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8.5)브랜슨에게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직함은 그가 창출한 기업문화에 걸맞지 않다. '최고 호기심 경영자(chief curiosity officer)'가 훨씬 어울리는 직함이다.
브랜슨의 말을 들어보자. "내게 가장 큰 동기가 뭐냐고요? 스스로에게 계속 도전하는 거죠. 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인생 자체를 일종의 오랜 대학생활로 봅니다. 매일 뭔가 새로운 걸 배우는 인생 말이죠."
'호기심'은 중요합니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자 존 듀이는 "순진한 무지는 오히려 유익하다. 겸손과 호기심, 그리고 열린 마음가짐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라는 말까지 했을 겁니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CEO인 그는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라기보다는 '최고 호기심 경영자(chief curiosity officer)'가 훨씬 어울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식이 아니라 그런 그의 호기심이 오늘날의 버진그룹을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저자의 지인이 경험한 브랜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지인이 버진 항공기를 타고 런던에서 LA로 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안전벨트를 풀러도 좋다는 사인이 울리자 브랜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부모, 10대 청소년, 사업가 등 온갖 부류의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좌석, 음식, 영화, 게임 등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했습니다. 브랜슨은 승객들이 경험하는 것이 궁금했던 겁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 갑부에게 안락한 좌석에서 뛰쳐나와 비행시간 내내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라고 자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오직 '호기심'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 겁니다. 멋진 CEO의 모습이지요.
CEO(chief curiosity officer), 최고 호기심 경영자 리처드 브랜슨.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그처럼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계속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