않은 자세로 한참을 있었던 데다가
황토방에 불땐다고 구부리고 아궁이속을 부지깽이로 들쑤셨더니
통증이 다시 찾아 왔습니다.
허리에 무리가 갔었나 봅니다.
봉화읍내에 침맞으러 나왔다가 시장구경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급히 다가 오길래 고개를 돌려 보니 무슨 촬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반사판도 없고 무선장비로 촬영을 하는 아주 조촐한 규모-랄 것도 없는-였습니다.
"여기 어머니 따뜻한 거 하나 사시죠?" 하는데 보니까 영화배우 신현준이었습니다.
"엄마의 봄날"인가하는 기획연속물을 찍던데 그 건가 보다.
의사하고 같이 나와서 시골 할머니들 정형외과 치료로 도움을 주는 그런 거.
옷구경하러 바로 안으로 들어가길래 좀 기다려서 사진이나 같이 좀 찍어볼까 하는데
빨리 나오지도 않고 좀 뭣해서 그냥 뒷모습만 촬영하고 집으로.
보온재로 집안 수도관들 여기저기 감싸주고
안마당의 수도는, 땅속까지 들어가있는 꼭지도 잠가주고 부동전도 끈으로 바짝 동여맸습니다.
서울에서부터 마음에 걸리는 것중 하나였습니다.
"지도와 나침반"회원이신 걷기동료분을 초대했었습니다.
몸상태가 괜찮아서 초청을 했었는데 그런 후에 일하다가 탈이 난 거지요.
허리며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강하게 찾아왔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간헐적이던 것이 아예 눌러붙은 것입니다.
일요일 22일.
손님오시는 날이 바로 장날이네요.
봉화5일장은 2,7일입니다.
수도권장터와 달리 여기는 먹을거리 포장마차는 아예 없습니다.
대신 옷난전이 가장 많고, 과일, 생선, 건어물, 칼국수, 나물류 등으로 거리가 찹니다.
간단한 농기구와 주방기구도 있고 라디오 전등류의 작은 전자제품도 눈에 띕니다.
날이 추우니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요기 어물전에서 도루묵 반건조한 것을 샀습니다.
같은 만원인데 반건조 조미노가리는 양이 적어서 포기하고 이 번엔 도루묵으로.
서울집으로 가져와서 양념에 재뒀습니다.
두 때를 전자조리기(레인지)에 구워서 먹었는데 기름이 많아서 고소하게 맛있습니다.
걷기동료분과 5일장 구경하고 1만원짜리 흑염소탕으로 점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유리에서 1만5천원 정도 하는 것 보다 더 실합니다.
막걸리를 청했더니 사러 갔던 식당주인왈, 인근 매점이 잠시 문을 닫아서
구하지 못했다길래 그냥 소주로 양보했습니다.
막걸리를 못 마신 아쉬움을 채우려고 신시장내 두부전문점으로 갔습니다.
직접 만든 두부라 더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김치도 일품이었습니다.
지금 보니 흐뭇한 기억이 송송
저녁은 더 풍성했습니다.
집에서 수확한 배추가 화면을 채웁니다.
돼지고기를 안주거리로 사왔는데
겨울이라 굽는 것이 마땅치않아 삶았더니 오히려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기름국물에 두부넣고 양념을 해서 끓여내니 반찬 겸 안주가 훨씬 다양해졌으니까요.
거기다가 손님이 들고 온 마오타이!!
혼자있던 이틀간은 높은 식탁과 의자를 사용했는데 치우고 나니
앉는 자세가 되어 통증이 더 심해져서 불편하더군요.
그래도 밥동무가 생겨서 솟구친 엔돌핀이 조금 거들어줘서 제법 견딜 만 했습니다.
다음 날(12.23.)은 부석사까지 걸어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다음 날을 많이 기다리는
오늘도 바람처럼.
(걸을 때가 통증이 제일 적습니다.)
(사진 용량이 커서 다 올라갈까 모르겠네요)
첫댓글 내 양말 아직 보관하고 있을까요?
어디 있는가요?
누가 치웠나본데ㅡㅡ
식당에
@강물처럼 아~~맞다 거기 있다고 했었지요. 이 번에 가서 약수만 뜨고 잊었네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문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