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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루한 장편의 종주기라 인내를 같고 읽어주시고...
지리산 종주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래도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맨~ 뒤에는 시와 어울리는 영상도 있습니다
지리산 종주기
산행 일시 : 2004. 9/30 (木)~ 10/02 (土) ; 2박 3일
산행 구간 : 1. 첫날 : 시암재 ~반야봉 ~ 벽소령
2. 둘쨋날 : 벽소령 ~장터목~천왕봉~장터목
3. 세쨋날 : 장터목 ~ 세석산장 ~삼신봉~쌍계사
9/29(수) 산행 전일
이번 추석 연휴는 회사의 전선 수주 물량감소로 인하여 근래 보기 드물게 9/25 ~ 10/4 까지 장장 총 9일간 장기 휴일이다
회사 산악회 총무인 최일영 (산지기님)과 그외 2명 총 4명이 지리산을 종주하기로 사전 계획 하였다.
이곳 강화 교동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전주에 도착후 산행 준비가
순조로 울 것 같아 서둘러 선착장에 도착하니 승용차 도강 대열이 약 100여대가 밀려 늘어서 있다.
약 1시간 정도 대기하여 승선을 하고 인천 처가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장인 어르신 모신 묘소를 향해 가는데 차량 행렬이 초만원이다.
우여 곡절 끝에 겨우 성묘를 마치고 줄 곳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린다
인천에서 오후 3시가 넘어서 출발 ...휴게소 2회 정차 휴식 ..전주 집에
도착 대충 짐정리 후에 샤워 .... 산행 갈 준비...
잠시 후 전화가 울린다.
산지기 - 최형이다.
약속 했던 2명은 산행 갈 수 없다고 한다 .
우리 둘이라도 가자고 한다.
다소 걱정은 되지만... 언제 이번같이 좋은 기회가 없을 것 같고 하여
흔쾌히 가자고 하고 내일 전주에서 4시경에 출발하기로 의기투합하고
신리 삼거리 도로 변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장거리 운전으로 몸은 피곤한데.....잠은 영 ~ 오지 않는다.
과연 무사히 종주를 끝 마 칠 수 있을까 ?
9/30 (목) 산행 첫날
아내는 벌써 일어나 밥상을 차려놓고 나를 깨운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선다.
밖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정말로 근래 보기 드믄 짖튼 안개다.
가시거리가 20m도 안될 정도다.
신리 도착 도로 변에 비상등을 켜고 최형이 오기를 기다린다.
2명이 산행하면서 각자의 승용차로 출발한다.
안개 때문에 빨리 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서행하면서 우선 둘이서 쌍계사 주차장에 도착 내차를 관리소 옆에
주차하고 최형의 승용차로 둘이서 시암재 방면으로 되 짚어 달린다
어둠이 서서히 겉 힌다.
시암재 주차장에 주차한다. ( 주차료가 없기 때문에...)
6;30경에 산행시작 성삼재 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신 후 노고단을
향한다.
주변 산길에는 들국화는 진한 향기를 용담 꽃은 보라색 고운 자태를
앞 다투어 뽐내고 가끔은 하얀 구절초도 보인다.
노고단 산장에서 용변후..노고단 정상에 올라선다.
07:30분 노고단 (1507m) 정상
지리 10경의 하나인 노고 운해 ...
구례. 남원. 하동. 멀리 진주만까지 온통 새 하얀 구름으로 뒤 덮혀 있다.
크고 작은 산 봉우리 들만 남겨놓고 목화솜을 깔아 놓은 듯하다.
산 봉우리 들은 마치 바다에 떠있는 섬 같았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잠시 주위를 조용히 관조한다..
노고단 원추리 군락지 출입 통제구역 안개 사이로 무언가 보인다.
노루였다 유유자적 한가롭게 아침 식사에 열중이다.
간간히 머리를 들어 이쪽을 볼뿐 ...태연자약 하다.
간단한 행동식과 물로 목을 축이고 몸을 풀어본다.
08:00 무사고 안전 산행을 다짐 하며 노고단을 출발.
그래 지금부터 지리의 정기를 느껴 보는 거야
09:14 피아골 삼거리 도착
가는 도중에 2m앞에 계속하여 꿩 암놈 까투리가 날아가지도 않으면서
그야말로 걸리적 거린다. 스틱으로 건드려 옆으로 밀어도 날지를
않는다.
9:20 임걸령 샘터 도착. 목을 축인후 수통에 물을 채 운다 잠시 땀을
닦은 후 스텐딩 휴식 중에 부산에서 오신 김형배님 (독수리의 눈님)을
만나서 같이 종주를 동행하기로 했다.
그쪽도 애초에는 총 5명이 종주하기로 했으나 혼자 왔다고 했다
어지간히 산을 좋아하는가 보다.
최형은 그전에 반야봉을 몇 번 가보았다고 하면서 안가겠다고 하고
부산의 독수리의 눈님과 나는 언제 반야봉을 둘러 보냐 싶어서
반야봉을 둘러서 오기로 했다.
우리 두 사람의 배낭을 최형과 뒤 따라 오던 어느 젊은 총각 에게
삼거리 까지 운반을 부탁하고 거의 뛰다 싶히 하여 반야봉에 갔다
10:20 반야봉 정상 (1732m) 지리산의 제 2 봉이다.
높이로는 제2위는 아니지만 반야봉을 제 2봉이라 칭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올라가면 지혜로움을 얻는다고 한다.
지리 10경중 하나인 반야 낙조라 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으뜸 이라함
섬진강은 물론 곡성 성삼재와 가까이는 노고단이 조망되고
직선으로 동쪽으론 천왕봉이 저 멀리 있다.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힘들고 지루하였고 계곡 부근에서는 멧돼지의
오줌 똥 냄새가 진동했다.
너무 무리하게 속보 (오버 페이스) 를 하였는지 대퇴부 안쪽 근육에 경련이 오면서 자꾸만 뻐근 해저 온다.
괜히 산행을 왔나하는 회의가 갑자기 밀려온다.
산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저렇게 의연 하건만...
말라버린 고목의 외로움에 이름 모를 새 소리는 구슬프게 들리고
가을날의 햇살은 따가운 정도를 넘어서 귀찮을 정도로 느껴진다.
11:00 삼도봉 삼각 꼭지점 에 ...
11:20 화개재 (250m. 550여개의 나무 계단) 아픈 대퇴부 근육과
무릅을 계속해서 괴롭힌다...
11:55 토끼봉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비타민제 하나와 물 한 모금 배낭을 베게삼아 다리를 나무에
올리고 근육을 맛사지 했다.
이대로 잠이나 자고 십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분다.
약 20여분 쉬었나 보다.
13:30연하천 대피소(1440m)도착.
여기까지 내려오는 나무 계단과 너덜바위에 피로가 겹친다.
전 날의 장거리 운전과 지난밤 잠을 못 이룬 탓인가
가끔 모악산 오르면서 몸을 만든다고 했는데...장난이 아니다
벌써 먼저 연하천 산장에 도착한 산 꾼들은 점심 준비에
한창이다.
최형 (산지기님)이 점심 준비를 한다고 한다.
나는 준비해온 버너에 불을 켜 놓은 후 바로샘물 옆의 조그만
물줄기 에 발을 담근다 .... 채 1분도 안되어 발이 시려온다.
산장 매점에서 에어 파스를 구입 뭉친 근육을 풀어 본다.
한결 통증이 덜 한 것 같다
일영형은 밥 을 태우지도 않고 어찌나 맛있게 잘 지었는지 부산
그 친구도 놀란다.
우리는 일영형(산지기님)의 밥 짓는 솜씨 덕에 3일 동안 정말
맛있는 식사를 맛보게 된다.
15:00 볼일보고 냇가에서 저녁에 밥 지을 쌀 씻고 발의 피로를 시원한
물로 덜어내고 출발하여 ....오르락 ...내리락 우여곡절 끝에
17:10 벽소령 도착 산행 첫날 마감.
18:00 경 숙소 방 배정 후에 식사....간단한 세면
19:30 휴대폰 켜고 통화 시도 신호가 미세하여 통화가 쉽지 않다
겨우 가능한 지역 찿음 ...그런대 왜 하필이면 그놈의 화장실
옆이란 말인가....
아무 일 없이 오늘 하루 산행 무사히 종료 했다고 아내와 통화
괜실히 다리 근육이 안 좋다 하면 걱정 할 것 같아서....
첫날 산행 거리로는 다소 많은 약 20여 km 거리다.
20:00 잠자리에 들었으나 주위 사람들이 어찌나 코를 골아대나
잠시도 쉼 없이 계속이다.
90db도 넘는 소음이다 이정도면 완전히 바퀴18개 달린
컨테이너 차량 굴러가는 소리에 버금간다.
참자. 그래 이것도 수련이다...
산에서 도를 닦는 요량으로 나를 스스로 다스려 자기최면에
빠져 보는 거야 !!
그런데....왜
이렇게 힘들어 극기...극기 마음속으로 외처보지만 도저히....
차라리 지리10경의 하나인 벽소명월 이나 감상 하자..
밖으로 나오니 산중의 밤공기는 차갑다.
벤치에 누어 하늘을 본다.
추석이 엊그제라 아직 달빛이 좋다.
별빛은 머리위로 쏟아지고 손에 잡 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고교 시절에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는 단편소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
산장의 대피소 숙소는 군대 내무반 침상과 동일하다.
관물대 위에 다리를 올리니 다리 근육의 피로가 한결
풀리는 감이 온다.
.
한참 후에나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
10/1 (금 ) 산행 둘쨋날
4:50 산 꾼들의 부산함에 눈을 뜨다.
조금 더 자보려고 모포를 머리위로 뒤집어 써보고 잠을 청해
보지만 부질없는 일....
5:15 대피소 밖으로 나온다.
아직도 서편 하늘에 달이 파리한 달빛을 비추고 있고
여기 저기 서는 아침 준비에 왁자 지껄이다.
5:30 다시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일단의 산 꾼들이 빠져나간
공간에 몸을 눞힌체 동료들이 일어 나길 ....
6:00 벽소령 출발
7:15 선비샘 도착 간단히 세수와 물을 보충함.
아침 준비를 하려는데 누군가 여기는 취사 금지 구역이라 한다.
다시금 배낭을 다시 묶고 있는데...
뒤 이어 도착한 한 무리의 산 꾼들이 아침 일찍 관리소 직원이
순찰을 하겠냐고 하면서 아침 준비를 한다.
에라 모르겠다.
우리 팀도 여기서 아침을 못해 먹으면 세석산장까지 쫄딱 굶을
상황이라 아침을 지어먹고 커피한잔의 여유도 누린 후 행장을
준비 출발한다.
8:30선비샘 출발
겹겹이 산들이 아래로 아래로 줄달음 치고 그사이를 채웠다
사라지는 구름과 안개...자연의 파노라마는 계속 된다.
9:40 칠선봉 도착 (1558m)
11:05 세석 산장 도착
음수대에서 물 보충 후 다시 촛대봉을 향하여...
11:35 촛대봉을 (1703m)오르다.
세석평전 위 고개 바위에서 지리산을 조망 한다.
멀리 반야봉은 구름 모자를 쓴 형상으로 보이고...
천왕봉도 가깝게 보인다.
바위 사이로 부는 찬 기류는 차갑게 느껴진다.
벌써 가을은 지나가고 겨울이 온 것 같은 감이 들 정도다.
12:55 연하봉(1730m)에서 보이는 동부 지리의산자락 단풍 때깔은
곱상하다.
한웅 큼 손에 쥐면 금 새 붉은 물이 뚝뚝 떨어 질것 같다.
13:10 장터목 산장 도착
점심은 끓인 물에 햇반 을 덥히고 라면으로 간단히 해결 했다.
취사장 한 켠 에는 산 꾼 한 팀이 고기를 구어 식사중이고
막걸리 한잔을 권한다.
산중의 인심은 언제나 후 하다.이번 산행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얼음이 송송 뜬 냉 막걸리 한잔이 정말 꿀맛이다.
커피 한잔과 급수대 에서 물 보충을 한다.
이곳 장터목 급수대는 저 아래 약 거의 100여m 아래에 있음
14:00 오늘은 천왕봉 오른 후 이곳 장터목산장 에서 숙박이다.
여기서 천왕봉 1.7km. 1시간이면 능히 오를 수 있는 거리다.
오르는 길에 일제 시대 때 산불로 인하여 소실된 구상나무 군락지
아직까지도 복원중이고 .....그만치 자연 보호가 중요하다.
제석봉(1806m) 거처서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 을 지난다.
이왕이면 최고봉 천왕봉에서 일몰도 보고 내려가자고 의견을 ..
15:20 드디어 천왕봉(1915m)에 오르다. !! 아 ~!! 백두대간의 영봉..
이곳저곳 두루두루 조망하고 바위에 앉아서 잠시 상념에 빠진다.
햇볕은 서쪽 하늘에 있으나 ...
날씨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태양을
가리더니 운무와 함께 안개비가 흩날리며 시계를 가린다.
산중의 날씨는 순간순간 다르다 .더욱이 환절기의 요즈음 엔...
천왕봉 일몰은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 버리고
이제는 무사히 장터목 까지 하산이 최우선인 상황이다.
내려오는데...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안개비는 드디어 차가워진
날씨 탓인지 진눈개비에 가깝다 얼굴에 닿는 느낌은 소름이
돋을 정도의 차가움이다.
비좁은 산장의 취사장은 산객들로 북새통 이다.
장터목!
문자 그대로 시장 통 ..산중의 시장골목의 번잡함이...
이곳이 천왕 일출을 보기 위해 자연히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장소라..
아직 방 배정 시간은 멀었고 그 전에 저녁 식사를 완료해야 된다.
겨우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취사 준비 ...
부산의 독수리의 눈님께서 어디서 소주 한 컵을 얻어왔다
나누어 마시고 식사 완료를 했으나 한 가지 걱정이 앞섰다.
이곳 장터목은 예약을 못한 상황이라 ...
밖의 날씨는 을씬연 스럽고.... 예약한 사람 중에 혹 못 온 사람들의
방이 나오길 바랄뿐이다.
일일이 예약자와 동행자의 주민증을 대조하는 철저함에 ...
다행히 부산 독수리눈님 도움으로 한차례의 소동을 벌이고
임기응변 후 방 배정을 받고 안도...
* 이틀째 산행거리는
벽소령 ~ 세석 (6.3km) ~ 장터목 (3.4km) 천왕봉 - 왕복(3.4km)
총 13.1km
밖은 여전히 비가 계속 내리고 바람 또한 거세어진다.
산장안의 디지털 온도계는 계속 하강중이고
드디어 자정을 지난 시점에서 영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 아침까지 이어 진다면 천왕봉 일출은 물 건너간 상황..
침상에 누어 잠을 청 한다.
일부 인원은 복도에서 새우잠을 자고 ..
이런 고생을 하면서 사람들이 산에 왜? 오는가.
나는 왜 ! 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산중에서 가을밤을 보낸다.
내일 마지막 날 산행의 날씨가 좋아지길 바라면서 ...
10/2 (토) 산행 세쨋날
오늘이 지리산 산행의 마지막 날이다.
부지런한 산 꾼들의 부산한 움직임에 우리도 덩달아 일어났다.
다행히 날씨는 좋아 저서 하늘이 어둠속이지만 맑아 보이고
산 아래 마을들 의 불빛들도 보인다.
부산에서 오신 독수리눈님과 헤어질 시간이다.
김형배님 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중봉과 써리봉을 경유
대원사 쪽으로 하산한다고 하고
우리는 이곳 장터목에서 세석을 거처 삼신봉 과 상불재 삼거리
쌍계사쪽으로 산행 일정이 계획되어 아쉬운 마음에 서로의
무운 장도를 바라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다음 기회에 또다시...산행을 하기로
우리도 천왕봉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면
오늘 일정이 매우 힘들어진다.
오늘 산행 거리도 10여 시간 이상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빨리 출발하면 촛대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 ....
5:00 장터목 출발
초스피드로 촛대봉을 오르는 중간지점에서 동쪽 하늘이 서서히
붉어진다. ( 06;15경 )
6:25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장엄한 불 덩어리
둥근 해를 맞이하는 순간 무엇이라 형언 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가슴 깊은 곳 에서 솟아 뜨거운 기운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 한다.
오늘 하루도 저 태양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 하는거야!!
한동안 붉은 태양을 바라본다...
이제부터 아주 길고도 긴 아주 지리한 하산 길이 계속된다
7:10 세석 산장 도착 음수대에서 간단히 세수... 손이 차갑다
고여진 물에는 벌써 살 어름이 잡혀 있다.
취사장에서 아침을 준비 식사를 완료 했다.
8:30 볼일 보고 행장 점검 세석 산장 아래 산죽 길로 하산이 계속
된다 .
이곳부터 는 산죽지대이다.
음양수 샘터가 유일한 식수 보충 장소이다.
뒤 따라서 내려온 서울에서 온 사람은 자기 아버님이 이곳
음양수 물맛이 좋다고 하여 자주 내려온다고 한다.
이 친구는 거림 방면으로 하산 한다고 한다
바위에서 내려오는 물은 음양수(陰陽水) 라고 해서 물이 나오는
자리가 서로 다르다.
삼신봉 으로 내려가는 중간 지대에 박단샘이 한군데 더 있으나
등산로에서 약140m 떨어져있어 사용하기 불편하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번거로움이 지친 산객들이 사용을 잘 안함
음양수 샘터에서 삼신봉 까지는 도상 거리 3 / 30분
석문을 지나고 (거대한 바위 문이 장관임) 중간 지대에서
더덕 단지를 발견 약 30분 동안 휴식을 겸한 더덕 채취한 후에
하산을 계속 한다 드디어 삼신봉 도착.
13:20 삼신봉 (1284m)
도착한 삼신봉에는 진주에서 왔다는 남자 1명과 여성 2명이
지친 우리들에게 쵸코파이와 단감을 썰어서 내어주시고 한잔의
커피도 스스럼 없이 권한다.
청학동 지구로 올라왔고 우리는 오늘이 종주 마지막 날이라
드릴것이 없다 고하니 괸 찬다 한다.
남자분은 우리보다 연배가 한참 아래이고 군 생활을 강화도에서
해병대로 근무 했다고 ....
내가 강화가 고향이라고 했더니 더욱 반가워했다.
이곳 삼신봉은 지리산 종주 능선을 거의 다 조망 할 수 있는 장소
좌로부터 노고단. 반야봉.명선봉.덕평봉. 세석평원. 촛대봉.천왕봉
그간 두 발로 답사한 길을 따라 눈으로 다시금 살펴보니
감회가 새롭다.
청학동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삼성궁도 그 옆 지척에 있다.
13;50 내 삼신봉(1354.7m) 도착.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급히 점심을 지어 먹다. 산에서의 마지막 식사이다....
14:35 다시 출발 한다
이렇게 우리는 아래 로 아래 로 내려오면서 3일 동안 정들었던
지리산과 멀어져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송정굴 (비박 장소로 적합)과 쇠통바위를 지난다.
16:25 상불재 삼거리 도착
먼저 한 무리의 산 꾼들이 휴식중이다.
우리에게 오이 하나씩 권한다.
타는 갈증을 물 한 모금과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식혀준다.
16:35 상불재 삼거리 서서히 출발
불일폭포로 하산 중 이곳 급경사 지역 너덜 바위지대는
지친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복병이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발이 접질 릴 수 있어 조심조심 하산했다.
18:00 불일폭포 도착
벼랑길을 옆으로 돌고 도는 돌계단과 안전용 와이어 난간..
도착한 불일폭포 가을이라 수량은 많치 않아 웅장한 맛이
떨어졌지만 지리 10경중의 하나다.
지리산 최대의 폭포!
떨어지는 물줄기 ..피어나는 물보라 금새 한기가 느껴진다.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산중의 해는 일찍 떨어진다.
해는 벌써 앞산의 황장산(994m)걸려 어둠이 짖어 진다.
급히 하산을 서두른다.
최치원이 학을 타고 청학동을 넘나 다녔다는 학소대를 지난다.
여기서 쌍계사까지는 1시간 거리이다
등산로 옆에는 계곡물이 흐른다 .
내려오다 중간지대 적당한 자리에서 지친 발을 담가 피로 푼다.
19:25 쌍계사 계단에 발을 내 딛는다.
주위는 어둠이 내려있고 스님의 저녁 예불과 목탁소리가 산사에
울려 퍼진다.
쌍계사 주위를 관람할 시간의 여유가 없다.
감로수 한잔을 마시고 밖에서 합장으로 참배를 대신 한다.
무사히 지리산 종주를 마치게 한 부처님과 지리산 산신령님...
이제 일주문을 나선다.
이렇게 하여 총 2박 3일 간 지리산 종주도 서서히 마감하고
나의 가슴과 마음속에 또 하나의 추억과 경험으로 아주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일주문을 나서면서 다시금 어둠 속의 지리산을 본다
지리산 첫 산행을 종주부터 시작한 이 무모한 초보 산객을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넉넉한 마음으로 끌어안은 너에게...
두 팔 벌려 인사....
작별을 하노라....
지리산 정기를 가슴 가득히...
* * * * *
---- 주차장엔 나의 승용차만 덩그러니 주인이 오기를 기다 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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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참게 백반집에 들러 밥 두 공기씩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허기진 배를 달래고 산지기님 차가 주차되어 있는
시암재로 차를 몰았다 다행히 양 쪽 차 모두 아무 일이 없었다.
성삼재를 넘어 88도로 경유 남원 ~ 전주도착
무사 귀가함으로 써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침....
지리산 산행 중 마음속으로 느꼈던 모든 것들이
아주아주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
2004년 10월 5일 雲水行脚
그때는 사진한장 없이 그냥 온 마음으로 산에 들었다
모든 추억들이 그냥 가슴에 남아있을뿐~~~~
그때 어느 산장 에 걸려있던 지리산에 관한 시를 올려본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정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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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시네요 산행을 해본지가 여러해가 지나서 지금은 하라해도 어려울거 같아요~~
해마다 설악산 덕유산 지리산 정상은 올라보는데...
지난해에는 어느산 정상에도 서보질 못했네요...
나이 먹을 수록 삶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점점 그렇지 못하네요
형님 기행문 잘읽었어요...항상 행복하세요..제가 산행하는 느낌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한해도 희망님 댁내에도 무탈하시길....
올
역시 지리산은 명산입니다.
천왕봉에 가본지가 언제더라??
운수행각님 항상 건강하시고 안산하세요.
아름다운 산행기입니다. 저도 젊어서는 지리산을 다녔지만 지금은 어떨지..... 건강하세요.
몇줄읽어보지 않았지만 대단하십니다 차근 차근 읽어보겠읍니다 ~부럽기도 하고 이렇게 소설같은 산행기을 올려주신데대하여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산행기를 보면서 낸 왜그리 급하게 서둘기만 했는지 뒤돌아보게 되네요,
20여년전~~~임신7개월의 몸으로 복중 아들에게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려고 ...
극기 산행으로 천황봉까지 기어이 다녀온 기억이 아스라히 납니다.
좋은 글 사진(온몸으로 감동의 소름이 돋앗으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