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에 꿴 진주다발 같은 것을 입에 물고 있는 키르티무카 (아잔타 석굴)
키르티무카(Kirttimukha) - '영광의 얼굴'이라는 뜻. 사악한 무리를 경계하는 벽사의 화신
- 우리나라 사찰 귀면상(↓)의 원류 (출처: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 네이버 지식백과)

인도 고대신화에 의하면 잘란다라(Jalandhara)라는 거인 왕이 있었는데,
다른 영역의 신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였다.
그는 극에 달한 자존심으로 세계의 창조자이며 유지자, 파괴자이기도 한 시바(Siva)에게 도전하여
전령으로 괴물 라후(Rahu)를 보내어 최후의 통첩을 하였는데
시바의 신부가 될 '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를 포기하고 자기에게 넘기라고 요구하였다.
순간 시바는 크게 화를 내어 양미간의 점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냈는데,
그것이 폭발하면서 곧바로 끔찍한 사자 머리 형상의 악마로 변하였다.
이 괴물은 깡마르고 야위었으며, 쉽게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굶주려 있었다.
목구멍에선 천둥같은 소리가 울려나왔으며, 눈은 불같이 타올랐고, 텁수룩한 갈기는 우주 공간에 널리 펼쳐졌다.
이 모습을 본 라후는 아연 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괴물이 라후에게 덤벼들자 라후는 최후의 수단으로
전능한 시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자비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피신하였다.
이것은 매우 새로운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시바는 즉각 사자 머리 형상의 괴물에게 명하여 탄원자를 살려주라고 하였고,
괴물은 시바에게 자신의 굶주림의 고통을 가라앉혀줄 희생물을 달라고 강요하였다.
시바는 괴물에게 시바 자신의 손과 발을 먹으라고 제안했다.
타고난 굶주림에 지쳐 있던 괴물은 정신없이 먹고 또 먹었다.
손과 발을 삼켜버렸을 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를 삼키고도 그칠 줄을 몰랐다.
급기야 그의 이빨은 자신의 배와 가슴과 목까지 삼켜 결국 얼굴만 남게 되었다.
자아라는 허상을 지운 괴물..
시바는 극에 달한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본 다음,
자기 본질의 또 다른 일면이 생생하게 나타난 것에 만족하여
분노의 피조물에게 미소를 보내며 인자하게 선언한다.
"이후로 너는 키르티무카로 알려질 것이며, 너는 나의 문에 영원히 머무를 것을 명한다.
너를 숭배하는 데 게을리 하는 자는 결코 너의 은총을 얻지 못하리라" 하였다.
그래서 그의 신전으로 들어가려면 키르티무카를 통과해야만 한다.
스스로를 먹어치운 괴물의 이야기가 아름답다 함은
내가 없어진 자리 즉 자아라는 허상을 없애버린 자리가 바로
진리의 자리, 신의 자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르티무카는 애초에 시바 자신의 특별한 상징이었으나,
시바사원에 걸어두는 전형적인 장식물이 되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불교에 수용되어 불교사원의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되었다.
(※참고 http://blog.daum.net/hjandej/5703433)
※ 엄청나게 먹다가 먹다가 자기 몸까지 먹어.. 문지기로 두면 먹힐까봐 못 들어와 <자현스님>
☞ 귀면 - 법당 문에 그려져 있는 얼굴모양 http://cafe.daum.net/santam/IZ0A/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