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버린 폐지나 글씨 연습을 한 학습용 휴지, 파지등을 잘게 찢어 물에 풀어 녹인 다음 밀풀이나 찹쌀풀을 섞어 반죽하면 끈기있는 종이죽이 된다.
이것을 만들고자 하는 그릇 골격에 조금씩 이겨 붙인다. 말리고 덧붙이기를 반복하면 딱딱하게 굳는데 마지막으로 골조를 떼어내면 그릇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취미에 따라 바탕에 색지를 바르고 무늬를 장식하여 호화롭게 꾸미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옻칠을 하여 마무리하는데 이 때 들기름이나 콩기름을 먹여서 충해를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로 반짇고리, 과반, 상자, 상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이 기법을 썼고 그릇이 귀한 농가에서는 함, 함지, 표주박 등을 만들었다. 닥종이 인형, 종이탈 등도 지호기법으로 만들었다.
또 닥종이 인형은 투박함과 소박한 자연미로 한국인의 순수한 모습을 잘 표현하는 조형예술로 평가받는다.
닥인형 작업은 얇은 한지에 풀을 발라 잘게 찢어 붙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가 만들수가 있고, 인형을 만드는 사람이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을 인형의 모델로 삼아 표현할 수 있으므로 그 재미가 더한다. 만들어진 인형과 무언의 대화를 하다보면 닥종이 인형이 생명체로 느껴지고 동지감이 들 정도로 친밀감이 형성된다.
신라시대때에는 불상을 종이로 만들어 건조시킨 후 그 위에 도금을 했다는 설도 있다. 경주 기림사에는 보물 제415호로 지정된 "건칠보살좌상(乾柒菩薩座像)"이 있는데 조선조 연산군 7년(1501)에 만들었다.
진흙으로 속을 만들어 삼베를 감고 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옻칠을 하고 다시 금을 입힌 보살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다른 모든 작품들도 그렇겠지만 닥인형을 만드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과정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일이다.
지호공예 기법으로 만든 공예품에 독이 있는데 "지독"이라 불리며 종이를 삶아 짓찧어서 만들었다.
지독은 산간 지방에서 마을 곡식을 갈무리할 때에 많이 쓰였다. 또 물을 떠먹는데 쓰는 그릇으로 조롱박이나 둥근 박을 반으로 쪼개어 놓은 모양의 작은 바가지인 유지박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