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0.~22.(주말) 석수골 가평환종주 완주 후기...

[퐁라라]

●산행일시: 2018. 4. 20.~22.(주말)
●산행지: 가평환종주
●코스: 가평역-수리봉-매봉-우정고개-우정봉-연인산-명지3봉-귀목봉-오뚜기령-강씨봉-도성고개-국망봉-신로령-도마봉-석룡산-화악산-몽가북계-물안산-보납산-가평교
●거리: 93.9Km
●시간: 42.07h
●누구랑: 석수골 14명
●날씨: 5~27도
●시간경과:
  - 22:00 산행시작

  - 02:11 깃대봉
  - 05:23 연인산
  - 08:32 귀목봉
  - 10:55~11:40 도성고개
  - 13:46 국망봉
  - 15:41 도마봉
  - 16:21~18:00 도마치재
  - 23:50 화악산
  - 05:05~06:15 홍적고개
  - 09:59 계관산
  - 15:27 보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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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11산종주' 실패 이후 다시 도전한 화악지맥이 온전하게 들어있는 장거리 '가평환종주'에 성공하였습니다.
동급으로는 '춘천환종주'와 '청평환종주'가 있습니다.
대장님 지원계획과 리딩으로 함께 진행하기에 기록보다는 완주에 치중할 수 있었습니다.
석수골에서 출전한 열네 분 중 열두 분이 완주했네요.

도성고개에서 점심 자봉해주신 용마산카페지기님과 비박회원님, 도마치고개에서 과일과 막걸리를 사들고 합류하신 세분의 회원님, 홍적고개에서 새벽 일찍 자봉해주시고 가일고개까지 구간 참석해 주신 나이브님 부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몽가북계 운행 도중 보일듯말듯 바로 앞에 두 사람을 따라 잡으려 무던히 노력했지만 고개를 넘어가면 사라지고... 역부족이었는데, 중간중간 저를 기다리시며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봐 주신 노루굴, 청명투형님께도 감사를~ 가일고개에서 만나 그분들이 형님들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가평을 온전하게 한바퀴 돌고자 합니다.

가평은 명지지맥을 사이에 두고 조종천이 흐르는 현리와 조종면, 가평천이 흐르는 가평읍내와 북면으로 동서가 나뉘어 있습니다.

그밖에 북쪽으로 가평의 진산인 화악산이 있고, 남쪽엔 가평천과 조종천이 북한강과 합류하고 있습니다.

청평과 가평읍에 인구의 50% 이상이 모여살고 있으며 가평군의 진산은 화악산이요, 가평읍의 안산은 보납산입니다.

"가평아가씨" 노래가 유명하고, 가평 8경(청평호반, 호명호수, 용추계곡, 명지단풍, 도마치계곡, 운악산, 축령산, 유명산)이 있습니다.

14명의 전사가 모였습니다. 강골 행총님과 나온님은 여전사입니다.

가평역에서 출발하여 가평운동장에서 초입을 잡고 대장님의 산행일정에 대해 듣고 있습니다.

장거리 운행 이전에 회원들끼리 상호 소개만큼이나 준비운동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평역에서 가평운동장을 입구로 수리봉으로 달라붙습니다. 명지지맥을 따라 오르는 것이지요.

초생달이 산중에 절집처럼 낮게 자리를 잡았으나 아쉬운 마음을 접고 이내 사라져 어둠이 더욱 짙어졌습니다.

우정고개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합니다.

예전에는 마일리에서 매봉으로 올르는게 연인산 정규 등산로였으나 가평군에서 1999년 연인산을 새롭게 소개하며 국수당에서 우정고개로 새롭게 등산로를 개척하였습니다. 우정고개는 가평 8경의 하나인 용추계곡 최상단 전패마을과 경반계곡 물안골 상단 회목고개로 임도로 연결되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연인산 정상부 무인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송년의 밤도 있었습니다.

남녀 둘이 손을 잡고 산 정상을 배회하며 자주 나타나 등산객들에게 길을 묻는다는 그 연인과는 거리가 먼 풍광이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두툼한 잎새 연분홍빛 철쭉이 아름다우며, 겨울에는 구상나무와 참나무에 피는 상고대가 장관입니다.

연인산에서 남쪽방향으로 서리산과 축령산, 북쪽으로 운악산을 타고 올라가는 한북정맥, 그 뒤로 포천의 산군들과 마주하며 아재비고개에서 아침을 잡아먹기로 하고 명지지맥을 걷다가 나무 사이로 아침 해를 맞습니다.

아재비고개에는 아래 소개해 드리는 아이를 잡아먹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삼거리에서 직진, 승안 삼거리를 지나 8~9분 주행하면 왼쪽으로 위령탑이 선 사슴이고개를 넘는다. 사슴이고개에는 명지산 남릉 상 아재비고개와 연계되는 전설이 있다. 옛날 큰 가뭄이 들어 식량이 바닥나고 초근목피도 구하기 어려웠을 때 명지산 너머 상천리로 식량을 구하러 갔던 어떤 어른이 식량은 구하지 못하고, 한 어린이를 데리고 가평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상판리 장재울에서 ‘아이를 잡아 넘은 고개’가 지금의 아재비고개다.

아재비고개를 힘겹게 넘은 어른은 백둔리~목동을 지나 가평으로 넘어서는 이 고개에 이르자 배가 너무 고팠던 나머지 환장하여 잡아온 아이가 사슴으로 보여 잡아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사슴이고개로 불리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바람꽃, 처녀치마, 얼레지, 현호색, 큰괭이밥 등등등 갖가지 야생화가 짙게 깔리는 아재비고개에는 야광나무와 배룽나무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웁니다.

바람이 머물며 넘나드는 곳이라 아직 산벚을 피우기에도 때이릅니다만 산미나리가 쑥쑥 올라올 때면 지게에 낫 한자루 꽂고 오를만 합니다.

연인산과 명지산의 중간에서 명반리와 귀목마을을 이어주는 아재비고개에서 명지3봉까지는 1.5km,

나무계단 5개를 지나야 하기에 숨이 목까지 차올르지만 명지3봉 바위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장관을 기대하고 오르면 실망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배낭을 던져두고 명지산까지 다녀오면 왕복 4km입니다.

귀목고개로 이어지는 명지3봉 구름다리에서 운악산을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조종면 귀목마을과 운악리 위쪽 상판리 전경입니다.

이번에는 내려서는데도 숨이 차오릅니다. 귀목고개에서 잠시 쉬는 석수골 족장님과 우리 일행들입니다.

(좌측부터 장그래님, 5933님, 남벽님, 족장님, 수야원님, 바람아래님...)

귀목마을에서 논남을 넘나드는 귀목고개는 귀목봉과 명지3봉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바로 아래 논남기로 내려서는 임산골짜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귀신이 나타난다는 무서운 전설이 되어 전해져 옵니다.

6.25때 현리의 인민군이 귀목고개-논남-도마치재-사창리-수피령-철원으로 후퇴하였답니다. 퇴각로 상의 주민들을 몰살시키는데 임산마을 화전민 전체가 화를 입습니다.

논남기에서 귀목고개로 오르면 명지산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에 사라진 마을터가 있습니다.

귀목봉은 잣이 많아 잣둔리가 된것처럼, 고개를 지키는 느티나무(=규목, =괴목)가 귀목으로 변이된 것이라는데...

귀목계곡과 장재울계곡을 양쪽으로 품고있는 귀목봉 정상에서 경기1봉 화악산과 명지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명지지맥을 타고 오르다 드뎌 명지지맥 분기점인 한북정맥에 이르고,

이제 오뚜기령으로 내려가 강씨봉만 넘어서면 점심 자봉이 기다리는 도성고개가 나옵니다.

무슨 유래가 있을까 궁금증이 도집니다.

포천 일대를 내려보는 조망이 좋다지만 고개인데 정상석이라니....

헬기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이전에는 야트막한 봉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5군단 예하 8사단,

포천일동 무리울마을에서 논남기 적목리 마을로 넘어서는 군사도로...

3일만에 기존에 도로를 군사도로로 정비하였다는데 당시 수고했던 군 장병들의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강씨봉휴양림으로도 내려가고 가까운 곳에 강씨마을이 있는 모양,

강씨마을로 내려가는 쪽으로 300m에 약수터가 있다는데 처음 2리터를 가지고 출발하여 여유가 있어 확인은 하지 못하고 진행합니다.

강씨봉에 도착!

저 멀리 북쪽으로 철원이 살짝 들여다 보입니다.

그래서 포천일대 넓게 퍼진 태봉국 궁예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원래는 정상부에 강씨들이 많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어 강씨봉으로 불리었다는데...

신라 헌인왕의 후손인 궁예가 개성의 호족세력 왕건을 피해 철원으로 천도하는데 후반부 궁예에게 버림받은 왕비 강씨가 이곳에 올라 망해가는 철원을 바라보며 생을 마감했다는 전설도 내려옵니다.

인근의 산군들을 설명해 주려고 찍은 것인데... 어디일까요? 내가 찍고도 모르겠어요 ㅠㅠ

한북정맥은 포천과 철원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철원 하면 한탄강 비옥한 토지에 오대미가 먼저 떠오르고요.

136km 한탄강은 화산지대인 북한 평강군 오리산에서 27만년 전 발원해 용암이 흘러흘러 연천을 걸쳐 임진강까지 갔던 것이지요.

포천의 또 다른 조선시대 지명은 영평현입니다.

삼국시대인 고구려 시절에는 마흘군이었습니다.

신라 시절에는 견성과 청성으로 불렸고 고려시대에는 포주라고 불리다가 조선조때 포천이란 지명으로 굳어졌다는군요.

고려시대엔 포천과 인접한 철원 평강 김화 영역이 영흥현이었는데 포천과 병합 분리가 계속 되어 왔습니다.

영평현을 알아야 영평8경과 어울려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묵객, 풍류인사들을 마주 대할 수 있습니다.

원래 못 생겨서 사진은 잘 안 남기는데... 특별히 카페지기님과 한방 남깁니다.

지기님은 비박산행 공지를 자주 이끄시는데 오늘은 회원님들을 이곳 도성고개로 인도하셨네요.

가평환종주를 하는 석수골을 지원하는 자봉조로 양수겸장을 두신 건데요.

그 무거운 박배낭을 매고 강씨봉휴양림에서 비박을 허용치 않아 도마치재 인근에서 박을 하고 올라오셨답니다.

도성재에서 지원이 없으면 다음 기착지인 도마치재까지 가지를 못하기에 이곳에서 자봉이 긴요할 수밖에 없어요.

2리터 물 한병, 빵과 오렌지를 보충하고, 라면을 끓여 코펠에 미리 지어 놓은 밥으로 맛있게 배를 채웁니다.

13시간을 운행했는데 배가 쫄 고프더라고요. 꿀맛이었습니다.^^ 갈증 해소로 막걸리도 한잔 마셨어요. 운행중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습니다.

14명의 종주꾼이 실컷 먹고 채울 수 있도록 물과 막걸리를 지고 올라오시고 밥과 라면을 끓여주시니 그 고마움이 어떻겠어요.^^

산에서는 먹는만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성고개에서 먹은 밥심으로 민둥산을 넘어 견치봉까지 훌쩍 오릅니다.

개이빨봉인데 고상하게 견치봉이랍니다.ㅋ

어느쪽 방향에서 바라다본 산 정상부에 개이빨처럼 날카롭게 생긴 바위 형태를 말할까요. 옛부터 전해오는 지명이니...

암튼 리지산행도 안되고 우회하는 식으로 지납니다.

도성고개와 함께 고려말 공민왕과 관련한 지명입니다.

홍건적의 난을 피해 공민왕이 이곳에 성을 쌓고 난을 피하며 송악을 바라보았다는 곳입니다.

철원과 포천 일대에는 궁예가 세운 후고구려 태봉국과 관련한 전설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요.

국망봉도 마찬가지로 궁예가 올라 망해가는 나라를 바라보았다는 전설도 전해져 옵니다.

포천 일동 사직리 밸말과 포천 이동 연곡리 제비울마울에서 가평 북면 적목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가평의 옛지명이 토성현(=도성현)이라 토성고개로 불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국망봉은 포천 장암리로 들어가면 거대한 독수리처럼 보이는 포천에서 제일 높은 산입니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얼레지, 노랑제비, 흰젖제비, 호제비, 진달래, 철쭉, 각시붓꽃, 솔붓꽃, 난쟁이붓꽃 이었습니다.

국망봉에서 신로령으로 가는 길과 나란히 북쪽으로는 종자산-관인산-지장산이 같이가며 그 너머 보개산군 고대봉도 보입니다. 

도마치봉 갈때 쯤이면 광덕산에서 빠져나온 명성지맥 각흘봉, 명성산도 가까이 보이고요.

강씨봉을 찍었나?? 암튼 크게 사진을 다시보고 설명드리겠습니다.^^

화악산 북쪽 도마치재를 설명하며 일제시대 말기인 1937년 지면을 피로 장식한 `백백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얼마나 산이 깊은지 해방된 것도 모르고 일주일 후에 가평장에 나와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할 정도입니다.

400명의 신도들을 끔찍하게 죽인 희대의 살인사건 백백교인들이 숨어 비밀리에 피난소를 차려놓고 살던 곳이기도 하지요.

일제 경찰에 의해 수사가 진행되어 1940년 12명이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교주 전용해의 머리는 일경이 포르말린 용액에 넣어 국과수에 보관되었었는데 2011년도에 화장되어 백운계곡 흥룡사에 안치시켰습니다

도마봉과 도마치봉이 있지요. 그리고 우리 중간 보급지인 도마치재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도마치봉이고 그곳에 약수터가 있습니다만 가평환종주는 이곳 도마봉에서 화악지맥을 따릅니다. 

도마봉은 한북정맥에서 화악지맥이 빠져 나가는 곳인데 도마치봉과 함께 궁예와 관련한 지명입니다.

궁예가 왕건에게 쫒기며 산이 험해 말에서 내려 걸어서 도망갔다는 전설과 관련한 것이지요.

도마치봉에서 포천 흥룡봉 아래쪽으로 도마치계곡이 있습니다.

물 맑은 계곡이라 백패커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인데 화악산 매봉 아래 화천 삼일리 계곡마냥 군부대가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군휴양소로 사용한다는 바람에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지요.

중간보급지 도마치재입니다.

가평 적목리 용수동에서 화천 사창리로 넘어가는 도경계입니다. 도가 마주치는 경계라고 하여 도마치재 입니다.

이곳에서 종종 종주를 접는 분들이 나옵니다. 택시를 불러타고 사창리로 가서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택시비 1만원, 동서울행 버스는 30분마다 있는데 19:30분이 막차입니다. 군사도시라 시설 좋은 빈 여관은 많이 있습니다.^^

저도 화악지맥을 끊어서 할때 실운현 화악터널에서 택시로 사창리에 갔는데,

빡빡머리 군인들이 면회를 온 쭉쭉빵빵 아가씨와 터미널 인근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한 경험이 있습니다. ㅋ~

도마치재에서 세분의 회원님이 중간 합류를 하셨습니다.

후라시님, 수렴동님, 선택님....

대추토마토, 딸기, 바나나, 장수막걸리와 밤막걸리를 사들고 교통도 불편한 구간에 먼길을 와주신 고마운 회원님들이십니다.

회원들이 지칠 무렵 완주율을 높이기 위해 힘을 나눠 같이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와 같습니다.

도마치고개에서 미리 주문한 주먹밥을 싸들고 두부전골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사실 무얼 먹었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수면이 부족해 피곤하여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38교 조무락골에서 많이 오르는 석룡산이지요.

도마치재에서 발을 씻고 원군의 도움으로 원기를 보충하니 힘이 불끈 솟았습니다.

헐~ 그 위험한 수덕바위봉을 훌쩍 넘어 석룡산을 바람같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삼일봉 뺏지가 들어오지 뭡니까... ㅋㅋ

빨리 다음 보급지인 홍적고개에 도착해 부족한 잠을 청할 수도 있지만 회원들을 이끌고 있는 대장님에 대한 예의도 이게 아니고,

바람이 없는 바위 귀퉁이를 찾아 은박지를 덮고 30분 씩 두번의 휴식을 취하며 본진을 기다렸습니다.

22일 00:55경,, 실운현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른 화악산의 또 한 봉우리 매봉 정상에서 바라본 춘천시 야경입니다.

저 야경을 보면서 언제쯤 90km 춘천분지환종주에 도전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뎄지요.^^

매봉에서 홍적고개까지는 길이 희미하여 종주꾼들에게 미망의 뼈아픈 알바를 선물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산능선이 보이지 않는 야간에 봉우리가 세개인 촛대봉에서 홍적고개로 90도 좌틀하는 이정표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하면 바닥까지 화악분교로 내려서는 경우가 많답니다.

실패 경험담을 들어보니 내리막길이 워낙 가팔라 중간에 브레이크를 잡을 겨를이 없다는군요.^^

홍적고개에서 나이브님 부부가 3시반부터 나와 지원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시간에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울러 우리 족장 석수대장님의 복이 아닐런지요.

떡국과 계란을 넣어 라면을 끓이고 배낭에 제과빵과 오렌지, 김밥, 콜라, 음료 등을 다시 장착합니다.

나이브님도 한산 하십디다. 출발 할때 보고 가일고개에서 보았으니 중간에 훌쩍 날라가셨다는....^^

자! 이제 구간종주꾼들이 자주 애용하는 몽가북계를 떠나봅니다.

참고로 35시간 이내 기록으로 가평환종주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몽가북계를 3시간에 끊어아 한다는데 후반부라 지치기도 하고 저는 3시간 4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얘기를 해드릴까요,,,

경기태극 170km종주가 있습니다. 네이양이 자세한 설명 해드릴거구요.

감악산에서 시작해 이곳 계관산 아래 촛대봉까지는 코스가 중복됩니다. 다만 경기태극은 또 하나의 화악지맥으로 알려진 삼악산으로 향하더군요.

멀리서 보니 가덕산 오름 직전 계단에 두 사람이 서있는게 보입니다.

저 사람들도 우리 일행일까? 저 사람들을 따라 잡아볼까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다시 북배산 정상에서도 나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다가 사라졌습니다.

부지런히 용을 써서 쫒아가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북배산에서 계관산 가는 등로는 작은 언덕길을 수회 넘어야 합니다.

아득한 길 어딘가 그 사람들이 걷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선두로 나선 여섯 분의 움직임을 찾고자 들여다 봤지만 작은 망원경이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그곳에서도 언덕 너머 저만치에 두 사람이 앉았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곤 하였습니다.

입에 거품 물고 따라볼끼라고 쫒아가면 이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계관산 오름에서 두명이 강력하게 뒤쫒아 옵니다. 혹시 우리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한 J3선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행히 우리팀 대해님과 5933님이 뛰고 계셨습니다. 계관산에서 행동식을 나눠먹고 그분들마저 앞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러자 오기가 조금 발동했습니다. 나도 좀 뛰어보자.... 헥헥헥~~ 걷고 뛰고 걷고 뛰고.... 가일고개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노루굴형님과 청명투형님이 나를 기다리느라 뒤돌아보고 쉬고 기다리고를 반복하였다는 사실을....

북배산 두툼한 정상석이 새롭게 놓여져 있더군요.

이곳에서 의암호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리면 신숭겸장군 묘소가 나옵니다.

장절공묘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평산(=평주)신씨의 시조입니다.

927년 대구 팔공산전투(원래 공산이었는데 왕건이 장수 여덟을 잃었다 하여 팔공산으로 바뀜)에서 견훤의 군대와 싸우다 위험에 처한 왕건을 구하려고 왕의 옷으로 갈아입고 싸우다 전사를 합니다.

신숭겸의 모가지는 승리한 백제군이 왕건의 것으로 알고 가져갔으며 늦게 자신을 대신하여 죽은 신숭겸의 목없는 시신을 발견한 왕건은 금으로 만든 두상을 만들어 그의 고향으로 알려진 춘천 의암호에 장례를 치릅니다.

계관산은 닭벼슬이란 뜻으로 산의 지세가 닭의 벼슬을 닮거나 높은 지대에 군소 봉우리를 호령하는 지세를 갖춘 산에 붙이는 명칭입니다.

가평 목동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가평 북면 멱골 싸리재는 가평일대 의병운동과 항일운동의 중심지였으며, 주민들은 춘천장을 보기 위해 반드시 싸리재를 넘어다녀야 하는 중요한 고개였습니다.

싸리골 반대편은 춘천시 서면 임업시험장이 있는 덕두원과 석파령의 윗쪽 명월리 입니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각시붓꽃...

붓꽃(아이리스)의 종류는 왜캐 많은지 솔붓꽃과 난쟁이붓꽃의 차이를 알아보려다 박사 될거 같아 포기합니다. ㅋㅋ^^

두개의 지맥으로 갈라지는 촛대봉에서 개곡리 방향 가일고개까지는 2km가 조금 넘습니다.

이후 마지막 구간 지루하리만치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중 물안산 정상에 오르면 산봉우리가 통째로 깎여져 날라가고 없습니다.

kcc에서 골재를 채취하는지,,, 허가를 내준 가평군도 참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더욱 애잔한 것은 물안산에서 가평천을 굽어보면 "가평전투"의 지형이 한눈에 감제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951. 4. 23~25일 중공군은 서울을 포위하기 위해 춘계5차공세를 감행합니다.

원래 춘천을 방어하던 6사단은 사창리에 머물다 적의 기습을 받고 전 병력의 반이 흩어지며 후퇴에 후퇴를 거듭 하는데요.

이때 영연방 27여단(호주,캐나다,뉴질랜드) 2개 대대가 중공군 사단병력에 맞서 3일 밤낮을 싸워 지켜낸 곳이 바로 가평 북면에서 펼쳐진 가평전투입니다.

화악산과 홍적이 고개를 넘어 야음을 틈타 방망이수류탄을 들고 개미떼처럼 덤비는 중공군 인해전술을 맞아 가평천에 치열한 혈투가 벌어집니다.(이하 네이뇽 참고)

54km 화악지맥은 끄트머리에 자라의 머리 보납산과 경강교 구 가평역에 또하나의 조그마한 봉우리를 만듭니다.

가평군의 진산이 화악산이라 했지요, 가평읍의 안산은 바로 이 보납산입니다.

가평벌 앞에 높이 솟은 산으로 벌앞산이라 하다가 임란후 가평군수에 봉해진 한호 한석봉이 벼루와 붓을 보물과 함께 감추어 두었다 하여 보납산이라 불리웁니다.

한석봉은 진사시에만 합격하고 대과에 급제하지 못해 하급관리로 공문서를 작성하였는데, 선조가 글씨를 가상히 여겨 가평군수로 내보냈으나 글씨 잘 쓰는 예술가일뿐 행정관료로는 먹통이었던지 가평경제를 물말아 먹고 함경도 통천현감으로 쫒겨났으며 급기야 관직에서 파직당하고 그 충격으로 이듬해 사망합니다.

가평교 너머 생고기집에서 뒤풀이~

14명의 종주 참가자 중 ??님은 국망봉에서 중탈하시고 또 한분의 여전사 ??님은 도마치재에서 중탈을 결정하셨습니다.

12명이 완주에 성공합니다. 일반 산방에서 14명이 가평환종주를 덤벼 85% 이상의 완주율을 낸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만큼 뒤풀이의 분위기는 감동스러웠습니다.

도성재에서 보급을 해주신 옹먀산카페지기님과 비박회원님들, 그리고 도마치재와 홍적이고개에서 지원과 합류를 해주신 회원님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화악산 오름 삼일봉 근처에서 촛대봉까지 어떤 이유에선지 트랭글이 작동하지 않고 일자로 이어졌습니다.

고로, 전체거리는 95km가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거리는 100km에 육박하는 것이죠^^ 

42시간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행은 기록을 내기 위한 산행이 아니었습니다.

장거리 종주산행은 조금이라도 오버페이스를 하게되면 끝까지 가지 못합니다. 길게 걸어야 합니다.

중간 지원없이 기록경기에 도전하기란 물과 먹거리를 자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다시 도전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마란 법은 없는것 같습니다.^^ 글쵸? 노루굴 형님!! ㅋㅋ^^

[무념무상(무상)]

설~~팀들 원없이 봄 즐기신듯 합니다~!!!
가족적인 분위기로 봄나들이에 날씨까지 딱~좋았으니 그길이 즐거움으로 가득했을듯 합니다~
추카하고 수고하셨습니다~~~

[퐁라라]

와오~ 1등 추카 격려글 감사합니다.^^
저는 사정상 수도권이 공지 내기 한달 전 미리 예약한 석수골에서 했습니다. 석수골은 J3 가입전에 활동한 고향같은 곳이지요.^^
수도권지부 후기 기다리는데 아직 완성이 덜된 모양입니다.^^
일곱 분이 완주를 하셨다는 말은 들었는데... 중간중간 자봉하시는 사총님, 안산님, 지기님 만나 반가웠습니다.
물안산 정상에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대대장님과 사총님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곳까지... 막걸리와 음료수를 들고 자봉을...^^ 대단했고 사총님 수고 많았습니다.^^

[무념무상(무상)]

ㅋㅋ
설팀 식구들은 많으시니 각개전투도 많으시네용~
~님께선 그쪽으로 가셨군요~?????? ㅎㅎ
情~~~~~도 많은 제삼리 식구들 福~~~~ 도 많이 실겁니다~!!!! ^^

[배병만]

많은분들이 함께 걷기에는 거리가 먼곳인데 대부분 완주 하셨다니 대단합니다.
내용중 가평 전투 이야기도 좋구요
지난날 북한강 하면서 내려올때 지나던 가평 생각도 나고
글 잘보고 가구요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을 기원 드립니다.

[퐁라라]

넵! 배방장님!!^^
한북정맥, 화악지맥, 명지지맥을 끝낸터라 쉽게 연결만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발바닥 벗겨지는 줄 알았습니다.^^
전국 산길에 이어 강 길과 바닷길도 이으시니 보통 미치고는 불가능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J3 수도권에서도 활동하겠지만 어느 분이 줄을 세우려 지적질을 하시는 걸 보고는 아하~ 한 군데만 올인하지 말란 말이로구나 싶어 그 즉시 무한도전과 감마로드를 찾아 가입하였답니다.^^
방장님이야 충분히 이해해 주실 분이고요. 석수골은 제가 J3를 찾기 이전 함께 했던 고향 같은 곳이랍니다.

[하이디(김금옥)]

부산11산에서의 아쉬움을 바로 만회하셨군요~늘 열정이 넘치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가평환종주 걸어 보았기에 와닫습니다~
이번엔 기록에 연연하지않고 완주에 목표를 두신듯 편한하게 마무리 하신듯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퐁라라]

넵! 장군님!!^^
올 목표 100km 세개 완주에 바투 근접해 기뻤습니다.
가깝고 만만하게 쉬워보이는 강남16산은 제껴놓고 나머지 제물 하나 선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ㅋ~^^

[바랭이(한종렬)]

축하드립니다.
경기태극 코스를 산행기에서 듣는군요.
나하고 인연이 안되는지 두번 도전하다 중탈한 코스인데....
수고하셨습니다.

[퐁라라]

넵! 바랭이 총대장님!!^^ 170km,, 아직은 꿈같은 이야깁니다.^^
무도에서 7월 말경에 있던데 그 더운 날에 물은 또 얼마나 지고 다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사노(송향준)]

이번 완주로 부산 11산 아픈 맘이 치유되었나요?
축하드립니다.

[퐁라라]

그 정도는 아니고요~^^
시간을 쪼개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사총님이 자봉하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산귀신]

완주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비가 많이 안와서 산행하기에는 갠찬았을듯 하네요 같이 하고싶었었는데 아쉬움이 있네요

[퐁라라]

네~ 산귀신형님!! 후반부라 비가와도 갔겠지만 고생길 되었을텐데 다행히 뒤풀이 마칠즈음 쏟아졌습니다.^^ 함산할날 기다리겠습니다.^^

[바라산]

풍라라님 가평환종주도 한방에 끝내시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몇년전에 춘천으로 발령이나서 조금 근무하면서 춘천과 가평에 있는 산들을 섭렵했는데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가평사람들 그다지 인심은 좋지 않은것처럼 보이던데요...ㅋ.ㅋ

[퐁라라]

바라산님 감사합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고 동료들과 같이하니 가능하네요.^^
역시 길게해야 산 맛이 더 찐하게 납니다.^^

[대대로]

가평환종주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퐁라라]

물안산에서 뵈어 반갑긴 했는데 시원하게 뛰고 계신 줄 알았거든요.
놀랐습니다. 나중에 사정 설명 해주세요~^^

[송림]

힘든길 수고많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낙엽좀 치우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미끄러워 혼났네요 ㅎㅎ
늘 무탈하게 산행이어가길 바랍니다

[퐁라라]

대장님!! 치운다고 치웠는데 위에께 또 밀려 내려온 모양입니다~^^
수북한 낙엽이 러셀하는것 만큼 위험하고 힘들더군요. 완주 축하드리고 고생하셨습니다.^^

[뽀대뽀]

생소한 산들이 많아 가고싶은 곳이지만 넘 멀어서 쉽게 가기는 힘들것 같은데
산행기로나마 함께 동행해봅니다.
수고 많으셧고 완주 축하드립니다.

[퐁라라]

뽀대뽀님과 가이드 산행 예정해 두겠습니다.^^
가까이 있는 산은 제가 재미있게 리딩할 수 있고요. 막걸리 한잔 정도는 대접도 가능합니다.^^

[펄^^]

저는 걷는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했는데...
사진도 찍으시며 여유있게 산행하신듯 합니다
부럽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하신거 축하드려용^^

[퐁라라]

온전하게 완벽히 낫지는 않았어요.
오른발에 힘을 주어 충분히 추진력을 넣지를 못합니다. 충분하다 생각하면 시간이 약이겠지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그 외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지맥]

아들집이
가평현리라
자주갑니다
안그래도
뵈둔마루금인데
거리가 좀많네요

[퐁라라]

청평환종주가 한 수 위라고 하더군요. 107km^^
6월 중순 수도권 공지 올라온 마석환종주도 있구요.^^

[지맥]

제가
할배라서
20킬로이상은
힘듭니다 ㅋ
그대신
길없는곳은
킬로수상관없습니다
좋은밤되십시요

[퐁라라]

오지탐험을 즐기시는군요.
마음만은 청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