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문예 유머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시
2024.11.26 중앙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AI가 그럴듯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림을 그리고, 동영상까지 만드는 세상에서 시를 쓰는 AI가 있다는 건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이미 2022년에 시를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를 선보였다. 하지만 독자들이 과연 AI가 만들어 낸 시를 좋아하느냐는 다른 얘기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은 초서, 셰익스피어, 휘트먼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시인 10명이 쓴 시와 그 시인들 문체를 학습한 AI가 쓴 시를 일반인에게 보여주고 인간의 작품인지, AI의 작품인지 구분하게 했다.
놀랍게도 실험 참가자들은 AI가 쓴 시를 인간이 쓴 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AI의 작품에 더 높은 점수를 줬는데, AI가 쓴 시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연구자들은 AI의 시는 좀 더 직설적이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AI가 쓴 시는 심상과 감정, 주제를 모호함 없이 직설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이 가진 복잡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데 별 관심이 없는 평범한 독자들에게는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시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다의(多意)를 포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