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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 시간, 가슴 탁 트이는 바다가 펼쳐진다. 동해에서는 체험하지 못한 갯벌의 세계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펜션 바로 앞에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어, 바다를 즐기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일마레’는 강화 갯벌에의 추억을 캐는 곳이다.
도시의 답답한 건물 숲을 빠져나와 바닷물 길 위에 새로 생긴 초지대교를 건너 찾아가는 곳은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의 일마레 펜션. 새로 놓인 초지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풍광이 이곳이 바다로 향하는 곳임을 인식시킨다. 대명포구와 반대쪽의 갯벌에 정박한 어선들, 줄줄이 늘어선 횟집이 발 아래에 보인다. 서해대교보다 경관이 좋고, 강처럼 보이지만 바다라는 사실에 아이들은 무척이나 신기해한다. 바닥을 드러낸 갯벌 위에 올라앉은 고깃배들이 더욱 바닷가 정취를 자아낸다.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유럽풍 2층 목조주택인 일마레 펜션은 하나의 건물에 출입구를 따로 두어 마치 두 개의 건물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서비스 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팔각정자 모양의 돌출형 서비스 룸은 밖에서 보아도 멋지다. 내부는 격자형 전면 창에 두 개의 테이블과 홈바 그리고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어 고급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펜션 앞 갯벌에서 조개 잡는 재미 쏠쏠
펜션 앞에는 잔디마당이 있고 바비큐 시설이 되어 있어 갯바람을 맞으며 한밤에 바비큐 파티 하기에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지척인 선창으로 산책을 가면 갈매기와 고깃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에 그만이다. 아침식사 후에는 선수포구나 동막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좋다. 선수포구는 미루지 돈대보다 큰 포구로 시간이 맞으면 방금 귀항한 배에서 내려지는 싱싱한 횟감을 만날 수 있다. 또 여러 횟집이 모여 있어 신선한 회와 매운탕을 먹을 수 있다.
동막해수욕장이 조금 멀다면 펜션 앞 갯벌로 나가보자. 과감히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에 닿는 부드러운 갯벌을 느껴보고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생명체를 만나는 여행은 아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된다. 펜션 주인 아저씨가 준비해준 호미나 꼬챙이를 들고 조개를 캐다 보면 운 좋게 낙지도 한 마리 건질 수 있다. 이렇게 잡아온 조개는 숯불에 바로 구워 먹어야 제 맛. 맑고 시원한 동해 바다도 좋지만 갯벌이 펼쳐진 서해 바다가 아이들에게는 더욱 인기다. 또한 MTB용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어 무료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일마레 기본정보
객실은 모두 5개로 8평형의 커플 룸 1개와 11평형의 패밀리 룸 4개가 있다. 패밀리 룸은 꽃무늬 벽지나 과감한 붉은 색 벽지를 이용해 아이들이 좋아할 동화 속 분위를 연출한다. 주방과 침실 사이의 예쁜 문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아기자기하며 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는 시원하기 그지없다. 2층에 위치한 커플 룸은 4면의 창을 통해 햇살이 비치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창가에 놓인 등나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만이다. 모든 객실에는 침대가 있으며 에어컨, 냉장고, 주방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욕실에는 샤워부스가 있다. 8평형의 커플 룸은 주중 6만5천원 주말 8만원 여름 성수기 10만원, 11평형은 주중 9만원 주말 11만원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는 13만원이다. 바비큐 이용시설은 1만원이며 애완동물은 동반할 수 없다.
문의 032-937-6242, 홈페이지 www.ilmarepension.com
[주변 볼거리] 동막해수욕장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해변으로 폭 10m 길이 200m의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 싸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밀물시에는 해수욕을, 썰물시에는 갯벌에 사는 조개, 맛, 게 등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소나무밭 모래밭에서 갯벌을 보며 도시락을 먹기에 좋다. 또 강화도 남쪽의 화도면 동막리에서 장화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으뜸으로 손꼽힌다.
[맛집] 선수포구 밴댕이 횟집촌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강화도 남서쪽의 자그마한 포구인 선수포구는 주로 밴댕이잡이 어선이 정박한다. 어선의 그물에 닿기만 해도 제 성질에 못 이겨 죽어버리는 급한 성미 때문에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이 생겼다. 밴댕이는 횟감 외에도 구이, 무침, 튀김, 완자탕으로 먹는다. 밴댕이 완자탕은 밴댕이를 갈아서 완자처럼 만들어 탕을 끓이는 것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추천 식당으로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미락 횟집. 밴댕이 회는 2만∼4만원, 밴댕이 완자탕은 3만∼4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8시반∼오후 10시. 문의 032-937-7127
[찾아가는 길]
올림픽대로 끝에서 김포·강화 방면으로 빠져 48번 국도를 탄다. 김포시를 지나 강화, 대곶, 양촌 방향으로 좌회전, 352번 국도를 타고 초지대교를 건너 좌회전한다. 동막 해수욕장에서 6km 지나면 좌측엔 다미루 레스토랑, 우측엔 미루 교회가 나온다. 교회 바로 옆 비포장도로로 올라가면 일마레. 대중교통 이용시 신촌터미널이나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강화운수 화도행을 타고 종점에서 하차 후, 여차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미루지에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