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스틸이 개발한 재봉틀 부품, 보빈(실패ㆍBobbin)
https://youtu.be/Ar5r97R_0iE?si=yvdMXXZLxToNZg4d
제23회 상호 존중하는 좋은 경영 대상을 올해 처음 수상한 철강 분야 '신진스틸'은 지난 1995년부터 다양한 냉연강판을 판매해 오던 회사다.
회사 측은 철과 제품을 파는게 아니라 책임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회사는 자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재봉틀 핵심부품을 개발해 세계 2조원 시장에서 일본과 당당하게 겨루고 있다. 이 부품은 기존 부품보다 기능과 모양을 업그레이드시켜 불량률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게 됐다. 기존 재봉틀에 연결만 하면 돼 호환성도 뛰어나다.
국내 신진스틸, 180년 재봉틀 역사 바꿀 中企 신기술 개발
2012년 11월 20일
1830년의 일이다. 프랑스의 바르텔르미 티모니에가 재봉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의복 분야에 일대 혁명적인 변화가 일었다.
그러나 엉뚱한 데서 문제가 터졌다. 재봉틀 80여 대가 공급되자 일거리가 없어진 재단사들이 재봉틀을 파괴해 버렸다.
지금 공장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재봉틀도 이 무렵인 1834년 미국의 월터 헌트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졌다.
180여 년 전에 개발된 제품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기계가 바로 재봉틀이다.
재봉틀이 그토록 장수하는 배경에는 바로 '훅세트(Hook Set)'가 있다.
오랜 기간 새로운 형태의 훅세트를 개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훅세트는 재봉틀 밑에서 실을 감고 있는 작은 실패(보빈ㆍBobbin)와 그것을 감싸고 있는 부품 전체를 말한다.
밑실을 공급하는 장치이다. 일본 H사가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재봉틀이 작동하는 원리는 '줄넘기'와 비슷하다.
재봉틀의 윗실을 꿴 바늘이 천 밑으로 내려간 후 밑실이 담겨 있는 훅세트를 거쳐 한 바퀴를 돈다. 그렇게 되면 윗실과 밑실이 8자 모양 매듭을 만들어 단단하게 바느질을 하는 원리다.
그런데
경기도 반월공단에 있는 신진스틸(대표 이정희)이 재봉틀 역사에 도전하는 신개념 훅세트를 개발했다.
밑실을 감고 있는 실패 모양이 부메랑처럼 생겼다 해서 '부메랑 훅세트'라 부른다.
기존의 둥근 모양과 기능을 180여 년 만에 완전히 바꾼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개발된 부메랑 훅세트는 내부에 있는 '보빈 용량'을 7배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재봉틀에 한 번 사용하는 밑실을 훨씬 많이 넣으면 옷을 만드는 불량률이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
50~80m 길이 밑실을 짧게는 5분에서 30분마다 손으로 직접 갈아줘야 하기 때문인데 재봉 도중에 밑실이 떨어지면 헛박음질이 발생해 바로 불량품을 배출하게 된다.
재봉틀은 가정은 물론 봉제ㆍ의류, 신발, 가방, 요트, 자동차 시트, 에어백 등 수많은 산업에서 쓰인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새로운 형태의 훅세트, 사실상 보빈을 개발하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현재 사용되는 훅세트보다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으면 실을 당기는 장력에 큰 영향을 미쳐 재봉틀 작업 속도가 늦춰지기 때문이었다.
부메랑 훅세트는 또한 기존 재봉틀 구조를 변경할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돼 호환성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면희 신진스틸 신기술사업본부장은 "일본산 훅세트에 비해 부메랑 훅세트 가격이 더 저렴하다"며 "내년부터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했다. 훅세트 세계시장은 국내 800억원을 포함해 2조원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