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터 국밥집이다. 정겨움이 가득하다. 전남 장성 황룡장터 우시장에 있다. 건물은 허름하고 낡았지만 국밥의 깊고 오묘한 맛은 세월의 더께만큼이나 진득하다. 딱히 어디 내세울게 없는 소박한 곳이지만 국밥 맛은 제대로 살아있다.
시커먼 가마솥과 수북이 쌓여있는 나뭇단에서 음식의 소탈함이 묻어난다. 가장자리 한쪽에는 낯선 사내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장날이 아니어서 우사는 텅 비어있지만 소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국밥집은 우시장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장꾼들이 가득 모여든 날의 국밥집 분위기는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장국밥 한 그릇에 6천원이다. 내장국밥은 밥을 함께 말아냈다. 오후 다섯 시 무렵,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었는데도 대부분의 식재료는 이미 동났다.
“내장국밥밖에 안 되는데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잠시 망설이다 내장국밥을 달라고 했다. 우시장 국밥집의 국밥은 뽀얀 국물에 내용물도 충실하다. 다들 맛있게 먹는다.
우시장의 내장국밥은 푸짐하다. 새벽녘부터 가마솥에 우려낸 육수여서인지 그 국물 맛은 깊고 진하다. 숟가락으로 내장을 수북하게 퍼 올렸다. 드러난 내장국밥에서 추억이 꿈틀댄다. 우리네 부모들의 삶의 편린들이 하나둘 아른거리며 되살아난다.
[업소정보] 상호 : 우시장국밥 주소 : 전남 장성군 황룡면 월평리 590-11 전화 : 061-39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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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원문보기 글쓴이: 맛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