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회사업 기간에는 보조사업을 한 개씩 맡아 담당자를 돕습니다.
도서관 여행과 도서관에서 하룻밤은 '도서관팀'으로 묶여 서로의 보조사업이 되었습니다.
첫 준비 모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모임과 하룻밤 당일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룻밤은 기획단 아이들 3명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도서관 여행으로도 함께하고 있는 하온이, 책 좋아하는 서진이, 노는 걸 좋아하는 예지.
세 아이들과 함께 기획했고, 일곱 명의 아이들이 더 참여했습니다.
하룻밤 당일에는 총 열 명의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보조 담당자로써 바라본, 준비의 기록입니다.
1. 꿈꾸던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그런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담당자인 민준 선배가 그렸던 도서관에서 하룻밤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아이들과 이것저것 정했습니다.
하룻밤 지내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영화도 보고 야식도 먹고 직접 밥도 해 먹고 보물 찾기도 하고 밤새 책도 읽고..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모으고 골라 몇 가지를 함께 정했습니다.
보물찾기, 도미노 대회, 책 읽기, 책갈피 만들기, 영화 보면서 과자 파티, 보드 게임.
(이 외에도 랜덤 플레이 댄스, 용암 놀이?, 칠판에다 그림 그리기, 책으로 탑 쌓기 등이 있었어요.)
먹을 것도 함께 정했습니다.치킨 피자 치즈김밥 라면 짜장면 돈까스..
먹고 싶던 음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결국 치킨 피자 먹기로 했어요.
(나중에 저녁은 김밥, 야식은 치킨 피자 먹기로 바꾸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 먹고 싶은 것들은 생각보다 소박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밤새서 놀고, 책 읽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난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밤새기라니!
설레는 일,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진심으로 만들어가는 '내' 도서관에서 하룻밤
영화 보고, 도서관에서 잔다면 영화표 호텔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서진이가 그랬습니다.
옆에서 그 이야기 들으며 그저 '와, 그러면 진짜 좋겠네~'하고 그저 한 마디 했습니다.
다음 회기에 서진이가 손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호텔 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자랑합니다.
별모양은 모양자로 그렸다는 꿀팁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회기에는 영화표를 가지고 왔어요.
보스 베이비 포스터가 들어가 있는 영화표입니다.
이번에는 프린트해서 왔어요.
파워포인트만 할 줄 아는데,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부탁드려서 한글로 만들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 영화표는 아이들이 영화 보기 전에 서진이가 한 개씩 나눠 주었습니다.
핸드폰과 영화표를 교환했어요.
둘 다 부탁한 적 없습니다.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만들 시간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서진이가 뚝딱뚝딱 만들어 왔습니다.
그것도 어머니와 함께..
서진이의 진심이 담긴, 서진이의 도서관에서 하룻밤입니다.
3. 뚝딱뚝딱 만들기
아이들과 일정표와 규칙 포스터 영화 관람 에티켓 포스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전지를 앞에 두면 막막해집니다.
지난번 도서관 여행 사업 계획표 작성을 위해 전지를 앞에 두었을 때도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전지에 일정표며 규칙 에티켓 포스터를 그려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정표 초안과 규칙 에티켓 목록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적었습니다.
백지에 대강 적었어요.
이제 이걸 전지에다가 작성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전지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일정표 담당, 도서관에서 하룻밤 규칙 담당, 영화 관람 에티켓 담당을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고민도 없이 적기 시작합니다.
큰 글씨로 제목부터 쓰고, 그 밑에 함께 정했던 내용도 씁니다.
조금 어려워하던 예지는 일정표 예시 보고 또 금방 쓰기 시작했습니다.
할 게 없었습니다.
그저 아이들이 쓰고 그리는 것 보며 감탄만 하고, 사진으로 열심히 남겼습니다.
하온이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뭐 도와줄 건 없나요?"
잠시 고민한 하온이가 숫자 색칠을 맡겼습니다.
하온이가 정해준 색, 정해준 펜으로 공들여 칠했습니다.
하온이가 만들고 있는 작품 망가질까 봐 열심히 조심히 칠했습니다.
내용은 함께 정했지만, 막막한 전지에 글씨 쓰기와 꾸미기는 아이들이 다 했습니다.
정말 놀랍도록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4. 아이디어
저녁으로 밥을 먹어야 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하는데 아이들이 김밥 이야기했습니다.
김밥은 손이 많이 가요.
재료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아이들이 김밥 제대로 말아보려면 또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 여러 어려움들에 오세련 선생님 민준 선배와 모여 의논했습니다.
그 이야기 뒤에서 책 고르며 듣고 계셨던 서진이 어머니께서 몇 마디 하셨습니다.
"김밥 가게에 김밥 말기 전 상태로 달라고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이 재료 넣고 말기만 해 볼 수 있게."
셋 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활동 당일에 복지관 후원처 중의 한 곳의 김밥집에서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가격에 맞추어 김밥 재료 따로, 김 따로 받아왔어요.
서진이 어머니의 아이디어, 지혜로 아이들이 김밥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 2024년 8월 10일.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마무리하며 돌아본 기록.
2024 여름방학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https://cafe.daum.net/kjcwc/Ltom/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