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부정하고 허구 세계 믿는 이 병!
드라마 '애나 만들기'로 본 ‘리플리 증후군’
◆드라마 애나 만들기의 주인공 '애나'/*사진=넷플릭스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가 글로벌 1위를 질주중이다.
◆애나 만들기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애나 만들기‘의 주인공 애나는 미국 뉴욕 사교계의 슈퍼스타로 명품 옷, 고급 식사와 호텔, 자가용 비행기를 즐겨 이용하는 독일 백만장자 상속녀이다. 이로 인하여 뉴욕 최상류층들과 어울리는 삶을 누린다.
하지만 그녀와 관련된 것은 모두 가짜였다. ‘애나 델비’라 칭했던 그녀의 본명은 ‘애나 소로킨’ 이었고 독일인이 아닌 러시아인이었으며 백만장자 상속인 또한 아니었다.
그녀의 거짓말로 인해 패션, 예술, 부동산, 금융, 테크 기업의 뉴욕 최상류층 인사들은 4년 간 한화 3억원 가량의 27만 5000달러를 손해보았다.
사기꾼 애나 소로킨은 그녀에 대한 정체가 밝혀졌어도 끝까지 자신이 ‘애나 델비’이며 상속인이라고 우긴다.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현실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는 인격 장애 ‘리플리 증후군’을 연상시킨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란 어떤 병일까?
◆ 리플리 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인격 장애를 뜻하는 용어이다.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된다.
◆ 리플리 증후군 유래
리플리 증후군은 1955년 미국의 범죄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Ripley)>의 주인공 ‘리플리’에게서 유래되었다.
반항아적 기질의 주인공 리플리는 친구이자 재벌의 아들인 디키 그린리프를 죽인 뒤,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그린리프의 인생을 가로챈다. 즉 톰 리키는 디키 그린리프의 삶을 살아간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뻔뻔한 거짓 행각을 넘어 허구를 현실로 아는 소설의 주인공 리플리 캐릭터에게서 유래된 용어이다.
◆ 리플리 증후군 사례-학력 위조 사건
2007년 신 씨는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 학위와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 사건을 ‘재능 있는 리필리 씨’에 빗대어 ‘재능 있는 신 씨(The Talented Mr.Shin)’로 표현했다. 이 표현은 리플리 증후군이 우리나라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 리플리 증후군 치료
리플리 증후군을 진단받은 환자는 심리상담이나 면담 등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리플리 증후군은 성격장애의 한 유형으로 치료에 오랜 시간 걸리며, 완치 라는 개념도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