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아주 특별한 집 >
이 동 주
2026.05.28.목요일
오랜만에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을 읽는다.
노란 종이 위에 까만 색연필로 그린 듯, 간결한 그림들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그림책 작가이기도 하지만, 다른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려주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품을 찾아보면 다양한 그림체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내면에 숨겨진 뒤틀리고 고약한 마음들이 어디에서 시작되며 어떻게 풀어나가는고 다독여야 하는지를 그림책으로 잘 표현한 작가이다.
아~주 아주~ 특별한 집은 어떤 집일까?
표지에는 뒤돌아서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꼬마 아이가 있다. 빛나는 태양, 같이 지낼 고양이, 그리고 나무 옆에 살고 싶은 집! 페이지를 넘기면 꼬리가 긴 다람쥐의 귓속말을 들어주는 꼬마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아이의 특별한 집에는 스프링이 달려서 누우면 바로 튀어 오르는 아주 특별한 침대, 천장에서 내려오는 줄에 매달린 특별한 문, 앉기보다 기어 올라가야 등받이 위에 매달릴 수 있는 특별한 의자가 있다. 또 커다란 거인, 소파 쿠션 안에 있는 솜을 먹는 늙은 사자, 소곤거리길 좋아하는 다람쥐, 장난꾸러기 원숭이와 거북이가 함께 지내는 집에서는 과자 부스러기를 흘려도, 마구마구 장난쳐도,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의 친구들은 “또 해! 또 해! 또 해!”라고 말해준다.
상상하는 대로 자유롭게 놀고 싶은 공간이 필요한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난다.
어른이 나도 커다란 거인이 되어 아주아주 특별한 집에서 함께 놀고 싶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놀이 시간을 주는 때는 언제였던가? 나는 그런 시간을 아이들과 같이 누리는 어른이었나? 어른이라고 부르는 우리는 미래의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걱정하느라 현재의 지금을 자유로이 보내지 못한다. 그런 어른들의 마음 또한 잘 드러내는 그림책이다.
<A Very Special House : 아주아주 특별한 집>의 글을 쓴 작가는 루스 크라우스(Ruth Ida Krauss)이다. 1901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희귀 면역 질환(천포창)을 앓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혼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손으로 꿰맨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여성 교육기관 캠프 월든에서 글쓰기를 배웠고, 피바디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웠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망하자, 여러 사무직을 전전하면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머니로부터 유산을 받은 후에야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일자리를 구했다. 그녀의 첫 그림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32>의 그림책 디자인이었다. 아동 작가 크로켓 존슨과 결혼하면서 그림책을 공동 집필했다. 이후에 모리스 샌닥을 만나서 그녀가 글을 쓰고 샌닥이 그림을 그렸는데, ‘제멋대로’이고 ‘반항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파티는 어린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유치원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멍은 파는 것이다, 1952> 그림책도 있다.
나를 위한 아~주 아주~ 특별한 집은 어떤 집일까?
집밖에 일과 집안일에 지친 나는 집 안은 단순한 가구에 꼭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좋겠다.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주는 집,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을 때 울림이 좋으면 더 좋겠지. 친구인 고양이가 다니는 천장에 가깝게 높은 계단과 지나다니는 길도 만들어 놓자.
첫댓글 동주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마음 속에 그리는 아~주 아주~ 특별한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작가들의 이야기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