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장군'집 생 참치 황홀한 식감과 감칠맛에 반하다.
사이판은 일제시대를 겪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남양군도라고 하면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곳으로 2차대전 때 조선에서도 일본 징용으로 끌려가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아까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이곳에는 전쟁의 흔적들이 이곳저곳에 남아 작은 섬의 관광자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한국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잡은 지 얼마 안 되는 귀한 생 참치의 맛을 볼 수 있다.
사이판의 면적이라고 해 봐야 거제도의 절반밖에 안되기 때문에 ‘장군식당’이 어디냐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생 참치 씹히는 소리가 어란(魚卵)을 터트리듯 귀에 들릴 정도로 식감이 좋고 혀에 닿는 시원함 어금니 사이 침샘을 자극하는 감칠맛이 어우러져 갓 잡은 생 참치의 맛이 황홀하다.
일본의 경우 참치를 적당히 숙성시켜 맛을 더 해 준다고 하지만, 개개인 주관적인 맛을 느끼는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참치는 식감은 싱싱할수록 진정한 맛을 더 느낀다. 막 잡았을 때의 맛과 시간이 경과 된 후의 맛이 천양지차가 난다.
한국에서 참치집 가면 냉동 참치를 참기름 장에 김을 싸 먹는데, 이곳은 일부러 달라고 하지 않는 한 양파를 썰어 넣은 간장과 고추냉이가 나온다. 역시 생 참치는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참치를 막 잡았을 때와 달리 하루가 지난 생 참치 맛을 보기 위해 미리 주문을 해 봤다.
역시 기름장과 간장을 함께 준비 시켰는데, 숙성된 참치는 간장 보다 기름장이 훨씬 맛있다.
이 집 주인이 잡았다는 '우나가'라는 붉은 색을 띠는 고기도 있다. 아주 고급 생선이며 맛이 일품이라고 하길 래 하루 전에 주문해 맛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태평양에서 잡히는 생선은 수온이 따뜻해 회 맛이 별로다.
회 맛은 그래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있어야 제 맛이 난다. 그런데 이 '우나가'라는 생선 회 맛은 이 곳 생 참치회 다음으로 맛이 있는 고기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솔직히 한국에서 먹는 회 맛과는 비교 할 수 없다. 한국의 회 맛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특히 사이판에 가면 일명 야자게라 불리는 코코넛 크랩(Coconut Crab)이 유명하다.
물론 사이판 외에도 마리아나제도의 섬(괌, 사이판, 로타, 티니안) 등에 분포되어 있다.
정글 깊숙한 곳에 살면서 코코넛을 먹고 사는 이게는 잘못하면 사람 손가락도 잘려 나갈 정도로 집게의 힘이 강하다.
이 ‘코코넛 크랩’을 잡아다가 요리를 해 먹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포획하여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전면 식용으로 판매 금지된 상태라고 한다.
코코넛 크랩(Coconut Crab)은 아니라도 사이판을 찾는 돈 많은 사람들은 ‘코코넛 밀크로 찐 ’랍스타‘ 맛을 보고 간다고 한다.
한 마리에 60불(약6만6천원)한다고 하여 미리 준비를 시키고 배를 타고 낚시를 한 후에 와서 맛을 봤다.
제철이 아니라는데도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감칠맛이 돈다.
여행 중에 찾게 되는 별미 국. 내외 어디를 가도 내게 그 즐거움보다 행복한 즐거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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