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소리에 눈을 뜨면 새롭지만 같은 하루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매일 가던 대로 향했지
하지만 저기 내가 가보지 못한
너무 크고 높아 상상조차 못해본
저 벽을 넘어 더 가보고 싶어
조금 떨리는 맘은 감추고
그냥 네 손만 꼭 잡고 달리고 싶어라
막 쏟아지는 초록비 속에 우린 더 싱그러워져
늘 아이 같던 철없기만 했던 내가 더 커 버린 건
나를 믿어준 네 눈빛 하나 한 번의 미소
그걸로 충분했다고
바람이 말해주는 얘기 세상은 더 거칠다며
하지만 이대로라면 왠지 괜찮을 것만 같아
내 머릿속에 넘치는 질문들에
누가 답해줄까 한없이 기다리지만
그 답을 찾는 건 나였다는 걸
조금 떨리는 맘은 감추고
그냥 네 손만 꼭 잡고 달리고 싶어라
막 쏟아지는 초록비 속에 우린 더 싱그러워져
늘 아이 같던 철없기만 했던 내가 더 커 버린 건
나를 믿어준 네 눈빛 하나 한 번의 미소
그걸로 충분했다고
가던 길이 틀려 혹은 막혀 있어
멈춰설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그 길을 넘어서는 그 순간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조금 떨리는 맘은 감추고
그냥 네 손만 꼭 잡고 달리고 싶어라
막 쏟아지는 초록비 속에 우린 더 싱그러워져
늘 아이 같던 철없기만 했던 내가 더 커 버린 건
나를 믿어준 네 눈빛 하나 한 번의 미소
그걸로 충분했다고
봄이 온다면 / 안예은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드리우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에게
예쁜 빛을 선물할거야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따스한 하늘이
우리를 감싸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의 무릎에
누워 꿈을 꿀 거야
어둠에 취한 사람들이
새벽 내내 흘린 눈물이
다 같이 만세를 불러
나비가 날아들 때
꽃망울이 수줍게
문을 열어줄 때
만세를 불러
슬픔이 녹아내릴 때
손을 맞잡고
봄이 온다면
다 같이
만세를 불러
숲이 잠에서 깰 때
시린 잿빛 세상이
색동옷을 입을 때
만세를 불러
얼음 위에 금이 갈 때
손을 맞잡고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불러
푸른 잔디 향기가
코 끝을 간질일 때
만세를 불러
겨울이 모두 지나가면
봄이 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