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고생물과 함께 지질시대를 산책하다
그곳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있다. 삼엽충과 암모나이트가 바닷속을 유영하고, 긴털매머드는 포효한다. 식물처럼 생긴 에디아카라 언덕의 동물들도 있다. 모두 멸종된 지질시대 생물이다. 화석으로 남은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사람책이 있다. 바로 두 번째 사람책 이정구 박사다.
지난 4월 29일 토요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에코 휴먼 라이브러리” 두 번째 사람책이 대출을 마쳤다. 사람책 이정구 박사는 12명의 독자와 함께 지질시대 속을 산책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관의 화석 하나하나에는 그의 손길이 묻어있다. 과학관에 전시된 삼엽충 대부분은 그가 직접 강원도에서 채집한 것들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삼엽충 연구를 시작했다. 에드몬토사우루스 화석이 과천과학관으로 오게 된 이야기도 재미나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에드몬토사우루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아래턱뼈(하악골)만 보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에드몬토사우루스 화석을 사기로 계약했다. 그런데 화석을 발굴하고 보니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다. 이 화석은 현재 가격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다.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들어온 지질시대 강의 중에서 가장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다. 전시물에 대한 박사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살아있는 설명 너무 흥미로웠다.”, “스토리가 있는 화석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과학관과문화가 주최한 두 번째 사람책 역시 참가자 모두의 기억에 오래도록 살아 숨 쉬는 기억이 되길 바란다.
한편, (사)과학관과문화는 2023 한국과학창의재단 민간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 ”시민이 함께하는 뮤지엄 에코 에듀케이션“ 과제를 수행중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끝> 기사작성 최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