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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시장사(封豕長蛇)
큰 돼지와 긴 뱀이라는 뜻으로, 욕심 많고 강포(强暴)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封 : 봉할 봉(寸/6)
豕 : 돼지 시(豕/0)
長 : 긴 장(長/0)
蛇 : 뱀 사(虫/5)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이 성어는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봉시(封豕)는 큰 돼지, 장사(長蛇)는 긴 뱀을 가리킨다. 돼지처럼 음식을 탐내어 먹고 긴 뱀같이 음험하다는 의미로, 욕심이 많고 잔인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노(魯)나라 좌구명(左丘明)이 해석한 좌씨전(左氏傳) 정공(定公) 4년조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돼지는 먹이를 탐한다 하여 욕심의 대명사다. 하지만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는 속담이 있듯 한이 없는 사람의 탐욕을 덮어씌어 돼지가 억울할 정도다.
말 타면 종 두고 싶다는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차청차규(借廳借閨) 등도 끝이 없는 사람의 욕심을 나타낸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적에게 위협을 가해 잔인함으로 찍혔다.
이 뱀의 잔학은 인간만의 속성이다는 서양 격언을 알면 잔인함의 대명사를 넘겼을 테다.
큰 돼지(封豕)와 긴 구렁이(長蛇)라는 뜻의 이 말은 역시 사람의 탐욕스럽고 잔인함을 동물에 비유했다. 봉할 봉(封)에는 복돋우다, 높이다, 크다란 의미도 있다.
큰 돼지는 전설에 따르면 봉희(封希)라고도 한 큰 멧돼지였는데 이빨이 길고 발톱이 예리하여 힘이 소보다 셌다고 한다.
긴 뱀은 수사(修蛇)라고 하여 길이가 백자나 되고 등에는 가시 같은 털이 돋았다고 하며 울음소리는 황소가 우짖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것을 한꺼번에 사용한 성어가 좌구명(左丘明)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온다. 초(楚)나라의 대부였던 신포서(申包胥)는 오자서(伍子胥)의 친구였다.
오자서가 부친과 형이 무고한 죄로 평왕(平王)에 처형되자 오(吳)나라로 망명하면서 후일 반드시 초나라를 멸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신포서는 다시 초나라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오자서는 다짐대로 오왕(五王) 합려(闔閭)를 도와 초(楚)나라에 쳐들어왔고 죽은 평왕의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채찍질했다.
신포서가 너무 심하다고 나무랐을 때 길은 멀고 날은 저물었다며 말한 것이 일모도원(日暮途遠))이란 성어다.
▣ 진정지곡(秦庭之哭)
진(秦)나라의 궁정에서 곡(哭)을 하다는 뜻으로, 남에게 간곡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초나라의 충신 신포서가 진나라 궁정에서 통곡한다.
오자서(伍子胥)와 신포서(申包胥)는 원래 친한 친구였다. 초나라 평왕(平王)이 무고하게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을 죽이자 오자서는 오나라로 도망쳤다.
오자서는 초나라를 멸망시켜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겠다고 맹세했다.
신포서는 오자서에게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조국을 배반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오자서는 듣지 않았다.
신포서는 오자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기어이 초나라를 멸망시키려 든다면, 나 또한 반드시 초나라를 부흥시키겠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구 관계를 끊었다.
그 후 오자서는 오나라의 공자 광(光)을 도와 정권을 탈취하고 오왕 합려(闔閭)를 세웠다.
그러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초나라 국내 사정이 혼란한 틈을 타 합려를 부추겨 초나라를 공격, 영도(郢都)를 점령했다.
이 당시 초나라는 평왕이 이미 사망하고 아들 소왕(昭王)이 왕위에 있었는데, 오나라의 공격을 받고는 황급히 도주했다.
오자서는 초 평왕의 시체를 파내 3백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음으로써 원한을 청산했다.
신포서는 오자서의 행동에 격분했다. 그는 소왕을 찾아가 초나라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상의했다.
그러나 약해질 대로 약해진 초나라는 이웃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신포서는 진(秦)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초나라 평왕의 부인이 진 애공(哀公)의 딸이고 따라서
지금의 소왕은 애공의 외손자이기 때문에 진나라가 이 사태를 그냥보고만 있지 않으리라 판단했던 것이다.
소왕은 신포서의 건의를 받아들여 그를 특사로 임명하여 진나라로 보냈다.
신포서는 애공을 만나 초나라의 위급한 상황과 오나라의 횡포를 힘주어 알리면서,
오나라는 마치 '봉시장사(封豕長蛇; 큰 돼지와 큰 뱀이라는 뜻으로 침략자‧악당을 비유한다)'와 같아 탐욕스럽기 그지없고
초나라를 멸망시키고 나면 그 여세를 몰아 중원에까지 세력을 확장하려 들 것이 빤하니 진나라도 편치 않을 것임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진나라는 빨리 군사를 일으켜 오나라를 정벌하는 한편, 초나라의 부흥을 돕고 아울러 진나라 자체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애공을 설득했다.
그러나 애공은 오나라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애공은 신포서에게 그저 먼 길을 오느라 수고가 많았으니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얘기하자며 대화를 피했다.
신포서는 물러가지 않고 간절히 애원했다. 애공은 적당히 얼버무리다가 나중에는 아예 대꾸도 하지 않았다.
신포서는 궁궐 담벼락에 기대서서 통곡했다. 신포서의 곡소리는 밤낮으로 끊이지 않았다.
신포서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그대로 서서 7일간을 통곡하다, 끝내 쓰러지고 말았다.
진 애공은 감동했다. "초나라에 저렇듯 충성스러운 애국자가 있으니 초나라의 부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러니 우리 진나라가 어찌 돕지 않으리오."
진 애공은 몸소 신포서의 머리를 바쳐 들고 물과 약을 먹여 깨어나게 했다.
애공은 깨어난 신포서를 향해 '무의(無衣)'라는 시를 읊었다. '무의'는 진나라의 시로,
그 내용 중에 '무기와 군사를 다듬어 그대와 함께 원한을 갚으리라'는 대목이 있다. 즉, 무기를 들고 공동의 적에 대항하겠다는 뜻이었다.
신포서는 애공의 뜻을 알고는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진나라는 두 사람의 대장으로 하여금 전차 400량과 4만의 병력을 이끌고 초나라의 병력과 함께 단숨에 오나라 군을 무찔렀다.
이때 오나라에서는 오왕 합려의 형제인 부개(夫槪)가 자신의 군대를 동원하여 왕위를 빼앗으려고 반란을 일으켰다.
합려는 하는 수 없이 싸움을 중지하고 후퇴하여 내란을 평정했다.
초나라는 잃어버렸던 땅을 완전히 회복했고, 소왕은 정치를 개혁하고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점차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해갔다.
신포서가 '진나라궁정에서 통곡하다' 라는 진정지곡에 얽힌 고사는 좌전(左傳), 국어(國語), 사기(史記) 등에 기록되어 있다.
이 계략은 슬픈 울음으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즉,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자신의 비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여 동정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투지를 자극하는 것이다.
진정지곡의 계략은 오늘날 더욱 발전하여, 이제는 비분으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더욱 광범위한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
예컨대 인생 선배나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과거의 고생담을 진지하게 들음으로써 자신을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도 이 계략을 운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封(봉할 봉)은
❶형성문자로 土(토), 寸(촌)과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무성(茂盛)한 나무의 뜻인 圭(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흙을 수북히 모아 나무를 심은 모양을 나타낸다. 고대(古代)에는 흙을 수북히 모아 나무를 심어서 국경으로 삼았기 때문에,
흙을 수북히 모으다, 지경(地境)삼다, 막다의 뜻을 나타내며, 전(轉)하여 영토(領土)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封자는 '봉하다'나 '흙더미를 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봉하다'라는 것은 경계를 넘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봉투 따위를 열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갑골문에 나온 封자를 보면 흙더미 위에 나무를 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이를 국경으로 구분했다.
넘어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계선이었던 셈이다. 封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으로
'흙더미를 쌓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지만, 후에 '봉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封(봉)은
①봉(封)하다
②(흙더미를)쌓다, 높이다
③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배양(培養)하다
④크다, 거대하다
⑤후하게 하다, 돈독하게 하다
⑥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⑦붙다, 부착하다
⑧봉제사(奉祭祀; 조상의 제사를 받들어 모심)
⑨무덤, 뫼
⑩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⑪부자(富者) ⑫편지(便紙), 봉한 편지, 밀봉하여 상주하는 편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봉하고 잠금 또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음을 봉쇄(封鎖),
종이로 그리 크지 않게 만든 주머니를 봉지(封紙),
편지나 서류 등을 넣는 종이로 만든 주머니를 봉투(封套),
봉투에 넣어 봉한 편지를 봉서(封書), 흙을 쌓아 올려 무덤을 만듦을 봉분(封墳),
무덤에서 둥글게 흙을 쌓아 올린 부분을 봉묘(封墓),
무덤을 만들 때 흙을 쌓아 올림을 봉축(封築),
꿰매거나 꿰매어 붙임을 봉합(封合),
봉토를 받은 신하를 봉신(封臣),
제후를 봉하여 준 땅을 봉토(封土),
봉하여 붙인 자리에 도장을 찍음을 봉인(封印),
산 위에 제단을 쌓고 신에게 제사함을 봉사(封祀),
물건을 싸서 봉한 자리를 봉구(封口),
일정한 지역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음을 봉금(封禁),
물건을 선사하려고 싸서 보냄을 봉송(封送),
흙을 북돋아 심음을 봉식(封植),
나라의 변방을 지킴을 봉수(封守),
흙을 쌓아서 만든 경계를 봉역(封域),
장만하여 넣어 두었던 것을 처음으로 뗌을 봉절(封切),
항구를 봉쇄하는 일을 봉항(封港),
보드라운 흙이 봉긋하게 쌓인 개미집의 구멍을 봉혈(封穴),
흙을 모아 쌓은 둔덕과 물이 빠지도록 낸 도랑을 봉구(封溝),
흙을 쌓아 올려 능을 만듦을 봉릉(封陵),
단단히 붙여 꼭 봉함을 밀봉(密封),
답안지에 적혀 있는 번호나 이름에 종이를 덮어 붙임을 미봉(彌封),
같이 넣어서 함께 봉함을 동봉(同封),
잘 살펴서 봉함을 검봉(檢封),
남이 보지 못하게 엄중히 봉함을 비봉(祕封),
자세히 살피어 봉함을 감봉(勘封),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시키고 관고를 봉하여 잠그는 일을 일컫는 말을 봉고파직(封庫罷職),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집마다 가히 표창할 만한 인물이 많다는 뜻으로 백성이 모두 성인의 덕에 교화되어 어진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비옥가봉(比屋可封) 등에 쓰인다.
▶️ 豕(돼지 시)는
❶상형문자로 豖(시)의 본자(本字)이다. 돼지의 머리, 네 다리와 꼬리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豕자는 '돼지'를 그린 글자이다. 豕자는 인간이 사육하던 돼지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豕자를 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돼지가 이미지그려져 있었다.
돼지는 체질이 건강해 어느 기후나 풍토에도 잘 적응하며, 짧은 기간에 많은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인류가 가장 선호하는 가축이기도 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肉(고기 육)자만으로도 돼지고기를 뜻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한자에는 유달리 돼지와 관련된 글자가 많다. 豕자도 그러한 글자 중 하나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돼지나 몸집이 큰 동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豕(시)는 돼지를 뜻한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돼지 해(亥), 돼지 저(猪)이다.
용례로는 돼지의 우리를 시권(豕圈), 돼지처럼 식식 숨을 쉼을 시식(豕息),
모양이 솥과 같이 생겼으며 밑에 달린 세 개의 발이 돼지 대가리처럼 생긴 제기의 한 가지를 시정(豕鼎),
욕심이 많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돼지 같은 마음을 시심(豕心),
돼지 입과 같다는 뜻으로 인상印象에 욕심이 많아 보이는 사람의 비유한 말을 시훼(豕喙),
큰 돼지를 봉시(封豕),
우리 안의 돼지를 권시(圈豕),
문견이 좁은 사람이 흔히 있는 사실을 자기 혼자 신기하게 생각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시(燕豕),
약재로 단풍나무의 뿌리에서 생기는 버섯을 시탁(豕槖),
교외에 나가서 천지의 신에게 교제郊祭를 지낼 때 희생으로 쓰는 돼지를 교시(郊豕),
견문이 넓지 못한 사람이 신기하게 여기고 떠드는 것이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흔한 것인 경우에 쓰이는 말을 요동시(遼東豕),
돼지처럼 대하고 짐승처럼 기른다는 뜻으로 사람을 예로써 대우하지 않고 짐승같이 대한다는 말을 시교수축(豕交獸畜),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魯와 魚 그리고 亥와 豕는 글자 모양이 비슷해 잘못 쓰는 오류를 범하기 쉬움을 이르는 말을 노어해시(魯魚亥豕),
글씨가 서로 엇비슷하여 쓸 때에 잘못 써서 다른 뜻으로 잘못 전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해시지와(亥豕之譌),
뱀처럼 모로 가다가 돼지처럼 갑자기 돌진한다는 말을 사횡시돌(蛇橫豕突),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등에 쓰인다.
▶️ 長(길 장/어른 장)은
❶상형문자로 仧(장),兏(장)은 동자(同字), 长(장)은 약자(略字)이다.
長(장)은 머리털이 긴 노인이 단장을 짚고 서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노인이 전(轉)하여 나이가 위인 사람으로 관리(官吏)의 長(장), 또한 성장하다, 길게 자라다, 길다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長자는 '길다'나 '어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長자는 머리칼이 긴 노인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길다’였다. 長자는 백발이 휘날리는 노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후에 '어른', '우두머리'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長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張(베풀 장)자나 帳(휘장 장)자에 長자가 쓰이기는 했지만,
長자가 부수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長(장)은
(1)어떤 조직체(組織體)나 또는 부서 단위의 우두머리(책임자)
(2)긴 기다란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오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길이
(5)늘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다 ②낫다 ③나아가다 ④자라다 ⑤맏 ⑥어른 ⑦길이 ⑧우두머리 ⑨처음 ⑩늘 ⑪항상(恒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릴 유(幼), 짧을 단(短), 늙을 노/로(老)이다.
용례로는 좋은 점을 장점(長點), 긴 것과 짧은 것을 장단(長短), 목숨이 긺을 장수(長壽), 맏 아들을 장남(長男),
한 관청의 으뜸 벼슬을 장관(長官), 오랜 기간을 장기(長期), 장편으로 된 노래를 장가(長歌),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어른과 어린이를 장유(長幼),
나이가 많고 덕이 많은 사람의 존칭을 장로(長老),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장작(長斫),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을 장고(長考), 아주 능한 재주를 장기(長技),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을 성장(成長),
모임을 대표하는 사람을 회장(會長),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도와서 자라나게 한다는 조장(助長),
시간이나 물건의 길이 따위를 처음에 정한 것보다 늘이어 길게 함을 연장(延長),
위에 서서 집단이나 단체를 지배 통솔하는 사람을 수장(首長),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특장(特長),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유유서(長幼有序),
길다란 목에 까마귀 부리 같이 뾰족한 입이라는 뜻으로 관상에서 목이 길고 입이 뾰족한 상을 이르는 말을 장경오훼(長頸烏喙),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긴 눈과 날아다니는 귀라는 뜻으로 옛일이나 먼 곳의 일을 앉은 채로 보고들을 수 있는 눈이나 귀 곧 서적을 이름
또는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널리 정보를 모아 잘 알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목비이(長目飛耳),
길고 짧음은 상대적 관계에서 비교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단상교(長短相較),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함을 일컫는 말을 장수선무(長袖善舞),
날이 새도 창을 가리고 불을 켜놓은 채 며칠이고 계속하는 술자리를 일컫는 말을 장야지음(長夜之飮),
길고도 긴 봄날을 일컫는 말을 장장춘일(長長春日),
사업의 오랜 계속을 도모하는 계획을 일컫는 말을 장구지계(長久之計), 길게 뻗친 숲의 깊은 곳을 일컫는 말을 장림심처(長林深處),
오랫동안 살아 죽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장생불사(長生不死),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일컥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먼 장래의 계책이라는 말을 장원지계(長遠之計),
긴 줄로 해를 붙들어 맨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을 매어 멈추게 하려는 것 즉 불가능한 일을 이르는 말을 장승계일(長繩繫日),
장자의 일만 개의 등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부자가 신불에게 일만 개의 등을 올리는 반면에 가난한 여인은 단 하나의 등을 바치지만
그 참뜻만 있으면 가난한 여인의 한 등이 장자의 만등에 못지 않다는 말을 장자만등(長者萬燈),
부자는 3대까지 가기 어렵다는 말 곧 아버지가 고생해서 재산을 만들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인 2대는 그것을 잘 지키지만
3대인 손자는 생활이 사치하여 마침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한 가산을 탕진하는 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장자삼대(長者三代),
긴 베개와 큰 이불이라는 뜻으로 긴 베개와 큰 이불은 함께 누워자기에 편하므로 형제 간에 우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장침대금(長枕大衾) 등에 쓰인다.
▶️ 蛇(긴뱀 사, 구불구불 갈 이)는
❶형성문자로 虵(사, 이)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뱀을 뜻하는 글자 它(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它(사)를 더하여 벌레와 구분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蛇자는 '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蛇자는 虫(벌레 충)자와 它(다를 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蛇자에 쓰인 它자는 '다르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뱀을 그린 것이었다.
它자의 갑골문을 보면 몸을 세워 목 부분을 평평하게 펼친 뱀이이미지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它자가 '다르다'나 '딴 사람'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虫자를 더한 蛇자가 '뱀'을 뜻하게 되었다.
그러니 蛇자에 있는 虫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단지 긴 몸통을 가진 동물이라는 뜻만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蛇(사, 이)는 ①긴 뱀 ②자벌레(자벌레나방의 애벌레) ③별의 이름 ⓐ구불구불 가다(이) ⓑ느긋하다, 자유롭다(이) ⓒ생각이 천박하다, 얕다(이) ⓓ구불구불 가는 모양(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뱀의 꼬리를 사미(蛇尾), 뱀의 허물을 사퇴(蛇退), 뱀의 독을 사독(蛇毒), 뱀의 뼈를 사골(蛇骨), 뱀의 눈을 사목(蛇目), 뱀의 몸이나 뱀과 같은 몸을 사신(蛇身),
간악하고 질투가 심한 마음을 사심(蛇心), 뱀의 몸이나 뱀의 몸 모양을 사체(蛇體), 뱀 껍질이나 뱀 가죽을 사피(蛇皮),
뱀의 모양을 사형(蛇形), 뱀처럼 구불구불 휘어서 기어가는 것과 같이 걸어 감을 사행(蛇行), 뱀이 지나간 것처럼 구불구불한 줄을 사선(蛇線),
뱀의 발을 그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함을 이르는 말을 사족(蛇足),
이빨에 독액 분비선을 갖는 뱀의 총칭을 독사(毒蛇), 살무사를 섬사(蟾蛇),
구렁이를 오사(烏蛇), 바다 뱀을 해사(海蛇), 산무애 뱀을 화사(花蛇), 큰 뱀을 대사(大蛇), 흰 뱀을 백사(白蛇), 뱀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사신인수(蛇身人首),
뱀의 마음과 부처의 입이라는 뜻으로 속으로는 간악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착한 말을 꾸미는 일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사심불구(蛇心佛口),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시작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 또는 처음 출발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을 일컫는 말을 용두사미(龍頭蛇尾),
술잔 속의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 자기 스스로 의혹된 마음이 생겨 고민하는 일 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의심을 품고 지나치게 근심을 함을 일컫는 말을 배중사영(杯中蛇影),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는 뜻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쓸데 없는 일을 하여 도리어 실패함을 이르는 말을 화사첨족(畫蛇添足),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을 징계하여 갑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타초경사(打草驚蛇),
썩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양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장사진(長蛇陣),
상산의 뱀 같은 기세라는 뜻으로 선진과 후진 우익과 좌익이 서로 연락하고 공방하는 진형 또는 문장의 전후가 대응하여 처음과 끝이 일관됨을 일컫는 말을 상산사세(常山蛇勢),
북두칠성처럼 꺾여 구부러진 모양과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한 도로나 수류 등의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두절사행(斗折蛇行),
어떤 때는 용이 되어 승천하고 어떤 때는 뱀이 되어 못 속에 숨는다는 뜻으로 태평한 시대에는 세상에 나와 일을 하고
난세에는 숨어살면서 재능을 나타내지 않고 그 시대에 잘 순응함을 이르는 말을 일룡일사(一龍一蛇),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범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성하나 끝이 부진한 형상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두사미(虎頭蛇尾),
용과 뱀이 하늘로 날아오르다라는 뜻으로 살아 움직이듯 매우 활기찬 글씨를 이르는 말을 용사비등(龍蛇飛騰),
봄철의 지렁이와 가을 철의 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치졸한 글씨를 두고 이르는 말을 춘인추사(春蚓秋蛇)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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