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 불타는 거문도 불탄봉, 형형색색의 기암괴석..환상의 백도 1박2일
https://youtu.be/tJSSK3RT9lU?si=PtH5fEjgsfspUSpn
새벽 4시 울렁찬 바람소리에 놀라 밖을 나가보니 사람이 날아갈것 같이 거세게 불고 있다.
5시에 출항키로하는 배는 취소되고 낮 12시쯤 출항하기로 한다고 통보를 받는다.
아침 7시 식사를 하고 불탄봉 으로 발길을 옮긴다.
숙소인 해밀턴모텔이 있는 고도에서 서도를 잇는 삼호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덕촌마을이 나온다.
불탄봉 트레킹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거문도내연발전소 옆 등산로를 오른다.
봄의 끝자락,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불탄봉 트레킹 코스에는 동백꽃은 지고 없지만 동백나무숲이 이여져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육지와 제주도의 중간 지점에 있는 거문도는 먼바다 섬으로, 아열대림이 우거져 사시사철 푸르다.
특히 서도의 불탄봉 트레킹 코스에는 동백 터널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세섬으로 이뤄졌다.
이 세섬이 감싸는 거문도항은 먼바다임에도 파도가 거의 없어 천혜의 항이다.
또한 경관이 빼어나 미항으로 꼽힌다. 이중 가장 크고 긴 섬인 서도와 두 번째 큰 섬인 동도가 파도와 바람을 막아준다.
거문도항은 가장 작은 섬인 고도에 자리한다.
거문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요새로서 거문도의 도내해(島內海)의 가치는 제국주의 침탈에서 확인된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영국의 거문도 점령 사건(1885년)과 일제의 태평양전쟁 병참화 등 우리 민족으로선 뼈아픈 역사가 거문도를 관통한다.
아픈 역사임에도 미항으로서 거문도 전체 조망은 서도의 불탄봉 트레킹에서 한눈에 담는다.
트레킹 코스는 덕촌마을-불탄봉-보로봉-신선바위-목넘어(목넘이)-거문등대로, 전체 코스는 약 6㎞쯤이다.
불탄봉 트레킹은 서도의 연봉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동백 터널숲은 아름다운 동백꽃과 맑고 개운한 공기를 선사한다.
불탄봉까진 경사가 다소 가파르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돼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동백을 비롯한 아열대림 등 거문도의 독특한 식생을 확인할 수 있는 게 불탄봉 트레킹의 묘미다.
또한 긴 능선에 펼쳐진 억새군락에서 푸른 봄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능선 왼쪽으론 남해의 해금강인 백도에 버금갈 만큼의 해벽이 장관을 이룬다.
곳곳에 전망 포인트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픔의 역사도 확인되는데 불탄봉 인근에 일제의 군사시설(벙커, 관측소 등)이 바로 그것이다.
거문도 주민에 따르면 불탄봉의 지명은 산불에서 유래한다. 본래는 지명이 없었는데 산불이 난 뒤 자연스레 불탄봉이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유래는 아니다. 여기에다 하나를 더 붙이면 좋겠다.
붉은 동백꽃이 온 산을 가득 메워 불에 탄 듯 붉게 보여서 불탄봉이 아닐까.
트레킹 내내 동백나무의 향연은 아름답다.
더구나 동백꽃을 피게 하는 조그마한 동박새를 마주하면 그들의 울림에 일상의 먼지가 씻기는 듯하다.
촛대바위는 숲 터널이 끝나고 본격적인 섬 능선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이정표다.
능선길은 보로봉으로 이어지는 남쪽 해안의 절벽을 타고 흐르지만 안전하게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편안하다.
결국, 거문도에서 가장 넓은 하늘과 바다는 걷는 자의 차지가 되었다.
동백꽃을 따라 거문도를 걸음하면 보다 근사한 겨울여행 봄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다른 동백 숲을 통과해 보로봉 정상을 찍고 365개의 돌계단을 내려가니 '목넘어'다.
이곷에서 바라보는 거문도등대가 있는 수월산은 과히 경치가 그만이다.
수백년된 동백나무가 가득한 숲안으로 등대길은 아름다운 둘레길로 이여져있다.
목너머는 파도가 높을 때면 양쪽 바닷물이 넘나들어 '무넹이'라고도 불리는데, 입구까지는 도로가 연결되고 또 주차장도 구비돼 있다.
목넘어를 건너 수월산으로 들어섰다.
거문등대 약 1.5㎞ 구간은 거문도자연관찰로이다.
어느덧 등대가 코앞이다.
거문도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 1905년 첫 등을 밝혔다.
100년 동안 뱃길의 길잡이가 되었던 원형의 구 등탑을 철거하지 않은 채 남겨 두고 2006년 높이 33m의 육각형 등탑이 신축됐다.
거문도등대는 등탑에 전망대를 설치해 멀리 백도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시 목넘어에와서 차도를 따라 서도와 고도로 편안하게 복귀할 수 있다.
약 2㎞ 거리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걸으면 좋은곳이다.
첫댓글 불탄봉 트레킹 (거문도 백도 1박2일) 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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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감솨합니다
즐거운 추억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