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철인삼종이라는 운동을 평가하기에는 경력이나 실력으로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 철인삼종을 정의하면
3가지 종목 상호간에 순환고리 역할을 하는것 같다. 궂이 어느 한 종목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3가지 종목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것처럼 3가지를 서로 잘 활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수영을 함으로써 폐기능이 좋아져 자전거, 달리기에도 도움이 되고, 몸의 유연성을 길러서 힘을 빼는데도
괜찮은 종목이고, 자전거를 탐으로써 다리근육과 팔의 힘을 키워 수영, 달리기에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함으로써 심폐기능과 팔다리 근육을 발달시켜 수영과 자전거에 도움을 주지 않나 싶다.
암튼, 취약한 종목 위주 보다는 세가지 다 골고루 훈련을 해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부족한 종목을 보완하면 되겠다는
짧은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두가지 의문이 생겼지만 이런것도 물어보면 쪽(?) 팔릴까봐서 혼자서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큰 맘 먹고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져 본다.
1. 왜 철인 삼종 경기에서 꼭 순서를 수영->자전거->달리기를 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영을 최후에 하면 좋겠는데......
힘들게 두 운동을 먼저하고 깨끗하게 씻고 피곤한 근육을 풀어주는 의미로 수영을 맨 마지막에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자전거와 달리기는 순서에 별 상관이 없을 듯 하고
2. 왜 철인 삼종 경기에서 거리를 수영 3.8 자전거 180.2 달리기 42.195로 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느 미군이 하와이에서 이런 거리로 운동을 했다고만 되어있지
구체적으로 거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2013년 여주 그레이트맨 준비과정과 대회운영에 대해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작년에는 무대뽀로 그냥 생체실험 차원에서 한번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일철 선후배 동료들께 신세를 지고서
그나마 무사히 쓰러지지 않고 완주를 했었다.
그 후, 일철 각 부분별 훈련에는 자주는 참석을 못했지만 롤러방 개소식때 참석을 하여 3번 평로라 훈련을 해보았다.
처음 접하는 평로라라 그냥 신기하기만 했었다. 암튼 평로로가 무엇인지 알게된것도 행운이다.
수영은 토요정훈에 가능한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달리기 훈련과 겹치는 일정이라 드문드문 참석을 하였다.
달리기는 최소 주 2회, 주로 토/일을 이용하여 동아마라톤 대비 호수 2회전 10키로 지속주 형태로 해 주었고
월 1회 이상 풀코스 대회 참가로 LSD 훈련으로 대체 훈련을 했었다.
제주 대회를 한번 꿈꾸었지만 휴가 일정을 맞출 수 없어 부득불 여주를 선택하였다.
여주 대회전 주요 큰 훈련은
1. 수영
윤영구 수영부장이 대회 소개란에 한려수도 통영에서 개최 하는 "제 1회 이순신 장군배 바다수영대회" 가 눈에
쏘옥 들어온다. 하계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한 핑계삼아 통영의 충무김밥과 꿀빵이라도 먹으면서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영구씨와 함께 참가를 하게 되었다.
이미 대회 사진란에 올렸지만 해파리와의 전쟁으로 예정된 10키로를 못하고 8키로를 해줌으로써 장거리 수영에 대한
부담을 나름 줄여 보았다.
2. 자전거
8/3(토) 대광리 180키로 장거리 훈련을 마치고 기타 여러가지 개인 사정으로 8/10, 8/17 두번의 장거리 훈련을 못해서
내심 불안했지만 8/18 (일) 독고탁 김형석 아우님의 통일동산 5 LAP 번개훈련 70키로 대체 훈련을 해줌으로써
새로 바꾼 안장 적응을 해 주었다. 그러나 계속 내심 자전거에 대한 훈련 부족을 대회전까지 걱정을 하였다.
3. 달리기
8/15 광복절 특훈으로 북한산 둘레길 크로스컨트리로 약 30키로를 달렸다. 카디오 트레이너 앱에는 21키로이지만
중간 GPS 가 off 되어 10키로가 빠진 거리로 보이지만 실제로 30키로를 불광동에서 의정부 안골까지 달리면서
더위 적응과 지구력 보충을 해줌으로써 달리기에 대한 부담도 들어 내었다.
암튼 위에서 언급한 3종목의 굵직굵직한 훈련으로 대회 준비를 마치고 9/1 여주 대회를 맞이 하였다.
대회 하루 전 토요일 곡산역에서 오전 10시에 출전 선수들 반갑게 만나고 응원 격려 나오신 선후배님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일산을 떠나 여주로 향하였다. 양평에서 한식 뷔페로 배를 든든히 한 후 목적지인 여주에 도착했다.
작년 숙소는 아니지만 바로 옆이라 낯설지 않고 편히 하루를 묵을 수 있게 되었다.
올해도 굿샷 갑장과 함께 같은 방에 배정되어 여러가지 도움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방에 짐을 풀고 대회장 주로를 차로 쭈욱 한번 돌아보면서 내일의 전투를 머리에 그려 넣었다.
토요일 낮의 날씨는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라 내일 이런 날씨면 무척 고생하겠다고 걱정을 했지만 굿샷의 이야기로는
내일 대회 당일은 구름이 낄 예정이란다. 기상정보를 믿어 보기로 하고 검차, 대회 브리핑, 만찬을 위해서 여주 썬밸리
호텔로 향하였다.
배번을 받고 브리핑을 받았는데 사이클 주로가 작년에 비해 1차 반환점이 100미터 앞당겨 있음을 확인하였다.
1차 반환점 돌아서 나오는 길이 약간 언덕이면서 급하게 회전을 해야 하기에 위험했는데 좀 당겨져서 다행이네.
브리핑을 마치고 만찬으로 배를 채울려고 했는데 지방 VIP 소개하는 자리가 길어져서 배는 점점 더 고파갔다.
음식은 뷔페로 나오는데 질이나 양으로 봐서 4만원은 아닌것 같다. 15000원!!!
이거 먹고 검차 받고 숙소로 들어오면서 내일 스페샬 푸드로 먹을 죽과 포도 봉봉 및 에너지 바를 수퍼에서 구입하여
숙소에 도착하여 굿샷 갑장의 친절한 안내로 세가지 백을 준비하였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담날 일어나 보니 굿샷은 내 코고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하니 나는 잠을 잘 잤는가보다 ㅋㅋ
대신 굿샷은 잠을 한쉼도 못잤다. ㅋㅋ~~ 미안하이!
대회 당일날 4시에 깨여 준비된 죽을 한그릇 먹고 속을 비우고 짐 챙겨서 대회장으로 고고싱!
자전거 거치후 작년과 같이 수영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가면서 초코바 하나 까먹고 힘을 좀 비축해 두었다.
수영장에 도착하여 물맛 좀 보고 좀 기다리다 바로 입수!
작년과 달리 유속이 없다. 유속 믿고 하다가는 큰코 다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잠시 긴장을 다시 하면서 천천히 전진해 나갔다. 작년과 틀린점은 오른쪽 강둑에 500미터 마다 표시판을 준비해 두었다. 이왕 하는김에 큰 전자 시계까지 옆에
거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도데체 얼마쯤 걸렸는지를 알 수 없었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니 영구 아우님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바로 뒤 시양씨가 오면서 내 이름을 부른다.
둘이서 하는말 " 자전거 아직 엄청 많이 남아 있네요 ㅋㅋ~~" 뿌듯한 맘에 천천히 수트를 벗고 양말 신고 라이딩 준비를 하였다. 굿샷 갑장도 바로 이어 나와서 내 옆에 함께 앉아서 라이딩 준비를 함께 하였다.
아주 느긋하게 작년에는 속도계가 떨어져 버려서 곤혹스러웠는데 그것까지 머리에 새기면서 유바에 붙어있는 속도계를 확인까지 하고 자전거 스타트 지점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자전거는 낮은 기어로 페달링 위주로 한 LAP을 달리다가 굿샷을 만나 뒤에서 100미터 가면서 반갑게 동반주를 하였다.
근데 오토바이가 달려오면서 "83번 드레트팅 주의" ㅋㅋㅋ~~ 굿샷 하는말 엘리트한테 그런것 통하지 우리한테는 의미없다고 한다. 암튼 잠시 동반주 하고 거의 굿샷과 같은 속도로 4 LAP을 마치고 포도 봉봉 한캔을 영구 아우님한테 받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힘을 내고 마지막 3 LAP을 향하여 고고싱!
평속과 시간 소요도 확인하지 않았다. 괜히 했다가 힘빠지는 속도면 힘이 더 빠진다. ㅋㅋ~~
암튼 작년에 비해서 자전거는 많이 좋아진것 같았다. 기분도 그렇고 힘든것도 그렇고 앞에 달리는 선수들 수도 그렇고
그런데 막상 런을 위해 거치대로 들어오니 왠걸 자전거가 많이 거치 되어 있었다. 이렇게 X나게 페달링을 했는데도
이렇게 많이 들어왔나 생각을 해보니 역시 자전거들 잘 탄다는 생각을 잠시 가진채 운동화 갈아 신고 달리기 스타트
선으로 출발!
이번 달리기는 6분 10초 정도로 4시간 20분을 목표로 생각했었다. 물론 좀 더 컨디션이 좋으면 정 6분으로 4시간 12분까지 고려하였고 컨디션이 아주 안좋은면 6분 30초까지 늦춰가기로 했는데 첫 LAP 을 달리고 나서 결정을 하기로 하고
키로당 시간을 확인하니 역시 첫 1키로는 근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7분까지 늦춰진다.
2키로 부터는 서서히 풀리면서 5분대 후반까지 나오니 평균 6분으로는 맞춰질 것 같은 예감을 하면서 내 페이스대로만
가기로 한번더 머릿속에 각인 시키면서 4키로를 달리니 평균 6분 10초가 나온다. 근데 5키로 반환점을 통과하니 갑자기 시간이 늘어진다. 이상하다 달리는 속도는 똑 같은데? 가만히 생각하니 4 LAP이니 한 LAP 10.5키로이다 그래서 반환점은 1키로 250미터가 나오는게 맞다. 따라서 250미터 시간이 더 소요되니 항상 반환점은 6분을 넘기게 되어 있었다.
2 LAP에서 앞서간 월출님을 잠시 조우하면서 동반주 100미터 정도 하다가 월출님은 앞으로 쭈욱 밀고 나간다.
뒤에 골인 후 알고 보니 달리기 서브 4를 목표로 세웠단다. 3LAP 후반에서 문고문님 조우했는데 도착후 문고문님은
자전거 안장 문제로 약간 시간이 지체 되었고 그동안 냉방병으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으셨다.
암튼, 다행히 한번도 걷지를 않고 4 LAP을 무사히 마치고 해가 늬엇늬엇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골인저점을
통과하니 영구 아우님이 반갑게 맞이 해주면서 사진도 멋지게 한방 찍었다.
참가자 전원 무사히 모두 골인하여 다시 귀일산하면서 오는 도중에 설렁탕과 순대국으로 빈속을 달래 주었다.
시간상 후기를 다 적지는 못하겠고 자봉한 영구 아우님과 코디한 찬진 총무에게 고마운 맘 전하고 시간 있으면 후기도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아래 시트는 작년과 비교를 위해서 간단히 정리한 표인데 T1, T2 를 몰라서 아는대로만 비교를 하였다.
첫댓글 우리갑장 정말 훌륭해^^
역시 연구를 많이 하는군, 후기도 연구?
사진곁들여 재미있네, 작년에 이어 2013년에도 함께해서 고마워 , 화이팅^^
수영을 맨 마지막에 하면 안전문제가 생길수도 있고요~~ 듬성 듬성 선수들이 어둠속에서 수영하다 쥐가 나거나 하면 곤란하쟎아요~
수영을 젤 먼저 하는게 젤 좋은듯....^^
축하드립니다~~
먼저 완주 축하 드립니다..
글 서두에 삼종은 3가지가 어우러져
수영.. 유연성 심페
잔차 ..평형 감각 하체 근력 심페
마라톤 역시 또 다른 하체 근력 심페
저는 아무 생각없이 했던 운동이었는데
형님의 글을 보니
아하..그랬었구나..하는 생각에
더욱 철인 운동에 애착을 느끼게 합니다..
모쪼록 회복 잘하시길 바랍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삼종을 분석한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구요 잔차기록이 작년보다
많이 좋와지셨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삼종중 사고나면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게 수영 세가지중 마라톤이 가장 힘들다는건 맨 마지막 이기도 하다는 말도 있음 기운 다 빠져서 허우적 거리다 죽으면 어케 ㅎㅎㅎ
우야든 좋은 성적 축하드리오
날 다 따고 ㅋ ㅋ ㅋ
함께해서 행복했던 1인
앞으로 쭉 가자고 정영대 화이팅
기록단축 축하드림다~^^. 수영이 제일 나중이면 저같은 시람은 진짜 악어될지 모름다~ㅋ
한시간이 넘는 기록단축...
축하드립니다. 철저한 분석에 의한 완주입니다. 런은 좀더 당길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회복과 더불어 멋진 철인생활 즐기세요.
후기 잘봤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기록도 단축하시고 호기록완주 추카드립니다 ^^
와우~ 후기가 무슨 분석글 같아요~~^^ 자전거를 작년 보다 1시간 단축 하셨네요~ 안다치시고 무사 완주 하셔서 다행입니다~!
또하나의 도움되는 후기입니다^^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일취월장이십니다 내년에 더 좋은 실력을 기대합니다
완주 축하합니다.
맛난것 많이 드시고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철인경기의 메인은 훈련기인거 같아요.^^ 대회는 훈련의 마침표인 듯? 훈련에서의 땀이 결과를 만드는 것 같네요. 저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ㅎ
좋은기록의 완주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무려 한시간을 넘게 완주를 하셨네요.
이제 목표는 춘마? 중마?
결실의 가을이 기대됩니다~~
형님, 런을 어찌나 잘하시던지... 잡힐까봐 걱정했습니다.
올해 다사다난했는데 좋은 기록으로 무사히 완주하셔서 정말 축하드립니다. 내년엔 같이 가요~ 선배님 힘~ 화이팅~!
형님 역시 대단해요 1시간이상을 단축하시다니...
구례 다녀와서 한번 뭉치죠...다시한번 완주 축하드립니다^^
완주 축하 드립니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 내세요... 회복 잘 하시고요..^^
엄청난 기록 단축이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아뭏든 멋진 기록이야. 인생 50부터라니까... 건강하게 즐기세. 축하하네~
역시 대회 결과 비교 검토 분석!!
적당히 훈련하시면서도 결과는 무척이나 좋으세요, 이런 분석 과정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작년에 처음 걍 경험 삼아 해보셨는데도 잘하셨는데, 올해는 한시간도 더 줄이시다니,,,
멋진 완주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제주도로 가셔야죠??!!
역시 엘리트 선배님이십니다. 열심히 따라다니겠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힘! 화이팅!!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가볍게 뛰시던걸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