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을 얻은 유방이 이윽고 동쪽으로 나가 삼진(三秦)을 평정할때, 소하는 산시성 남정에 남아 파(巴)와 촉(蜀) 지방을 진무하고 법령을 발포하여 이 지역을 확실한 한나라의 세력권으로 만들었다. 삼진을 평정하는 한나라 군대의 군량과 마초는 모두 여기서 끌어올린 부세 덕택이었다.
BC 205년, 삼진을 평정한 유방이 마침내 여러 제후들과 함께
초(楚) 나라의 항우에게 도전할떄, 소하는 같이 움직이지 않고 훗날의
한혜제(漢惠帝)인
태자 유영(劉盈)과 함께 섬서성 임동현 동북쪽인 역양(櫟陽)에 남아 관중(關中) 지방을 지켰다.
이때 소하는 단순히 관중을 지키기만 한게 아니라, 한나라의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을 세우고, 궁실을 건축하고, 법령과 규악을 제정하고 관중 각 지역에 군과 현을 두어 행정조직을 완비했다. 즉,
개인이 국가의 기반을 마련해놓은것. 소하는 이러한 일을 할때마다 유방에게 보고했으며, 만일 유방에게 보고하기 힘들때도
적절하게처리하고 유방에게 보고하면 유방은 이에 따랐다. <del>뭐 따질게 있어야지, 혼자 다 하는데</del>
생각을 해보면, 이 시점에서 한나라는 관중과 파촉을 병합했던 부분인데, 이건 전국칠웅 중 최강이자 다른 육국을 벌벌떨게 했던 진나라의 세력권 그 자체다. 물론 전쟁의 여파 등으로 과거 진나라 정도의 생산력은 나오지 않더라도, 이미 그 시점에서 항우의 세력이 비해 생산력으로 그리 꿇릴것은 없었던 것. 문제는 진나라가 멸망하며 무너진 행정조직을 완비하는 일인데, 소하는 매우 빠른 시기에 이 일을 해내었다.
이후 항우와 유방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소하는 이렇게 만들어놓은 행정력을 바탕으로 양식과 마초를 끊임없이 유방에게 지원해주었다. 유방은 항우와의 싸움에서 여러번 패하였지만, 소하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재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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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양(滎陽)의 위치 |
이러한 보급들은 일일히 그 기록이 세세하게 남아있지는 않지만, 이를테면
팽성전투의 사례가 있다. 팽성의 싸움에서 60만 대군이 항우의 군대에게 처참하게 박살난 유방은 형양(滎陽)에서 한신과 합류하고 패잔병을 수습하며 어떻게든 재기를 하려고 했다. 이때, 소하는
관중의 노약자들까지 끌어모아서 어떻게든 병력을 만들어 유방에게 보냈고, 유방은 이 병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다시 규합하여 초나라 군대를 격파해서 대치 상황을 이루어냈다.
항우는 몇차례 유방에게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전쟁 자체를 종결시킬 만한 결정적인 패전은 안겨주지 못했다. 유방이 싸움에서 밀려도 이내 소하의 보급으로 세력을 어느정도 다시 회복했고, 이때문에 계속해서 대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것. 이렇게 유방이 어떻게든 항우를 막아내고 있는 사이에, 한신은 북방을 완전히 쓸어버리고 있었다.
이때, 유방은 관중의 일을 완전히 소하에게 일임하고 본인은 항우를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되면 유방의 본거지인 관중은 완전히 소하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되고, 소하가 만약 다른 마음을 먹게 된다면 유방은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는것.
이때문에 유방은 계속해서 소하에게 사람을 보내 칭송하는 말을 했지만, 뭔가 꺼름칙했다. 이때 포생(鮑生)이라는 사람이 소하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한왕은 전장에 나가 풍찬노숙하며 목숨을 걸고 싸움에 임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사자를 여러 번 승상께 보내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왕이 승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승상을 위해 한 말씀 드리자면, 승상께서는 자식과 손자 및 형제들 중 싸울 수 있는 장정들을 모아 모두 한왕에게 보내 한왕의 싸움을 도와 온 힘을 다하라고 하십시오. 한왕은 필시 승상에 대해 안심을 하고 다시 신임을 할 것입니다.”
이에 소하는 그 말대로 시행했고, 이에 유방도 안심하고 마음을 놓았다. 가장 군주에게 의심받을 위치에 있었지만, 뛰어난 처세술로 문제가 생기지 않게 만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소하의 도움 등에 힘입어 BC 202년, 유방은 마침내 항우를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첫댓글 소하는 유방이 안망하고 열심히 쇼미더머니를 때릴 수 있게 해줬죠.
행보관의 시조
만렙 행보관
한신 장량의 비해서 말년이 평안했던건 저런 처세술 덕분인가..ㅋㅋ
쇼미더 머니의 원조!!!!!!!!!!!!!!!
밥굶는 군대에 승리란없다.
사흘만 굶어봐 밥한그릇이 하나님으로 보일테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