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할머니께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압박 붕대를 끈삼아 동여매고 계시는
할머니한테 붕대와 수건을 내놓으라 했다.
순순히 내놓으실리 없다. 빼앗을수 밖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할머니,
황소같은 내 근력에 당할소요? 이런 끈을 지니시면 안되지요. 후후...
하지만 그 할머니에겐 그 끈이 간절한가 보다.
나를 볼때마다 끈을 내놓으라 조르신다.
"왜? 남의것을 뺏어가?"
"할머니는 밤에 옆에 계시는 힘없는 할머니를 때리시는데
이 끈으로 묶을지도 모르니까 끈을 갖고 있으면 안되는거야"
궁색한 변명을 해보지만 할머닌 거침없이 욕을 해댄다.
그만 하시라 해도 욕설은 더 심해지고..
정말 치매환자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뿔사!~~~
"입 좀 다물어요."
내 손이 할머니 입을 향해 다닥...
이런 내 감정이 격해지고 있구나.. 이럴때 어찌해야 하나?
난 할머니의 기세를 꺾을양으로 빈방으로 끌다시피 데려갔다.
할머니는 방바닦에 앉자마자 내 멱살을 쥐더니만 뺨을 후려친다.
"네 년이 때리는데 난 못 때릴줄 알아?"
순간 내 감정이 묘해지고 당혹스럽다.
(그래, 할머니 입에 내 손이 간게 정말 잘못이었구나!
그렇다고 죄송하다 말 할순 없다.
이 상황에서 같이 화를 내도 안될거 같다.
할머니를 제압하려 하면 내 감정이 더 격해지겠지?)
"할머니! 또 때려봐!"
차라리 맞는게 나을거란 생각에 난 할머니 앞으로 고개를 쳐밀었다..
"못 때릴줄알아." 다닥다닥닥닥... 연거푸 계속해서 뺨을 때린다.
손매가 제법 매섭다. 아프다.
눈물이 핑돌고 마음이 가라 앉는다.
다른 직원이 들어와서 난 방을 나와 걸레를 들고 청소를 한다.
방바닥도 닦아야 하지만, 내 마음도 닦아야 한다.
할머니가 욕을 하기 시작했을때 마음의 고요함을 찾았어야 하는데...
따귀를 맞은 후에야 고요함이 들었구나!
내 마음에 걸레질을 하게한 할머니!
미안하고 죄송하다.
앞으로 절대로 어르신을 향해 손이 나가는 일은 말아야겠다.
첫댓글 아이고 아파라!.... 그 아픔이 나에게도 전해 오네~ ,,,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정신을 차리게 했네요... 그래서 내 마음에 걸래질을 하게 한 그 할머니가 고마워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