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 라디오 FM 101.9
월~금요일 오전11시~12시 지금은 수행시대
5인5색 생활법문 - 금요일 동효스님 2021-07-02 曉
주제: ‘나’ 속의 세상, 세상 속의 ‘나’
태어난 아이는
어떻게 하든 해 주는 대로
그 만큼에 산다
청소년기 되면서는
스스로 어른이 이미 된 것처럼
‘내가 알아서 할께요’ 라며
사춘기 통증을 겪는다
성년이 되면서는
나름대로의 지표 세우기에 안간힘 쓰고
자기 자신만의 집
짓기에 노력한다
청년기가 되어서는
정해진 방향에 책임감을 갖고
더듬더듬 더듬이로 촉각을 세우고
자기의 세상을 확장해 간다
부모가 되어서는
미래의 꿈에 나도 실어서
아이와 같이 전 세계를 무대 삼아
꿈 이룰 곳을 향하여
같이 힘차게 노를 저어간다
어르신이 되어서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나에게
두루두루 누리며 살자고
여행으로 자연인으로
자기에게 마음을 두는 수행자가 된다
무엇이 나 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무얼 위해 살아왔는가!
내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스럽지 않게 사는 것인가!
오롯한 나의 시간
나의 공간으로 나를 모셔본다
이 몸을 좌복 위에 살포시 앉히고
두 손바닥은 하늘 향한 모습으로
무릎위에 턱!하니, 떨구어 맡겨 놓고
엉치를 좌우로 살짝 흔들어
안정되게 몸의 중심을 잡는다
두 눈은
지긋이 닫아주고
숨은 날숨 들숨 흐름대로
자연 숨을 쉬게 한다
마음 둘 곳은
내마음의 중심,
내가 두는 곳이다
10분… 20분… 30분…
시간에 마음 쓰지 말고
내 마음은 중심에게
물어보고 물어 보고
다시 묻고
더 머물러
깊이 물어본다!
무엇이 나 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무얼 위해 살아왔는가!
내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스럽지 않게 사는 것인가!
마음을 가만히 모아 두고 있으니
고마움이 올라온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내가 있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내 주변에서 나를 해치지 않고
나에게 내어 주신
모든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 먼저 일어난다
절대 당연하지 않은 존귀한 인연들,
가깝게는 가족 부모 형제 일가 친척이요
하나 넘어서는
친구 이웃 지인 직장동료… 등
주변의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다가온다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
사용할 수 있도록, 누릴 수 있도록,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움에 마음을 숙이게 한다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들!
나 아닌 모든 분들의 피나는 연구와 희생에 의해
내 공간에서 내가 되어
빛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땅과 물과 불과 바람으로 움직이는,
이 거대한 세상!
뭉쳤다 흩어지는 흐름따라,
이 몸과 이 마음의 작용을 가지고
우리 세상에서 ‘나’ 라고 ‘나’를 세우고 살고 있구나!
어느 것 하나, ‘나’ 아닌 것이 없고
그렇다고 ‘내 것’ 이라고도 할 수도 없는 것이구나!
그래서
생각 있는 존재들을 일깨워 주신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씀을 해 주셨구나!
자연은
자연이 머물도록 사는 것이
‘나’ 라는 자연도 이 세상도
존재하게 하는 것!
나의 노력으로,
나의 것,
내가 되었으나,
결국은
내 것이 아닌,
이 세상 모두의 것 이라네!
갈고 닦은 지식도…
익혀서 키운 능력도…
수행으로 열린 지혜도…
이 세상 모두를 위한 지혜로운 빛 이라네!
나무 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