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 올 한해 도내 불교계는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한 법회와 행사 그리고 봉사활동 등이 이어진 바쁜 한 해였다. 제주불교신문이 도내불교계 10대 뉴스로 △도내사찰 문화강좌 다양화 뚜렷 △학교폭력 해결, 불법 한에 있다 △동남아 불교국가 자비의 씨앗 퍼뜨려 △교계 대규모 불교행사 잇따라 개최 △올해 108순례단 등 제주찾는 불자들 증가 △WCC 기간 종교계 유일 불교탐방 코스 운영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지계의 길’ 개통 △즉문즉설 강연마다 성황 △볼라벤 태풍, 도내 사찰 피해 ‘속출’ △강정의 안녕과 희망을 위한 강정마을 용왕대재 봉행 등을 선정했다.
# 도내 사찰 문화강좌 다양화 뚜렷
도내 사찰이 각종 문화강좌 개설이 잇따르면서 다양해졌다. 그동안 사찰에서는 사경․다라니․경전 독송 등의 수행과 더불어 대금․민요․난타․서예․사경 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불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불음가수 윤정 씨를 강사로 초빙, 노래교실을 운영했던 서귀포불교문화원은 지난 1월 난타교실을 열었고, 제주시 오등동 오등선원도 대금<사진>, 사경교실을 열었다.
제주시 신엄리 반야사는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원이자 소리꾼인 고명선 씨를 초청, 민요강의를 지난 1월부터 시작했고, 서귀포시 정방동 정방사도 지난 9월부터 서예 교실을 열면서 문화강좌가 불자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통로이자 포교의 한 방편으로 자리잡고 있다.
# WCC 기간 종교계 유일 불교탐방 코스 운영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이하 WCC)’가 지난 9월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가운데 세계의 환경전문가들에게 제주불교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월 13일 WCC 참가자들은 제주의 독특한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51개의 생태문화체험 탐방코스 가운데 종교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불교문화 2코스가 선정됐다.
불교문화 코스는 천왕사-관음사-불탑사 제주시 지역과 선궷네-약천사-법화사-산방굴사 서귀포시 지역으로 나뉘는데 당일 행사시 코스별로 50~6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서귀포지역 불교신행단체인 제주불교산악회․아나율봉사단․서귀포불교자비봉사단․서귀포불교룸비니봉사회 등은 WCC기간 동안 교통정비, 관광지 안내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 학교폭력 해결, 불법 안에 있다
올해는 한국의 국민적인 화두가 학교폭력이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예방책 가운데 불교적 가르침이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9월 2012년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 및 학부모 교육․치료 지원을 위한 ‘대안교실 위탁교육기관’에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을 지정한 가운데 현재 애월읍 광령리 백제사에서 운영중인 대안교실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20일에는 수상 스님이 구좌읍 김녕중학교 학생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안겨주는 강사로 나섰고,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도 학교폭력으로 서귀포경찰서에서 의뢰한 학생들의 예방 교육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지난 11월 23~24일 마련했다.
#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지계의 길’ 개통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이 지난 10월 6일 ‘관음정사~월정사~관음사’ 14.2km의 지계의 길이 개장돼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서 제주불교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동안 제주불교신문은 지난 2월 제주불교성지순례길 T/F팀을 출범 후 8개월 동안 수많은 난항을 겪어오면서도 지난 8월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데 이어 개장식을 가졌다.
첫 개통된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은 향후 도내․외 불자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힐링코스’로 각광받음은 물론 제주불교문화를 알리는 절호의 계기가 됐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로고 개발, 종합안내판 등 순례길 정비, 소책자 및 리플릿 등의 홍보물 등이 제작됐고, 내년에는 제2차, 제3차에 걸쳐 성지순례길 개통식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순례길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 동남아 불교국가 자비의 씨앗 퍼뜨려
도내 불교계가 동남아 불교 국가들에 보현행원의 자비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선림사는 지난해 캄보디아 성지순례길에 ‘BWC아동센타’를 방문, 100만원의 성금을 전했었다. 이에 지속적인 후원으로 올해 500만원의 후원금을 비롯해 부처님오신날 기념 어린이를 위한 티셔츠 100벌을 전했다.
영조사도 8년째 네팔의 상계촐링곰바를 방문, 물품을 지속 후원하고 있다. 관효 스님은 스리랑카 바나두라 사원에서 운영하는 비콘(Beacon)사회복지법인을 통해 10명의 어린이들에게 지난 2010년부터 매달 3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마라도 기원정사 주지 혜진 스님도 ‘위드 아시아’를 통해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빈곤 퇴치에 나서고 있다.
# '즉문즉설(卽問卽說)’ 강연마다 ‘성황’
산문을 나선 스님들의 ‘즉문즉설(卽問卽說)’ 강연이 세간을 휩쓸었다.
즉문즉설 강연회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젊은 연인들에게 연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답답한 현대인들의 닫힌 마음을 명쾌한 답으로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법륜 스님의 지난 6월 제주시․서귀포시 제주학생문화원 강당과 서귀포시청 강당에서 열린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회는 통로와 복도까지 인파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또한 제주청교련․제주불교대학 총동창회가 공동주최한 ‘불교와 청소년’이란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토크콘서트가 혜국 스님과 자명 스님을 초청, ‘즉문즉설’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SNS 트위터’의 스타인 혜민 스님은 지난 7월 제주 한라아트홀에서 ‘마음치유 콘서트’를 개최했다.
# 교계 대규모 불교행사 잇따라 개최
전국 단위의 대규모 불교행사가 잇따라 개최, 제주불교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600여명의 전국의 법화행자 불자들이 8월 14~16일 불사리탑사 경내에서 봉행된 평화통일불사리탑사 법화경 사경봉안대법회에 참석했고 존자암,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 등을 성지순례했다.
지역민과의 상생 발원과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5회 법화사 연꽃축제가 지난 8월 법화사 경내에서 개최됐다. 서귀포불교문화원도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성공기원 제2회 천지연유등문화축제를 8월 천지연광장 일대에서 개최했다. 또한 관음사 세계평화기원대법회 및 한라산영산대재가 10월 관음사 경내에서 봉행됐다.
# 볼라벤 태풍, 도내 사찰 피해 ‘속출’
지난 8월 28일 새벽 초대형 태풍 제15호 ‘볼라벤’이 제주도를 덮치면서 제주지역 사찰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볼라벤’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은 제주도 전역에 초속 20∼3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몰아치며 사찰마다 시설물 파손하는 등 갖가지 피해를 속출했다.
도남 보현사는 은행나무가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지고 전신주가 바닥에 드러눕는 등의 바람의 피해가 심각했다.
지난 2007년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나리 태풍과는 달리 태풍 볼라벤은 폭우보다 강풍에 의한 피해가 속출, 해안가 주변을 비롯해 한라산 국립공원 내 자리한 사찰들의 피해도 컸다. 관음사, 한라산 영실 존자암은 의 경우 일주문을 비롯해 각 전각들마다 기왓장이 떨어졌고 수많은 나뭇가지가 꺾여나가는 등 도내 사찰들마다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 올해 108순례자들 등 제주 찾는 불자들 증가
올해는 음력 3월(4월 21일~5월 20일) 윤달을 맞아 ‘삼사(三寺)순례’를 통해 자신의 죄업을 씻기 위한 불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윤달 기간 동안 제주를 찾는 사찰 및 신행단체를 조사해 본 결과 8일 불교TV성지순례팀, 11일 대구 능인선원 등 전국에서 500여 명의 불자들이 대거 제주에 내도한다. 또한 6월에는 부산 홍법사 108산사 순례회가 600여 명이 제주를 찾아 참배 했다.
또한 ‘선묵 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6일 1,100여명, 8일 1,100여명, 11일 600여명이 관음사와 약천사를 참배하는 등 올해 타 지방에서 8천여명이 제주를 순례하는 등 제주가 불교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 강정의 안녕과 희망을 위한 강정마을 용왕대재 봉행
해군기지 문제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마을공동체가 파괴되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서귀포 강정마을이 다시 예전과 같은 한마음으로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기 바라는 강정마을 용왕대재가 지난 13일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와 제주불교연합회, 강정마을 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1000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해 강정의 평화와 치유를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