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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인 더 헤이그 i>를 새로 쓴 이유 | | | i 독자들과 함께 |
2011.09.17 12:32 |
기존의 <독도 인 더 헤이그(2009)>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장관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이 책을 읽으시고 저를 외교통상부의 독도법률자문관으로 위촉해 주셨습니다. 어느 독도연구소를 비롯한 몇몇 연구모임들에서는 이 책으로 서평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신문 기사는 물론 칼럼이나 사설에서도 이 책이 언급되었고, TV나 라디오 방송에도 수차 소개되었습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를 만든 드라마제작사 본팩토리가 국내용 드라마화를 결정했습니다. 감사하고 과분한 관심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저는 기존의 <<독도 인 더 헤이그>>를 폐기하고, 새롭게 <<독도 인 더 헤이그 i>>를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첫째, 독도 교육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시중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독도 관련 책들이 나와 있지만, 지나친 애국심에 일본 측 논리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우리 측을 위해서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를 제시하거나, 국제법 전문가가 쓰지 않아서 국제법적으로 틀린 내용들이 있거나, 전문가가 썼지만 내용이 어렵고 딱딱해서 쉽게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들을 수차 들었습니다.
둘째, 기존의 <<독도 인 더 헤이그>>는 흥미를 최우선으로 삼은 대중소설이었기에, 독자들의 읽는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전문적인 국제법적 내용은 상당 부분 생략하였거나 단순화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상당수가 독도에 대해 가급적 많은 지식을 얻고 싶어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독도 인 더 헤이그>>를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담긴 전문서적처럼 오해하시기도 했습니다. 이에 저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존의 <<독도 인 더 헤이그>>로는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셋째, <<독도 인 더 헤이그>>는 2009년에 출판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6년 전에 집필이 끝난 책이라 그동안의 외교, 국방, 국내정치의 변화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중의원들이 입국을 시도하다가 입국금지를 당하고, 국내에서는 여당 대표가 독도에 해병대를 파견할 것을 건의하고, 일본 의원들이 ICJ 회부를 정부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의 수위가 급격하게 고조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이미 <<독도 인 더 헤이그>>에 반영되어 있으나, 이 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의의를 가지려면 현실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차 더욱 지능화될 일본의 미래의 도발들을 예측할 필요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