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3일 오후 2시 경 문규현 신부가 소속된 천주교 전주교구 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하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문규현 신부를 찾았다. 문규현 신부는 아직 의식불명인 상태이지만, 소생술 담당 의사인 최승필 교수는 이병호 주교에게 문 신부의 병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기미를 보인다고 전했다.
최승필 교수가 밝힌 바에 따르면, 어제 오전 10시부터 시행했던 저체온 요법을 통해 문 신부는 심장박동과 혈압에서 안정을 얻고 있으며, 오늘 오전 10시부터는 34도 내외이던 체온을 36도까지 정상체온으로 올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오늘부터는 조금씩 손발을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오전 손목 혈관에 자극을 주어 그 반응을 통해 뇌 기능 정상 작동 유무를 알아보는 뇌파 검사를 했는데, "뇌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다"면서 문 신부가 조만간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하루 더 상태를 지켜본 뒤에 문제가 없다면 내일 중에 MRI검사를 통해 뇌손상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에 의료진은 문 신부의 소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차도에 따라서 추후 심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최승필 교수는 이에 덧붙여 애초에 문규현 신부는 호흡과 심장박동 정지를 뜻하는 돌연사 상태에 5-10분가량만 놓여 있었는데, 다행히 그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나승구, 전종훈 신부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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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담당의사에게 소견을 듣고 있는 이병호 주교. 이 주교는 문 신부의 병실을 돌아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이날 병원을 방문한 이병호 주교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듣고나서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지금여기>와 간략한 인터뷰를 통해 "좀 걱정한 적도 있었는데, 문 신부는 사회적인 일에 열심을 보이면서도 본당사목을 소홀히 하지 않은 좋은 사목자였다"며 "얼마 전에 본당에 사목방문을 했을 때까지도 건강해 보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용산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정부에서 일을 잘못 풀고 있다는 판단에서 사제들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병호 주교 역시 그들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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