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기찬 듀오’ 기성용(27·스완지시티)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시리아전에서 동반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호흡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주장과 막내의 만남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던 ‘기성 듀오’ 막내 기성용과 주장 박지성(35·은퇴)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선은 오는 6일 열리는 시리아전(장소 미정)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한 뒤 시리아 사냥에 나선다. 선봉에는 바로 황희찬과 기성용이 채비를 갖췄다.
이번 대표팀 유일한 스트라이커 황희찬은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지각 합류했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고려해 시리아전에 맞춰 몸 상태를 조절했다. 중국전에서 간을 본 그는 시리아전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저돌적인 돌파를 그대로 선보인다면 슈틸리케호에 연착륙할 가능성도 크다.
황희찬의 등장과 함께 기성용과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이다. 황희찬은 공간을 찾아 쇄도하는 침투형 공격수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중원과 공격 2선을 오가며 공격 진영으로 정확한 침투 패스를 찔러주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즉 최전방에서 황희찬이 많이 움직여 준다면 그만큼 기성용의 패스도 빛을 낼 수 있고, 이는 좌우 측면에 배치될 손흥민(토트넘)이나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공교롭게 기성용과 황희찬의 모습은 6년 전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주장과 막내 박지성 기성용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당시 허정무호의 전술 핵심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 시프트’ 역시 그가 만들어낸 전술이었다. 그리고 기성용은 중원을 지키며 박지성을 지원 사격했고, 특히 정확한 킥을 앞세워 대표팀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이들은 중원과 공격진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그리스와의 본선 1차전에서 승리를 합작한 장면은 아직도 축구팬의 눈에 선하다. 당시 기성용은 이정수(수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이어 박지성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막내였던 기성용은 어느덧 대표팀 주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슈틸리케호 전술의 핵심이자, 대체 불가한 선수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20살의 막내 황희찬이 생애 첫 성인(A) 대표팀에 가세하며 ‘주장-막내’ 콤비가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관문에서 주장-막내 듀오의 재탄생을 선언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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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왼쪽)과 기성용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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