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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일요일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도립리 경산리 일대에서
열두 번째 열리는 이천 산수유축제를 다녀 왔습니다.
이른 봄 냉해 등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도 많은 상춘객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었지요.
발도행 10명이 축제장을 돌아보고 반룡송을 보고 나물을 캐며
논두렁 밭두렁을 걸으면서 콧노래 부르며 봄나물도 캐고
또 두런두런 어릴적 고향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함께한 길동무들은...
날씬녀 분홍 뫼나그네 산들바람쓰리 고송 귀부인 이상구님 부부 맞고지존 그리고 이같또 로따
이천 터미널에서 내려 행사장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축제장에 도착했습니다.
관광버스 승용차가 도로와 주차장에 즐비하더군요.
설레임 속에 발길을 옮깁니다.
입구에서 부터 식당 등 부스가 늘어 섰습니다.
눈과 코에 들어오는 저 곳, 바로 봄나물 매장입니다.
민들레 냉이 달래 씀바귀 미나리 고들빼기.... 와~~ 배가 고파지네요.
꼴깍~ 침을 삼키며 지나갑니다.
체험 마당 앞에서 어린이 한 명이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나 봅니다.
구경하는 사이 엄마 아빠가 어디로 갔나봐요.
설마 건너편 주막에 황기술이나 산수유술 마시러 간건 아니 겠지요.
기묘사화 난을 피해 귀향한 엄용순이 연못을 만들었다고 하며
남당은 그의 호라고 합니다. 뒤에 그가 심었다는 느티나무와 육괴정이 있습니다.
500년전 이맘때 쯤 여기서 시 한 수를 읊으며 농주를 즐겼을 지도 모르겠네요.
50명 정도의 화가들이 시춘목이라 불리우는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그중 이 분만 작은 그림첩에 봄을 담고 있군요.
육십 중반 되어보이는 이 분, 왕년의 봄을 되뇌일지도 모를 일 입니다.
작품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듯 합니다.
사진 왼쪽의 기와집이 보이지요? 그 집이 모델인가 봅니다.
캔퍼스에 봄이 옮겨와 숨을 쉬는 것 같습니다.
하얀 천에 생명을 심습니다. 희망을 칠합니다.
화폭에 그려진 길이 보이네요.
갑자기 시 한 편 쓰고 싶네요. 화중유시(畵中有詩)란 말이 실감 납니다.
이 화가는 고택을 배경으로 작업 중이네요.
아마도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인가 봐요.
그 집의 오래된 이야기도 담겼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노란 꽃잎과 쓸쓸한 폐가가 대비되는 작품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엔...
공연이 펼쳐집니다.
연세 든 분들이며 젊은이 그리고 어린이들 모습도 보입니다.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앉아 구경하고 있습니다.
지역 방송에서 녹화를 하나 봅니다
이 지방에 사는 분들도 여러분 오셨지만 외지에서도 많이 오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있듯이 여기 축제장은 산수유 나무보다 각종 부스가 더 많아 보입니다.
거의가 먹을 거리입니다. 저도 슬슬 시장끼를 느낍니다요.
면장님을 만났습니다.
올봄 추위로 꽃이만발하지 못해 오신 분께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런대로 홍보가 잘되어 지난해 보다 방문객이 많았다며
내년에 오면 꼭 자기를 찾아 달라고 하더군요.
분홍님. 잠시 카메라를 쉬게 하고 제 카메라 앞에 섰답니다.
분홍님 시선 처리가 모델 이상입니다. 카메라가 받혀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ㅠㅠㅠ
날씬녀님입니다.
나도 왕년에 봄날이 있었다며 포즈를 취합니다.
봄날은 마음에 있음이니 걱정 마시고 봄으로 사세요^^
자연 염색 부스에서 스카프를 두르며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좋아요~~ 색깔별로 좀 사가세요. 제 속으로 말했습니다요.
캐리케처 장.
젊은 부부가 강아지를 안고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닮아 보이네요. 강아지까지도... 어떠게 그렸을까 궁금합니다.
점심 후 인증샷 하기 전 제 똑딱이로 담았습니다.
분홍님 카메라로 다른 분이 찍었습니다. 분홍님 후기를 기대해주세요.
긴장된 순간. 그러나 침착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피사체를 응시하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분홍님.
가입 후 처음 걷기에 오신 귀부인님. 귀(耳)가 백만불이라 귀부인인지
여의도 주잣집 마나님이라 귀부인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문학회 멤버입니다. 수필을 쓰는 분이지요.
체험 부스에서 아들과 함게한 부부.
뒤에서 보는 부모 마음도 동심입니다.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여자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어느 분이 이러더군요.
남자한테 좋은 거면 여자한테도 좋은거고, 반대로 여자에게 좋으면 남자에게도 좋은 거라고.
난 아직도 그 말이 뭔 뜻인 지 모릅니다. 여보~~ 나 쑥맥 맞지? ㅠㅠ
전통한과 입니다. 맛뵈기로 먹고 나서 귀부인님이 한 봉지 사주시어
동서울 터미널에서 내려 나눠 먹었습니다.
즉석에서 인절미를 만들어 팝니다.
한 봉지에 5천원이랍니다. 날씬녀님이 사셨나요?
맞이 아주 좋아요^^
행사장 아치가 세워진 입구에 자리 잡은 엿장수 코너.
품바 차림의 엿장수가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가위질을 하며 뽕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굽니다. 이상구님 부인께서 이 엿을 사시어 우리에게 엿을 먹였답니다.
행사장을 빠져나와 반송룡 길로 가고 있습니다.
차도 한켠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봄 흥취에 젖어 걸음이 늦네요.
천연기념물 381호로 지정된 반룡송입니다.
신라말 도선대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소나무 두 그루.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어찌 저런 자태일까 하며 모두 놀라운 표정들입니다.
마치 용트림하는 모습입니다. 여기 산수가 좋아서인지 모르지만 마치 분재를 보는 듯 합니다.
승천하기 전 땅에 서려 하늘을 향하는 용과 같네요. 480 살 이 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화를 당한다고 하네요,
뫼나그네님.
부천 소사에서 오신 산들바람쓰리 거송님 부부.
날씬녀님.
이상구님 내외.
귀부인님.
분홍님.
맞고지존님. 닉을 바꾸신답니다.
ㅋㅋ 저만 좌석입니다요.
보리밭입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솟아 오르는 저 초록의 무리.
어디선가 생명의 찬가가 울리는 듯 합니다.
뫼나그네님이 봄날은 간다 나그네 설움 그리고 민요 메들리를 연주합니다.
봄들판의 음악회.... 같이 안해보신 분은 그 맛 모릅니다요.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며 나물 캐는 줌마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나물을 캐지 않아도 즐거운 두 분. 날씬녀님과 분홍님.
우리는 들길을 걷고 논길을 걸으며
쑥 냉이 씀바귀 고들빼기를 캐며 자연의 봄길을 걸었습니다.
가끔은 어릴적 고향 생각도 했지요.
엄니 생각에 눈물도 글썽했지요.
시골 봄길은 추억의 길이기도 합니다.
흙 내음 꽃내음 맞으며
사월 어느 봄날을 접습니다. 그러나 잊지 못할...
샛노란 민들레꽃도 잊지 못하지요.
그래도 더 머물 순 없기에 춘몽(春夢)을 접고 이천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사월 또 어느날의 나들이를 꿈꿉니다^^
함께하신 우리님들 감사합니다~~
4월 10일 이같또 로따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길에서도 만나여^^ 감솨^^
안내+촬영... 수고+감사 ^*^
발에 무리는 없었는지요.
근신(?)해야 할 발님을 이틀간 고생시키시어... ㅎㅎㅎ 함게해 즐거웠습니다.
용이 꿈틀대는 듯한 저 소나무 기억나네요. 멋진 여행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발도 눈도 코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관심과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로따님 ! 하나 둘 셋 열까정 몇번을 세었나요 ~.한 열번은 세었지요 ? 팀원 챙기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어요
재치있는 유 머 / 이야기 후기 도 즐감하고요...^^*
날씬녀님~~ 천진난만한 미소 생생합니다.
즐건 발걸음 같이 해 아주 좋았답니다. 후식 감사드려요.
조금만 일찍 말씀해 주시면 같이 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아쉽네요..
제가 갔던 익산도 꽃이 안 피었는데, 여기도 그랬군요....
이 카페 어느 분이 그러셨던거 같은데.....'아쉬움은 또 다른 시작을,..뭐...어쩌고..."...ㅎㅎ
익산 길 잘 다녀오셨지요?
함께 못해 섭했지요. 담에 함께 할 길을 기대합니다.
좀더 있어야 만개 할려나..청남대도 꽃은 활짝 피지 않았더이다..
수고 하셨습니다^^
천처니님~~ 언제 만날 수 있을까나 ㅎㅎㅎ
21일 목요걷기는 이상 없겠지요?
좋은 길 안내 부탁^^
발걸음도 좋으시고 입담도 구수하시고 숫자를 자주새어 그러신가보다. 비록 열 까지지만.^^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 뵈요.~~
저의 약점이 숫자 입니다. ㅎㅎㅎ
나물캐는 현장에서의 하모니카 연주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로따님 수고하셨습니다.. 추억에 남는 사진 많이 올려주셔서 고이 담아 간직하겠습니다...
고송, 산들바람쓰리....꾸벅^^^^^
산들님과 함께한 봄 나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반갑게 뵈옵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