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敲 5] .... 수정 후
천봉답(天奉畓) 물대기 - 1.
이성칠
감꽃이 일 때면
보릿고개 겨우 목젖 넘기고
하지 전삼일 후삼일 모내기 한다
속이 빠삭빠삭 타들어갈 때
아버지의 뻐근한 뒷골로 흘러내린 양 빗장뼈
앙상하게 울림 되는 뉴스 뒤의 기상예보
내일 밤 늦게 한줄기 소나기 소식
세월 삼킨 한 되짜리 양은 주전자
막걸리 한 잔 벌컥벌컥 들이키고
이번 못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결기다
하루 종일 주름펴질 새 없는 막노동 뒤에
호박 숭숭 쓸어넣은 누룽국수 한 그릇 후루룩 비웠다
천봉답(天奉畓) 물대기 - 2.
이성칠
고모께서 출가한 연줄로 목구멍이 포도청 되었다
갓골 밤나무단지 옆 경주김씨 종답 서 마지기
소낙비에 물 잡아야 모심기 한다
랜턴 빛 희미한 데 수시로 번쩍하고 노숭하니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기대는 사람이야
겨우 어린 아들 뿐 서로 무섭다
지난 주 쇠여물 한 망태기 뜯어다가
빌린 쟁기소로 마른 먼지 풀풀 날리며 갈아엎었다
억수 같은 소낙비 금새 도랑물 되어 흘러들고
한 논배미 가득 무넘기 찰랑댄다
물빛에 웃음 짓는 부자의 흰 이빨
하얀 개망초 꽃대처럼 피어난다
눈 붙일 새 없이 모 찌고 못줄 대고
온 식구와 이웃이 논두렁에 모였다
최고의 쉐프가 장만한 정찬을
도란도란 멋뜨러지게 먹는다
옛 어른들 소식 바람결에 들려온다.
(20240618)
[推敲 4] ------- 교수님 지도 내용
천봉답(天奉畓) 물대기 - 1.
서우당 이성칠 ....... 호는 다른 사람이 불러주기 때문에 쓰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 박목월(박영종), 김소월(김정식) 처럼 이름을 호로 치환해서 쓰는 분도 있다. 언필칭(言必稱; 말을 할 때면 항상 일컫기를) 남목월 북소월이라고 한.
감꽃이 일 때면
보릿고개 겨우 목젖 넘기고
하지 전삼일 후삼일이 모내기 적기 .... 한다
속이 빠짝빠짝 타들어갈 때 ......... '빠삭빠삭' 된소리, 격음화, 경음화 => 가장 강하려면 '파작파작'
아버지의 뻐근한 뒷골로 흘러내린 양 빗장뼈
앙상하게 울림 되는 뉴스 뒤의 기상예보
내일 밤 늦게 한줄기 소나기 소식 .................... 2연의 전체 표현이 좋다
세월 삼킨 한 되짜리 양은 주전자 / 막걸리 한 잔 ....... 행간을 나누자
벌컥벌컥 들이키고 신김치 하나 쓰윽 훔치며
이번 못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결기
하루 종일 주름펴질 새 없는 막노동 뒤에
호박 숭숭 쓸어넣은 누룽국수 한 그릇 후루룩 비웠다 .......... 의성법
천봉답(天奉畓) 물대기 - 2. ............... 문장이 길다. 짧게 짧게 쓰자!
이해되기 쉽게 쓰자!
서우당 이성칠
고모께서 출가한 연줄로 목구멍이 포도청 된 ...... 되었다
갓골 밤나무단지 옆 경주김씨 종답 서 마지기
소낙비에 물 잡아야 모심는데 하지가 다음주 ...... 기를 한다
랜턴 빛 희미한 데 수시로 번쩍하고 노숭하니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기대는 사람이야
겨우 어린 아들 뿐 서로 무섭다
지난 주 쇠여물 한 망태기 뜯어다가
빌린 쟁기소로 마른 먼지 풀풀 날리며 갈아엎었으니 ....... 다
억수 같은 소낙비 금새 도랑물 되어 흘러들고
한 논배미 가득 무넘기 찰랑댄다
물빛에 웃음 짓는 부자의 흰 이빨
하얀 개망초 꽃대처럼 피어난다 ............. 자기 만의 생각이며, 표현이 참 좋다
눈 붙일 새 없이 모 찌고 못줄 대고
온 식구와 이웃이 논두렁에 모여 ...... 였다
최고의 쉐프가 장만한 정찬을
도란도란 멋뜨러지게 먹으며 ......... 는다
옛 어른들 소식 바람결에 들을 수 있겠다.
(20240618)
[推敲 3]
천봉답(天奉畓) 물대기 - 1.
서우당 이성칠
감꽃이 일 때면
보릿고개 겨우 목젖 넘기고
하지 전삼일 후삼일이 모내기 적기
속이 빠짝빠짝 타들어갈 때
아버지의 뻐근한 뒷골로 흘러내린 양 빗장뼈
앙상하게 울림 되는 뉴스 뒤의 기상예보
내일 밤 늦게 한줄기 소나기 소식
세월 삼킨 한 되짜리 양은 주전자 막걸리 한 잔
벌컥벌컥 들이키고 신김치 하나 쓰윽 훔치며
이번 못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결기
하루 종일 주름펴질 새 없는 막노동 뒤에
호박 숭숭 쓸어넣은 누룽국수 한 그릇 후루룩 비웠다
천봉답(天奉畓) 물대기 - 2.
서우당 이성칠
고모께서 출가한 연줄로 목구멍이 포도청 된
갓골 밤나무단지 옆 경주김씨 종답 서 마지기
소낙비에 물 잡아야 모심는데 하지가 다음주
랜턴 빛 희미한 데 수시로 번쩍하고 노숭하니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기대는 사람이야
겨우 어린 아들 뿐 서로 무섭다
지난 주 쇠여물 한 망태기 뜯어다가
빌린 쟁기소로 마른 먼지 풀풀 날리며 갈아엎었으니
억수 같은 소낙비 금새 도랑물 되어 흘러들고
한 논배미 가득 무넘기 찰랑댄다
물빛에 웃음 짓는 부자의 흰 이빨
하얀 개망초 꽃대처럼 피어난다
눈 붙일 새 없이 모 찌고 못줄 대고
온 식구와 이웃이 논두렁에 모여
최고의 쉐프가 장만한 정찬을
도란도란 멋뜨러지게 먹으며
옛 어른들 소식 바람결에 들을 수 있겠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