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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총담-3호>
손목치기 기술을 연마하라
손목은 타격부위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가깝다. 더구나 눈높이의 위치보다 밑에 있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선수나 초보자도 연습하기 쉽고, 실전에서도 강력한 기술이다. 상대가 앞으로 나올 때의 ‘나오는 손목’은 흔히 사용되는 기술이고, (머리치기 같은) 호방한 검을 다루는 ‘부드러운 기술’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그것만은 아니다. 재빠른 발놀림이나 세밀한 손매무새(=데노우치)로 자신의 뜻을 정한 뒤 손목을 노리고 뛰어들어가는 경우는 그 자체로 ‘호방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손목치기 기술의 장점이나 손목치기 기술의 명인들의 숨겨진 기술, 또 각 지도자에게 의견을 물어 손목치기가 갖고 있는 본래의 ‘호방한’ 부분을 찾아보고자 한다.
1. 현대검도와 손목치기
―이호 키요츠구 범사 8단
검도의 타격부위는 머리, 손목, 허리, 목찌름 이렇게 네 곳이다. 이 부위는 규칙상으로 모두 한 점이다. 그러나 현대검도에서는 대체로 연습이든 시합이든 머리치기 기술이 중시되고 손목치기 기술의 특징에 대해서는 그다지 상세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호 키요츠구 범사 8단에게 손목치기의 특징뿐 아니라 그것을 특기로 하고 있는 명선수에 대해 소개해보겠다.……<편집자 주>
검도는 잘 알고 계시듯이 머리와 손목, 허리, 목찌름―이렇게 네 곳밖에는 때리고 찌를 곳이 없습니다. 그중 찌름기술은 극히 드물어 사용할 기회가 적고, 소년들이나 초심자에게는 금지되어 일반적으로 경원시되고 있으므로, 실제로는 머리․손목․허리 등 이렇게 세 곳으로 좁혀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이것을 다시 깊이 생각하면 ‘허리치기’는 상대가 ‘머리’를 치고 오므로 이에 대응하여 죽도를 되돌려 ‘허리를 치든가’, 혹은 빼어서 ‘허리를 치든가’ 하는 것이므로, 상대가 머리치기를 하지 않는 한 허리치기 기술을 구사할 수 없습니다.(뛰어들며 허리치기가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생각하면 검도에서 먼저 공격해 들어가는 것은 ‘머리치기’와 ‘손목치기’로 나눌 수 있으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중 택일’이라는 단순한 행위가 되고 맙니다. 다시 말해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 풍부한 변화를 지닌 공격과 방어기술의 구사가 곤란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같이 검도의 기술에는 그 발생 단계부터 이미 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손목치기 기술’ 갖고 있는 특징을 모두 찾아내고, 나아가서는 이 어려운 기술을 훌륭하게 구사하고 있는 명선수들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손목치기의 특징
(1) 첫번째 특징은 목표로 하는 상대의 손목이 자신의 눈높이보다 밑에 있다고 하는 점입니다. 머리치기 경우에는 목표가 자신의 눈높이보다 위가 되어, 소위 쳐다보는 형식으로 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에 반해 시선을 위로 향하지 않아도 되는 손목치기는 커다란 이점이 됩니다. 특히 키가 작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입니다.
(2) 두번째로는, 상대의 머리나 허리나 찌르기 부위에 비하여 평균 약 20cm 정도 앞으로 나와 있다고 하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가깝게 위치한 공격목표(타격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세번째 특징은, 손목 부위는 잘 움직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지하고 있을 때도 있지만 그보다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편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머리나 허리나 목 부분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데 비하면 손목 부위는 전후좌우, 상하로도 변화합니다.
대략 이렇게 세 가지로 손목치기의 특징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1-2. 손목치기의 장점
그렇다면 손목치기의 이러한 특징이 실제로 검도 연습이나 시합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형되고 있을까요. 여기서는 손목치기의 장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검도를 배우기 시작한 작은 어린이들이나 여성들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머리치기’보다 ‘손목치기’ 쪽이 친해지기 쉽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죽도를 머리위까지 휘둘러 올려서 뛰어들지 않으면 안되는 ‘머리치기’에 비하여 작은 동작으로 머리보다도 가깝고 눈 밑에 있는 손목 부위를 치는 동작이므로 비교적 쉽다고 느껴지겠지요.
(2) 힘이 없는 사람, 어린이나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손목치기를 구사함에 있어서 죽도 무게가 그다지 부담되지 않습니다. 죽도를 휘두르는 폭이 작아도 되므로 힘이 약해도 동작을 하기에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다.
(3) 상대와의 연습이나 시합의 경우도 손목치기는 비교적 스무스하게 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치러 나갈 때는 어느 정도 ‘뜻을 정하고’ 나갑니다. 그런 만큼 부담이 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죽도를 조금 밀어내면 닿은 듯한 곳에 있는 손목이고 보면 편안한 마음으로 칠 수 있습니다.
(4) 움직이는 목표를 눈으로 좇으면서 기회를 포착하여 치는 기쁨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검도에 익숙해지면 상대의 손목이 움직이고 있는 그 순간을 포착하여 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가령 ‘나오는 손목치기’가 그런 예입니다. 그다지 고도의 기술이 아니므로 유단자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기술입니다.
이와같이 손목치기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고, 이것을 잘 이해하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검도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나 여성들이 ‘머리치기’에 어려움을 느꼈다면 우선 ‘손목치기’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가운데 검도에 흥미를 느끼고 손목치기도 능숙해집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곧 숙달에 이르는 길이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친숙함을 느끼면 어느 사이엔가 검도 그 자체도 숙달되어집니다.
이에 따라 머리나 허리, 찌름 등도 구사할 수 있게 되며, 팔힘도 붙고 체력도 증가되는 것입니다.
1-2. 손목치기의 단점
다음은 손목치기의 단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무슨 일이건 겉이 있으면 안이 있게 마련입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습니다. 손목치기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이것을 알아두는 것도 검도를 수련함에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1) 치는 부위가 낮으므로 자칫하면 허리를 굽히고 치는 버릇이 붙을 수 있습니다.
(2) 손목치기라 해도 중단으로 겨눈 상대의 오른손목을 타격하지 않으면 안되므로(이것은 규칙입니다) 타격한 직후에 몸의 오른쪽 어깨를 뒤틀기 쉽습니다. 심한 사람은 상대에게 등을 보이고 맙니다. 이렇게 되면 칼쓰기를 여기서 중단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3) 장점에서 거론된 ‘부담없이’ 타격할 수 있는 손목치기가 거꾸로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게 타격해도 된다는 단점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4) 마찬가지로 가볍게 작게 휘둘러올려서 타격할 수 있는 손목치기 특유의 장점 역시 어깨관절의 크고 원활한 동작을 방해하여 작은 동작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검도 스케일을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개 이와 같은 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3. 손목치기의 본질
지금까지 손목치기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손목치기에는 손목치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안이하게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손목치기를 할 수 있다, 라는 장점은 실로 검도의 중요한 점을 소홀하게 하기 쉽다는 것을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대개 검도에서는 ―모든 스포츠에도 적용되는 문제입니다만― 손목을 공격하려고 노린다(세메), 머리를 공격하려고 노린다, 또는 손목을 친다, 머리를 친다, 라고 말해도 그것이 하나의 단독동작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손목치기는 손목치기만으로 그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뒤흔든다’, 혹은 ‘겨눔세를 무너뜨린다’, ‘상대를 압박한다’ 등등과 같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할 정도의 ‘손목치기’는 그렇게 편안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충분한 기백과 정교한 기술로서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본래 ‘손목치기’의 본질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검도 수련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보조공격’이라든지 ‘뒤흔드는 전술’이라고 표현합니다만, 검도에서의 그 중요성은 타격 그 자체만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조공격’ 혹은 ‘뒤흔들기’가 지나치게 표현되면 오히려 자신의 의도를 노출시켜 오히려 자신이 당하기 쉽습니다.
2. 손목치기 기술의 핵심
손목치기의 특성 및 그것과 관련된 장단점은 이 정도로 해두고,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손목치기 기술과 그것을 구사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1) 손목 끝으로 치지 말 것
‘손목 끝으로’라는 말은 ‘손끝으로’, 혹은 ‘성의없는’ 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손목을 치는 것이므로 손목 끝으로 쳐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실은 이것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장 실패율이 높은 타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손목치기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좋은 타격방법이란 ‘성의없이 손끝으로 치는 타격이 아닌 타격’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선 ‘손끝’으로 친다고 하는 것은 발로 그다지 뛰어들지 않고 손만 조금 내밀어서 치는 것을 말합니다.
좋은 타격은 그러한 타격이 아니라 발을 이용해 예리하고 충분하게 뛰어들며 온몸으로 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이한 마음으로, 그것도 허리가 반쯤 빠진 손끝만으로 쳐서는 안됩니다. 타격을 할 때는 머리를 칠 때처럼 마음을 정하고 과감히 뛰어들어 날카롭고 예리하게 죽도를 휘두르지 않으면 제대로 된 손목을 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2)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
실전에서는 단순히 손목을 노리고 뛰어들어가는 경우가 별로 많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와 같이 단순한 공격은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효과가 없다는 것은 실패를 뜻하며, 상대의 반격을 당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검도에서의 유효 타격부위는 머리, 손목, 허리, 목찌름―이렇게 네 곳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손목을 지키고 있는 경우에 나의 공격이 실패하면 불리한 상황이 됩니다.
손목 공격은 이러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손목을 치는 사람은 이러한 특징을 깊이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손목치기는 호랑이 굴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기분으로 과감히 공격해야 합니다.
(3) 중단세에서 머리에 대한 공세를 취하다가 상대가 머리를 방어하려고 죽도(손)를 들어올 때를 놓치지 않고 손목을 공격한다.
이 원칙은 모든 공격에 해당합니다만, 특히 손목 공격의 핵심입니다. 머리에 대한 공세가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는 머리를 지키는 것에 전념합니다. 머리 방어에 대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죽도를 들어올려 죽도를 받는 방법입니다. 이때 상대 죽도의 끝부분이 올라가고 손목 또한 떠오르게 됩니다. 이것이 기회입니다. 그때까지 코등이에 감추어져 있던 목표가 크게 크로즈업되므로, 공격하기가 수월해지는 것입니다.
(4) 머리를 치는 동작과 같은 동작으로 손목을 친다
야구에서 투수가 투구를 할 때 직구를 던지는 폼과 커브를 던지는 폼이 다르다면 타자는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가를 알게 되며, 그만큼 공을 때려내기가 수월하게 됩니다. 그러나 직구를 던지는 폼과 커브를 던지는 폼이 같다면 매우 치기가 어렵습니다.
손목치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를 치는 동작과 손목을 치는 동작이 눈에 띄게 구별이 된다면 상대는 그만큼 방어하기가 쉽고, 반대로 구별하기가 힘들다면 벙어도 어려울 것입니다.
죽도를 움직이는 순간, 상대가 ‘손목이구나’하고 파악할 수 있는 동작으로 공격해 들어가서는 곤란합니다. 머리 치는 동작과 손목 치는 동작이 같을 때 상대의 방어는 그만큼 늦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손목치기는 그만큼 성공하기가 쉽습니다.
3. 상단에서의 손목치기
다음으로 상단에서의 손목치기에 대해 조금 말해 보려 합니다.
검도에는 그 겨눔세에 따라 상단․중단․하단․어깨칼․허리칼 등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검도의 본을 행할 때는 그 각각의 겨눔세를 취할 수 있지만, 실제 연습이나 시합에서는 거의 중단세를 취하고 있으며 일부 상단세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겨눔세는 일체 그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단세가 드문 덕분으로 시합 등에서는 이채를 띠고 또 그에 상응하여 승리하기도 하므로, 여기서는 우선 상단에서의 기술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중단과 마찬가지로 상단세에서도 ‘머리치기’와 ‘손목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목치기’에 대해 말하고자 하니, 참 어려움을 느낍니다. 쉽사리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래 검도에서 상단은 참 드뭅니다. 어느 정도 재능이 타고 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상단에서의 손목치기는 우선 상단세를 취한 상태에서 상대를 압도하여 들어가 상대를 불안하게 하여 상대 죽도 끝이 흔들리는 순간 왼쪽 한 손으로 단숨에 내려쳐야 합니다. 소위 ‘한손 손목치기’입니다. 이 기술은 죽도가 떨어지는 순간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대단히 위력이 있습니다. 반면 이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성질의 기술이 아닙니다. 남보다 키가 크고 어깨와 팔꿈치, 손목의 힘이 유달리 발달되어 있는 신체 조건이라야 합니다.
상단에서의 손목치기 기술 중 특수한 기술로서 ‘양손 손목치기’가 있습니다.
검도의 본에서 상단을 취한 경우는 모두 두 손으로 죽도를 받쳐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상단에서의 손목치기는 양손 치기가 주류였습니다. 오히려 한손 손목치기는 옛날에는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무거운 칼을 한 손으로 휘두른다는 것은 무리이겠지요.
그후로 검도가 죽도검도로 변하고, 죽도가 진검보다는 가벼운 덕분에 한손치기가 가능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자 두 손보다는 리치가 긴 한 손치기가 주된 공격으로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즉, 반대로 얘기하면 상단에서는 두손치기에 의한 기술이 많이 있었을 것이고, 또 두손치기야말로 본래의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어떻든 지금은 상단에서의 기술은 주로 한손치기입니다. 두손치기는 남부끄럽다고 여기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천만의 말씀. 상대가 나오는 방식에 따라 아주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두손치기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상대가 평청안으로 나올 때 유일한 대책이 실은 상단에서의 양손 손목치기입니다. 평청안이라는 것은 상단에 대한 중단의 특수한 겨눔세로서 ‘검도의 본’ 5본 후도의 겨눔입니다. 옛날 일도류의 극의에서도 이 겨눔세는 상단에 대해 이점이 있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즉,
―약간 반신(半身)을 취하고, 죽도 끝은 상단 상대의 왼주먹을 겨누어 약간 비스듬히 하여 머리와 손목을 동시에 지킨다. 그리하여 만일 상대가 머리치기로 나오면 <스쳐올려 머리치기>라든가 <스쳐올려 허리치기>, 혹은 <되받아 허리치기>로 반격한다.
이런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겨눔세입니다.
상단을 취한 사람으로서 상대가 이런 겨눔세를 하고 거리를 좁혀올 때는 아주 곤란합니다. 손목은 완전히 죽도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칠 수가 없습니다. 만일 섣불리 머리치기를 시도했다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스쳐올림’을 당하고 맙니다.
그렇다고 아무 대책없이 상대에게 거리를 빼앗겨서는 자꾸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상단세로서 뒤로 물러나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여기서 ‘양손 손목치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입니다. 상단에서는 한손치기만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빨리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을 설명합니다.
우선 상단에서 상대의 머리를 치는 듯한 동작을 일으키며 밀어걷기로 거리를 좁힙니다. 그런 후 상체를 왼쪽으로 비틀며 죽도를 머리 위에서 작게 돌려 두손으로 상대의 손목을 칩니다. 상체를 왼쪽으로 비틀 때 지금까지 죽도에 감추어져 있던 상대의 손목이 나타나고, 죽도를 머리 위에서 돌림에 의해 좌비스듬히 손목을 칠 수 있는 자세를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상대는 머리치기 동작에 이끌려 손목을 올리고 있으므로 그만큼 더 손목을 치기가 쉽게 됩니다.
상단에서의 ‘손목치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설명한 대로 왼손 한손으로 치는 손목기술과 두손으로 치는 손목기술―이렇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숙달된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한 점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기술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신체적으로 어려운 기술이므로 어지간히 타고난 재능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보통의 연습만으로는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 손목기술로 활약한 선수들
순서가 다소 틀리지만, 상단에 관해서 바로 앞에 나왔기 때문에 우선 상단에서의 손목치기 명수를 두 사람 정도 소개합니다.
◆ 야마소우 데쓰후(山添哲夫)==상단.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2회. 전국교직원대회 개인전 우승 5회. 다음은 본인의 말.
“나 자신이 그다지 재능이 뛰어난 형이 아니어서 연속치기라든가 받아치기는 거의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단발 머리나 단발 손목치기로 나갔습니다. 실전에서는 머리를 겨냥하여 공세를 취하다가 손목을 치는 공격 형태가 많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야마소우 선수는 고지(高知)학예고교 교원으로 근무중 지난 1988년 3월 24일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동행하였다가 불의의 열차사고로 쥬고쿠(中國) 지방에서 순직. 7단. 국사관대학 졸업. 검도계는 아까운 사람을 잃었습니다.
◆ 지바(千葉仁)==상단.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 3회. 다음은 본인의 말.
“상대가 공세를 취하여 들어올 때는 언제라도 그 나오는 시초에 죽도를 아래로 내리는 기백으로 임하며, 실제 그 동작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해서 상대가 머리를 막을 때의 동작이나 손목이 올라가는 리듬을 파악하여 ‘이 순간이다!’ 하고 느끼는 때에 거침없이 몸을 던져 뛰어듭니다.”
‘상단의 지바’, ‘지바의 상단’으로 이름날 만큼 한 시대를 풍미한 상단의 명수.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세번이나 우승한 사람은 이 사람뿐입니다.(역자 주=그후 이 기록은 깨져서 미야자키 선수의 4회 우승이 최고 기록입니다.) 7단. 경시청 근무.
◆ 니시가와(西川淸紀)==중단.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2회. 전국경찰관대회 개인전 우승 3회. 다음은 본인의 말.
“우선 먼거리에서 상대 죽도의 검선 바로 밑을 죽도에 붙여 조금씩 겉과 안으로부터 파고 들며 중심을 공격해 갑니다. 이때 상대의 손목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즉시 손목을 향해 뛰어듭니다.”
손목치기를 특기로 하는 중단 선수는 대체로 몸집이 작습니다만, 니시가와 선수는 키가 184센티의 장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탄력이 강하여, 발․허리를 이용한 스피드 검도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을 정도로 일품입니다. 그의 손목치기가 얼마나 날카롭고 정확했는가는 제37회 전일본선수권대회(1989년)에서 우승했을 때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회전 손목, 2회전 손목, 3회전 손목 2판, 4회전 손목, 준결승전 손목과 머리, 결승전 손목. 이 과정에서 잃은 점수는 3회전 때 무토 선수에게 머리를 한판 빼앗긴 것뿐입니다. 경시청 근무. 7단.
다음은 여성 검사로 넘어가겠습니다. 손목치기의 특징으로 열거한 대로 손목치기는 여성에게 알맞는 공격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손목치기 명수는 여성 검사에게 많습니다. 역시 2명만 소개하겠습니다.
◆ 야마소우 에이코(山添永子)==1969년, 70년, 71년도 전일본여자선수권대회 연속 우승. 여성 검도의 제1차 황금시대를 연 주인공입니다. 다음은 본인의 말.
“검도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아직 여성 검사가 적었으므로 중․고교의 단체전에는 남자들과 섞여서 시합을 했습니다. 아마 2위로 뛴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남자에 비하면 순발력도 스피드도 차이가 많았으므로 머리보다는 손목이나 허리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결과 또한 손목을 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후 손목치기가 특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5단. 구마모토 출신. 국사관단기대학 졸업. 야마소우라는 성에서 알 수 있듯이 앞서의 야마소우 데쓰후와는 학생 시절부터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 사토 아쓰코(佐藤厚子)==1973년, 74년, 76년도 전일본여자선수권대회 우승. 5단. 중학교 교사. 다음은 본인의 말.
“저는 몸이 작으므로 머리치기는 거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기껏 친다고 쳤지만 고작해야 동시에 치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유리한 기술을 몸에 익히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사토 선수는 역시 검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학생(국사관대학) 시절 사토 선수에게는 동해(東海)대학의 고마쓰라는 좋은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큰 몸집에 장신을 이용하여 큰 기술로 기세좋고 호쾌하게 공격해 들어오는 고마쓰 선수. 그 기술이 나오려는 순간을 노려 치는 ‘나오는 손목치기’는 그녀의 특기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감각이 아직도 손바닥 안에 선하다고 합니다.
5. 명인이 밝히는 손목기술의 묘(妙)
현대검도에 있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경찰검도계이다. 그 틈에서 작은 몸집으로 10년 이상이나 오사카경찰의 대표선수로 활약한 아리마(有馬光男) 씨와 고사카(小坂達明) 씨. 손목치기를 자신의 대명사로 삼아온 두 사람의 손목치기에 대한 생각과 기술을 소개한다.
5-1. 아리마 씨의 손목치기
(1) 스승의 영향을 받다
아리마 씨는 현역시절 오사카경찰팀의 주장으로 많은 시합에 출전하였다. 그 동안 전국경찰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강한 기상을 발휘하여 1987년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44세라는 나이로 승리를 거두어 전일본선수권대회에 9번째 출장하고 있다.
이러한 아리마 씨에게는 개인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특기가 있다. 바로 손목치기 기술이다. 큰 대회나 중요한 시합에서 종종 보여주던 아리마 씨의 손목치기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마침내는 ‘손목의 아리마’, ‘아리마의 손목’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면 아리마 씨는 언제 어떻게 하여 손목기술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던 것일까.
“제가 손목치기 기술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입니다. 당시 서대사고등학교에는 일본 최고의 지도자로 불리우는 곤나리(近成弘=고인. 범사 8단) 선생님이 감독을 맡고 계셨습니다. 이 선생님은 키가 160센티 정도의 작은 체구로서 손목치기 기술은 당시 최고였습니다. 저도 이 선생님의 흉내를 내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손목기술이 몸에 배었고, 작은 몸집인 내가 검도부에서 선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동기에서 손목기술을 몸에 뱄다고는 하지만, 검도 기술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몸에 붙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있어야만 연습할 수 있는 검도는 육상경기와 같이 시계가 연습의 성과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리마 씨는 머리기술을 열번 연습했다면 손목기술은 20번, 30번 치고 들어가는 식으로 철저히 기본연습에 시간을 할애했다. 또 자타가 인정할 만큼 ‘손매무새(=데노우치)’가 뛰어난 아리마 씨는 손목치기, 특히 ‘나오는 손목’과 일족일도의 거리에서부터 행하는 ‘뛰어들며 손목치기’ 기술을 주무기로 하게 되었다.
“저의 경우 특별한 연습방법은 없고, 무조건 죽도 후리기를 통해 손매무새를 단련했습니다. 물론 두손에 의한 정면후리기만이 아니고, 한손 후리기나 한손에 의한 좌우후리기도 빼놓지 않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위에서부터 치는 손목이라도 코등이에 맞지 않고 사에(역자 주=날카롭고 정확한 타격. 혹은 깔끔한 타격이라는 뜻. 타격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가 있는 손목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령 상대 죽도가 약간 손목 부위를 가렸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나 타격하는 순간 상대 죽도에 대하여 자신의 죽도를 평행하게 만든다면 손목을 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이전에 나 자신이 손목을 칠 수 있겠금 발놀림을 해놓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손목치기와 발운용법―언뜻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리마 씨의 손목기술의 핵심은 바로 이 발 운용법에 있었던 것이다. 즉, 손목칠 기회가 생기면 즉시 상대 죽도와 자신의 죽도를 평행하게 움직이면서 자신의 오른발로 상대의 오른발을 밟는다는 기분으로 단숨에 뛰어들어가는 것이다.
(2) 손목치기 핵심은 기세와 발 움직임
그러면 아리마 씨가 구사하고 있는 손목치기 기술과 이론은 어떤 것인가. 본인의 말을 들어보자.
“우선 저는 일족일도의 거리에 서게 되면 상대의 죽도를 치거나 누르거나 하는 행위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손목 공격의 기회를 찾아내는가가 의문점으로 떠오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감(感)입니다. 물론 기(氣)로써 압박해들어가다가 ‘이때다’라고 판단한 순간에는 망설이지 않고 뛰어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때 손끝만으로 기술을 걸든가 타격하는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곧 반격당하고 말기 때문이지요.
또한 이때 점수로 연결되는 핵심 사항 중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발 운용법입니다. 손목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타격 부위이므로 자칫하면 손 움직임만으로 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는 그런 타격에는 반대입니다.
‘뛰어들며 손목치기’의 경우 머리치기와 같은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재빠른 발놀림으로 앞을 향해 돌진하지 않으면 유효타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라고 말해도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때 뛰어드는 오른발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오른발로 상대의 오른발을 밟는 기분으로 손목을 친다, 라고 마음 먹습니다. 그런 기분이 아니면 상대에게 스쳐올리기를 당하거나, 상대 죽도에 의해 방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이론을 설정하여 실천하고 있는 아리마 씨는 손목―머리의 연속공격 때에도 머리를 취기 위한 손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손목이든 머리든 100% 의 힘으로 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그것은 검도에서 기백이 들어가 있지 않은 공격은 공격하려는 순간 상대의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없다, 라고 하는 아리마 씨의 강한 신념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아리마 씨의 검도 이론에 대단히 흥미 깊은 부분이 있다. 그것은 손목치기의 경우, 아리마 씨는 거의 위에서 아래로밖에 손목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죽도를 칼이라고 생각하면 검선으로 달칵달칵 상대 죽도를 치거나, 아래로 돌려 손목을 친다는 행위는 상대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이것이 극단적으로 겨눔세가 열려 있는 상대라면 견제의 의미로 죽도를 쳐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래로 돌려 치는 손목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일체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덧붙이면, 현재 아리마 씨가 사용하고 있는 죽도의 무게는 약 510g. 손잡이는 약간 두껍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또한 아리마 씨를 포함하여 손목기술을 특기로 하는 선수는 대개 검선이 높다. 이것은 검선을 높게 함으로써 상대 손목을 칠 때 죽도를 휘둘러 올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라고 아리마 씨는 설명하고 있다.
(3) 아리마 씨의 손목기술의 실체
◆ 뛰어들며 손목치기
1) 일족일도의 거리에서 상대와 겨눈다.
2) 타격 기회라고 판단되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단숨에 손목을 향해 뛰어든다.
3) 이때 오른발은 상대 오른발을 밟는 기분으로 내딛는다.
4) 또한 죽도를 휘두를 때는 상대 죽도와 평행되게 하는 것에 유의한다.
◆ 오른쪽으로 움직인 후의 손목치기
1) 일족일도의 거리에서 상대와 겨눈다.
2) 발을 약간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3) 상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열린 검선을 뚫고 상대 손목을 향해 단숨에 뛰어든다.
4), 5)는 ‘뛰어들며 손목치기’와 같다.
* 이 기술은 경험이 얕은 상대보다 이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상대에게 더 유효하다.
◆ 단숨에 거리를 좁힌 후 손목치기
1) 약간 먼 거리에서 상대와 마주한다.
2) 강한 기세를 동반하며 상대 검선을 뚫으며 상대를 향해 한걸음 빠르게 들어간다.
3)상대가 머리를 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손목을 친다.
* 이 기술은 상대가 나보다 기세가 약할 때 유효하다.
5-2. 코사카의 손목치기
(1) 여러 기술 중 손목치기에 매력을 느끼다
1982년 11월 3일 코사카 씨는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해 있었다. 이날 코사카 씨의 손목기술은 날카로움에 완숙미까지 곁들여 준준결승에서 허리 한판승을 거둔 것 이외에는 모두 손목치기로 점수를 따냈다.
결승전에서는 같은 오사카 대표인 이시다 씨에게 손목 한판으로 패배를 맛보았으나, 이 대회는 코사카 씨의 손목기술의 묘를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코사카 씨가 손목기술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고교 1학년 때이다. 당시 코사카 씨의 1년 선배중 상단을 취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그 상단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코사카 씨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이 선배에게 ‘나오는 손목’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한판을 계기로 코사카 씨는 손목기술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확실히 그 한판은 제가 손목기술에 매력을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습에서는 손목, 머리, 허리, 찌름 등을 고루 연습했으나, 자신의 체형이나 공세 성향, 수비의 견고함등에 따라 각각 맞는 기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마침 손목이었던 것입니다.”
코사카 씨가 적을 두고 있던 고교 검도부는 감독선생의 영향으로 손목치기에 능한 선수들이 많았다. 코사카 씨도 예외는 아니어서 손목기술 연마에 힘을 쏟았다.
특히 코사카 씨가 시합을 하면서 신경썼던 점은 상대의 ‘동작 일으킴’을 포착하는 일이었다. ‘동작 일으킴’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동작의 시작으로써, 한번 동작을 일으키면 도중에 멈추기 어렵다. 그러한 점을 이용하여 코사카 씨는 ‘나오는 손목’ 주특기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동작 일으킴’을 포착하려고만 해서는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코사카 씨는 상대가 동작을 일으키게끔 검선으로 상대 죽도의 겉과 안을 치면서 타격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공세를 펼치곤 했다.
그 뒤 코사카 씨는 오사카 경찰로 봉직하는데, 이 무렵의 오사카 경찰은 고바야시 씨를 비롯해 손목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코사카 씨도 정선수를 목표로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연습에 열중했고, 그중 손목기술을 많이 사용했다.
“선수로서 신뢰를 받는 데는 역시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죽도 치고 손목치기’ 기술을 특기로 몸에 익히게 되었습니다.”
(2) 손목치기 핵심은 죽도 궤적과 왼발
코사카 씨의 공세 특징은 뭐라 해도 상대의 죽도를 치거나 누르거나 해서 상대의 반응을 보는 것에 있다. 그 중에서도 상대 죽도가 내 중심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것을 제일로 삼고 있다.
“제가 특기로 하는 ‘죽도치고 손목치기’는 밑으로부터 상대의 죽도를 건드리면서 거는 기술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선수로 신뢰받기 위해서는 역시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시 말해서 실전에서 상대를 어떻게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넣는가 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연습한 것이 ‘죽도 치고 손목치기’입니다. 상대의 죽도를 친다고 하는 것은 검선을 죽이는 것이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에게 걸리는 리스크가 적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상대에게 충분한 공세를 시켜주지 않는 의미에서도 죽도를 누르거나 치거나 합니다. 이와같은 공세가 있어야만 상황에 따라 손목에서 머리, 또는 나오는 머리도 가능하게 됩니다. 단지 이러한 검풍이라면 검도에서 중요한 기세에 의한 공세 부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기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상대에게 중심을 취하지 않게 하는 것은 하나의 큰 무기가 된다고 봅니다.”
코사카 씨가 현역선수로 활약하고 있던 무렵, 라이벌인 경시청에는 엔토 씨를 비롯하여 몸집이 큰 선수가 많이 있었다. 오사카 경찰 가운데는 작은 편이 아닌 코사카 씨였으나, 장신 선수와 대전할 경우 역시 체격 차이에서 오는 핸디캡이 있었다. 이것은 커버하는 의미에서도 코사카 씨는 손목치기 기술에 상당량의 시간을 할애했다. 구체적인 연습방법으로는 왼손, 왼발 하나로 공간후리기를 반복했고, 상대 가슴까지 재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발놀림을 연습했으며, 손목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겠금 타격연습을 많이 하였다.
“손목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왼발의 받침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발놀림입니다. 즉 상대가 손목기술인가 머리기술인가를 알 수 없게 할 정도의 기세가 필요합니다. 손목기술은 머리에 비하여 상대에게 가하는 압력이 적어도 좋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머리기술과 같은 몸움직임, 또는 도중까지 머리와 똑같은 죽도 궤적이지 않으면 손목기술은 성공하기 힘듭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역시 왼발이 차고 나가는 힘이 포인트가 됩니다. 손목기술인가 머리기술인가를 상대가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압력은 왼발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코사카 씨는 자신의 특기에 대해 대단히 흥미있는 코멘트를 하였다.
“이것은 다소 주제에 벗어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들 세대에서 활약한 선수 중에 구마모토 경찰의 야마다 씨가 있습니다. 저는 왜 야마다 씨가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그 답은 바로 강력한 찌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기술이 있기 때문에 상대는 항상 언제 찔러올 것인가, 불안해 하며 시합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단계에서 이미 승부는 지어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상대는 싸우기 전부터 마음을 한곳에 고정시켜 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기란 승부를 내는 데 좋은 수단일 뿐만 아니라 싸우기 전부터 상대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3) 코사카 씨의 손목기술 실체
◆ 죽도 치고 손목치기
1) 선의 선의 마음으로 상대와 마주선다.
2) 오른손목을 이용하여 상대 죽도를 스쳐올리듯 하여 자신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한다.
3) 상대를 위압하는 듯한 기세로 상대 손목을 향해 뛰어든다.
◆ 나오는 손목
1) 선의 선의 마음으로 상대와 마주선다.
2) 강한 기세로 상대 검선의 좌우를 압박하여 상대가 동작을 일으키게 만든다.
3) 이를 견디지 못한 상대가 동작을 일으키는 순간에 한발 앞으로 뛰어들며 손목을 친다.
◆ 상단에 대한 한손 손목치기
1) 선의 선의 마음으로 상단 상대와 마주선다.
2) 자신의 동작 일으킴을 최소화하며 거리를 좁힌다.
3) 상대의 의표를 찔러 한손으로 상대 손목을 친다.
6. 나는 이렇게 손목을 친다
(1) 자연스러움에 맡긴다―유키 6단. 후쿠오카 경찰.
고교시절부터 신문기사 선수 소개난에서 ‘손목의 유키’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신의 특기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답은 여전히 손목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손목을 치기 위해 특별한 연습을 하거나 손목을 많이 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자연스럽고, 무리하지 않고 칠 수 있는 것이 손목치기 기술일 뿐입니다.
머리치기는 호쾌하고 큰 기술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나의 검도는 호쾌하지 않습니다. 그저 서서히 상대를 무너뜨리는 수수하고 담백한 검풍입니다. 그러므로 별안간 머리치기로 공격하는 따위도 없습니다. 먼저 상대 반응―어떻게 피하는지를 보기 위해 손목을 쳐보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래서 그 반응에 따라 공격 방법을 생각합니다. 물론 최초의 손목 공격이 점수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시합중 손목기술이 최초의 기술이 되고, 사용하는 빈도도 많아집니다.
지금은 키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만(172cm), 체구 때문에 손목기술을 연마한 적은 없습니다. 고교에서 대학, 경찰로 나가는 동안 어느덧 나의 검풍은 자라나서, 오늘의 손목치기를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검풍이 다르면 손목기술이 갖는 의미도 다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2) 베는 마음으로―무토 6단. 후쿠오카 경찰
스스로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내가 특기로 하는 기술은 손목에서 머리에 걸치는 2단 공격입니다. 이 기술은 고교시절부터 조금씩 칠 수 있게 되어, 경찰에 들어가고 나서는 나름대로 연구도 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손목-머리 기술은 상대의 마음 속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듯한 공세를 펼치고, 손목이든 머리든 그 각각에 100%의 힘으로 베듯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도 없고, 다른 기술을 걸 때도 공격의 폭이 좁아지고 맙니다. 손목도, 머리도 박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상대의 마음에 뭔가 동요를 줄 수 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손목기술은 코등이 싸움으로부터 물러나며 치는 기술(퇴격손목) 이외에는 후퇴하며 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탐색하는 손목기술이라도 상대의 마음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봅니다.
나의 경우는 손목을 베는 마음으로 기술을 겁니다만, 그런 때에는 자연 몸이 앞으로 나가 손목으로부터 머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손목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타격부위이므로 마음 어딘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지 않게 되는 부분이 있기 쉽습니다. 그런 때는 자신의 몸도 부자연스런 움직임이 되고, 손목에서 머리도 스무스하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3) 뛰어들며 손목을 친다―야마소우 5단.(여)
검도를 시작한 국민학교시절부터 고교때까지 주위에는 전부 남자로서, 여자는 나 혼자였습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성장함에 따라 남성과는 스피드․근력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자들을 이길 수 있나를 필사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나오는 손목, 빼어허리, 또는 죽도 치고 머리치기 등의 기술을 중점적으로 익히게 되었습니다.
남성에 대해 나오는 손목을 정확히 치기 위해서는 상대가 머리를 치는 순간에 나도 뛰어들어간다는 기분으로 과감히 앞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공시킬 수가 없습니다.
여성과 대전할 때는 주로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남성과의 시합에 익어 있었으므로 여자들끼리의 시합은 리듬이 완전히 달라 편안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상대를 꼬여 손목을 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내가 움직임을 내보여 상대를 움직이게 한 후 친다, 라는 것입니다. 가령 내가 머리를 칠 듯이 휘두르면 상대는 머리를 막으려고 손목이 열립니다. 또 죽도를 마주한 것만으로도 손목을 칠 수가 있는데……하고 생각이 번쩍 들 때도 있었습니다. 손목이 보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와 같이 꼬여 치는 손목은 후의 선의 기술입니다만, 나로서는 선의 선 기술―즉 뛰어들며 치는 손목이 오히려 좋고,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꼬여 치는 손목은 소위 속여서(?) 치는 기술이므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승부가 걸려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 기술이 나오고 맙니다.(웃음)
현재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으로서는 선의 선 기술을 몸에 익혀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더욱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의 선 손목이라면 성공시키지 못하더라도 다른 기술로 연결될 수가 있고, 몸받음으로 나가는 등 다음의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4) 큰 북을 치는 요령으로―가에다 7단.
나의 경우 나오는 손목, 뛰어들며 치는 손목이 모두 특기입니다. 뛰어들며 치는 손목의 경우 상대의 중심을 주로 공격하다가 상대 손목이 올라가면 즉시 뛰어들어가 위에서 아래로 칩니다. 아래로부터 치면 상대에게 역공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뛰어들며 치는 손목을 맞춰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공세로써 거리를 좁히다가 상대가 튀어나올 때 나오는 손목을 칩니다. 그런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나갑니다.
지금도 큰 대회에서는 손목기술을 자주 사용합니다. 결정타가 될 때도 있습니다만, 주변 사람들은 내가 손목을 특기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계하여 잘 맞춰주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머리치기가 결정타가 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손목기술은 고교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연마하여 특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어느 대회에서 손목기술로 진 적이 있는데, 그때 ‘손목은 유리한 기술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손목을 공격을 받으면 죽도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구나, 하는 것을 통렬하게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손목 기술을 강화하게 된 계기입니다.
손목기술을 연마하는 데는 우선 손목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격 전은 물론이거니와 타격 후에도 힘을 빼는 것―그렇지 않으면 타격에 날카롭고 정확한 맛(역주=사에)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손목을 쳤을 때 “팍”하는 소리가 납니다만, 이 소리는 타격 후 힘을 빼면 쉽게 나옵니다. 치는 순간은 힘이 들어갑니다만, 타격 전후로 힘을 뺀다. 바로 큰 북을 칠 때의 요령입니다.
또 ‘손으로 치지 말고 발로 쳐라’라는 것도 손목기술에서 중요한 점으로 항상 내 마음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손목기술의 경우 온몸으로 부딪치는 기분으로 치지 않으면 거꾸로 상대에게 당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손목을 결정 기술로 한 시합은 세계대회(파리. 6회대회) 결승전에서입니다. 코가와 선수와의 시합으로, 처음 한판은 상대가 머리치기로 나오는 것을 물러나면서 손목을 쳤으나, 그것보다는 두판째의 뛰어들며 친 손목이 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충분한 공세도 취했고, 기력도 충실했다고 제 스스로 생각하는 손목치기였습니다.
(5) 기세좋게 나가라―니시가와 7단. 경시청
나는 기술을 걸어 한판을 취하라, 말하기보다는 상대의 중심을 공격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라, 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먼거리에서 타격거리로 들어갈 때 얼마나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가, 이것이 승패의 분기점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칼끝에 의한 공세를 취하는 것 외에 큰 키를 살린 몸에 의한 공세를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몸집이 큰 내가 거리를 좁히며 압박하면 상대는 그 기세에 눌려 그만 손목을 올리고 맙니다. 그때 나의 손목 공격이 가해집니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나를 ‘니시가와의 밑으로 치는 손목’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상대의 손목이 이미 올라가 있기 때문에 자연 밑에서부터 손목을 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죽도를 아래로 돌린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 나의 손목기술은 나오는 손목을 치는 것보다는 상대가 가만히 서 있을 때 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1987년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하였을 때 나는 먼저 공세를 취하여 상대의 손목이 떠올랐을 때 손목을 치는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그후 여러 선수들이 나의 기술을 연구하여 공세를 취하며 거리를 좁혀도 손목을 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죽도를 내림으로써 나의 손목 공격을 차단하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나의 손목기술도 약간 변화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1989년도에 우승했을 당시 내가 먼저 공세를 취하되 상대가 어떠한 변화를 취할 때까지 나 자신 움직이지 않고 참아냈던 것입니다.
나는 그다지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손매무새도 부드러운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손목기술을 걸 때는 머리치기와 같은 기분으로 기세좋게 앞으로 나가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확실히 손목은 나에게 가까이 있기 때문에 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두번째 칼, 세번째 칼을 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몸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손목치기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6) 손목치기는 공격의 실마리―스지하라 8단. 범사
손목기술은 그때그때 상대의 움직임이나 동작 등이 나의 구미에 맞는가 어떤가를 보고 나서 사용합니다. 조심성없이 손목치기를 구사하면 빼어머리치기 등 오히려 상대 기술에 휘말리게 됩니다.
나이 많은 분들 가운데는 그런 기술을 특기로 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므로, 어떻게 나오는가를 확실히 파악하고 나서 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손목공격 방법은, 손목에 틈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노리고 들어갑니다. 마주선 거리에서 상대의 죽도를 눌러 상대가 거기에 응하여 죽도를 되돌리려고 힘을 가했을 때―그것도 하나의 틈입니다. 단지 그것이 상대의 꼬임수일 수도 있으므로 이는 직감으로 알아야 합니다. 또 찌름이나 머리를 치는 것 같은 자세로 나가다가 상대가 물러나거나 떠올랐을 때 손목을 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는 어렸을 적 손목 공격 위주로 검도를 했습니다만, 이 기술은 이미 그 무렵부터도 사용했습니다.
손목을 친 뒤, 상대의 반응에 따라서는 머리를 치거나 다시 손목을 치기도 합니다. 나의 경우 특기가 손목이라기보다는 이런 손목-머리치기나 연속손목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목을 쳤으나 상대의 주먹에 맞거나 하여 한판이 되지 않았을 때나 상대가 피해버리거나 빠져버리거나 했을 때, 다시 머리나 손목을 치고 나가는 것입니다.
손목기술의 장점은 한판이 되지 않아도 상대의 경계심을 높이게 하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탐색할 수 있는 점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나도 공격의 첫 실마리를 손목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 손목은 접근전에서 유효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고, 난타전을 벌이는 중에서의 손목치기나 코등이싸움에서는 퇴격손목치기 등은 한판이 되기 쉬운 기술의 하나입니다.
단지 이 기술에는 검도의 기본의 첫걸음인 발운용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발놀림이 확실한 뒤에야 비로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