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리더가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 수준과 관계없이 여러 업종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른 전략적 변곡점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일종의 생사를 결정하는 ‘사활풀이’를 꾸준히 해야 한다. 아무도 혼란스럽고 위험한 변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더욱이 정확히 그때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그 시기를 알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안타깝게도 전략적 변곡점을 알 수 있는 다른 지름길은 없다. 자신을 스스로 훈련시켜 변화의 조짐을 알아차릴 수 있는 예민한 감각과 본능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다른 업종에서 추출된 다양한 사례를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p. 59
l 리더가 내부의 반대세력을 포용할 수 없으면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내외부 비판자들에게 우리 자신을 열어두고, 그들에게 시선을 돌려 물어보라. 현재 동향과 새로운 경쟁자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말이다. 비판자들은 친구들이 알려주지 않는 교훈과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적 앞에 노출시킬 때 우리의 감각과 의지는 눈부시게 예리해질 것이다. 친구를 가까이하는 것은 상식의 영역이고, 적을 더 가까이하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당신은 지금 내 편을 가까이 두고 있는가? 적을 더 가까이 두고 있는가? (…중략…)
우리는 하루하루 미래와 전쟁 중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경쟁자도 아니었던 변방에서 누군가 어느새 치고 올라와 우리를 코너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리더인 당신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븐일레븐의 스즈키 도시후미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말이 이것이다. “성공하고 싶으면 기억상실증에 걸릴 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사람에게 기다리는 건 미래의 실패뿐이다.”
-p. 117
l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創이라는 단어에도 이 버림의 철학이 숨어 있다. 민중서림의 『한한漢韓대자전』에서 찾아본 ‘창’의 뜻이다. ① 다치다. ② 상처傷處 ③ 부스럼 ④ 비롯하다. 시작하다. ⑤ 징계懲戒하다, 한번 혼이 나서 조심하다 ⑥ 슬퍼하다. 상심하다.
창은 6개의 의미 중 1개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창조-만들고 시작한다는 의미-이지 나머지 5개는 ‘다치고 상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글자의 합성 자체가 칼 도刀와 ‘상처를 내다’의 뜻을 가진 창倉으로 이루어져 있다.
-p. 145
l 소통은 어두운 검은색 바탕에 그림을 그리는 스크래치와 비슷하다. 스크래치는 하얀 스케치북에 여러 색의 크레파스로 먼저 배경을 칠한 뒤, 그 위에 검은색 크레파스로 배경을 덮어 덧칠한 후 철필이나 옷핀 등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내는 기법이다.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내면의 색깔들로 인해 오른뺨은 붉은색, 왼뺨은 노란색으로 나타난다. 이상한 사람모양이 나온다. 리더는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나타난 결과에 당황스럽다. 이게 내가 그린 그림이라고? 맞다. 당신이 그린 그림이다. 하얀 바탕 위에 리더의 생각대로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 p. 246
l 리더들의 역린의 문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분노가 시대정신일 정도로 조직에는 너무 많은 역린의 불길로 뜨겁다.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사람을 해친다. 역린은 분명 용의 목부근에만 있다. 하지만 리더들의 역린은 온 몸이 역린일 경우가 많다. 역린은 요즈음 말로 하면 핵심 컴플렉스인데, 어떻게 몸 전체가 역린이란 말인가.
-p. 274
l 리더의 역할이 동기부여하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존재임을 망각한 탓이다. 거꾸로 리더가 구성원들의 비위를 맞출 수 없다면, 리더는 최소한 자신의 비위정도는 자신이 맞춰야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지 않는가.
-pp. 276~277
l 리더는 강해 보이는 듯해도 사실은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할지 식은땀을 흘리며 깊은 고민에 잠긴다. 모든 관계는 고통이다.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처럼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게 리더의 자리다. 리더 역시 괴로운 건 구성원들과의 관계 때문이고 사람에 실망하는 건 나와 다른 저들의 마음 때문이다. 두더지 게임에서 망치를 든 리더처럼 혈기왕성하게 여기서 튀어오르면 때리고 저기서 튀어오르면 또 때리고. 이건 해도 끝이 없다. 심지어 “같은 말을 1,000번씩 되풀이할 각오를 하라”는 조언도 있다. 그러니 “그렇게 몇 번을 말했는데 못 알아듣나”라고 화를 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구성원이 이해할 때까지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주어야 한다.
-p. 305
l 리더의 자리가 오죽 힘들면 지혜의 왕이라는 솔로몬도 기도의 주제가 ‘지혜를 달라’는 것이었겠는가. 성경 전문가에 따르면 솔로몬이 신에게 요청한 것은 지혜(히브리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