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을 거점으로 한 `북극항로 크루즈관광'이 추진된다. 이는 국내 크루즈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내년에 속초항에 3만톤급 관광선이 정박할 수 있는 여객부두 축조공사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여객부두는 3만톤급 여객선이 정박 가능한 길이 270m의 규모로 212억원을 들여 내년 초에 착공해 201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는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국비 120억원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올해에도 속초항 여객부두에 15억원을 지원한 해양수산부는 내년 사업비 반영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속초항 관광선 여객부두 사업의 본격화 여부는 기획재정부와 국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또 2017년까지 684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해 크루즈 부두와 국제 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방안을 해양수산부와 지속 협의할 방침이다. 속초항에 관광선 여객부두가 축조되면 속초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돼 매년 8%씩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인 크루즈관광의 `동북아 거점'이 될 전망이다.
크루즈산업은 미국·유럽에서만 지난해 `2,000만명, 2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을 계기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크루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동북아 크루즈관광시장은 2015년 120만명, 국내 방문 크루즈관광객은 62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화물뿐 아니라 크루즈산업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북극항로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도와 세계 관광업계의 시각”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다면 속초항은 초기단계의 항로 활성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속초항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크루즈산업협회(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7월부터는 시범사업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완공될 양양 아웃렛과 춘천 레고랜드, 최근 문을 연 인제 스피디움(구 인제오토테마파크) 등 크루즈관광 연계상품이 확충되고 있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까지 감안한 크루즈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고달순·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