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용사들과의 송년모임이 전주대 평생교육원 부근의 식당에서 있다고 해서 6Km쯤 됨직한 이곳까지 뛰어서 가기로 한다.
6시5분에 집에서 출발해 본병원, 도청 등지를 거쳐 달려가는 동안 이리저리 신호등을 피해서 척척 잘 간 덕에 약속시간인 6시 30분 무렵엔 평생교육원 부근에 도착했다.
하지만 무슨 돌구이라는 요놈의 식당은 평생교육원 둘레를 몇바퀴나 돌면서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전화통화도 안되고...거참!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얼토당토 않게 3.5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분점을 알려주고...
슬슬 짜증이 날 무렵 중년의 사내 둘이서 다가오더니 내이름을 부른다.
고교 동창들인데 둘이서 술한잔 하러 가는 중이라고 함께 가자고 한다.
거참 세상이 좁긴 좁구나!
근디 이렇게 좁은 세상에서 이 식당은 어디에 숨은겨?
그러던 끝에 두철이 교육원 정문앞으로 마중을 나와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건물로 둘러쌓인 저 건너편에 있었으니...
그렇게 시작한 술자리는 북적거리는 연말의 분위기와 맞물려 요란하게 돌아간다.
위병기, 안평용, 오태근, 김두철 그리고 나까지 다섯명이 시작한 자리가 급기야는 2차로 택곤형님댁으로 넘어가고 거기에선 양주가 쏟아져 나오며 과메기 안주와 더불어 자리가 엄청나게 커졌다.
헤롱헤롱 언제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도 가물거리는데 그 와중에 두철과 둘이서 3차를 갔으니...
두철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 팔짱을 끼고 부축해 데려다 주는데 이번에는 고교후배 안강필이라고 한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와중에 술자리의 시작에서 끝날때까지 이래저래 지인들과 마주쳤으니 뻔한 동네에서 행실 잘하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