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6일(사순절 첫째 주일)
역설적 심판
사순절 첫째 주일
찬송 : 70장 / 피난처 있으니
본문 : 시편 7편 1-17절
요절 : 시편 7편 10절
시편 7편은 간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지금 쫓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인의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희망은 역시 하나님입니다. 시인에게 하나님은 안전과 신뢰의 대상입니다. 시인은 그리로 피하겠다고 합니다(1절). 이에 반해 원수는 포악한 사자처럼 찢고 뜯는 존재입니다(2절). 하나님과 원수의 성격을 대비하는 시인의 기지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시인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현재 시인은 마치 욥처럼 까닭 없이 박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순전한 삶을 서술한 후에 만약 자신의 진술에 거짓이 있다면 원수의 희생물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5절). 이러한 자기 저주(self-imprecation)는 결백을 확신하기에 하는 말이며, 원수를 저주하는 옛 사람들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심판을 요청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모습을 시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6-7절). 시인은 하나님께서 의로 심판하시는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의 심판은 악의 종말을 의미하고, 인간이 숨겨놓은 생각도 모두 드러냅니다. 시인은 이러한 확신을 기도의 형태로 드러내고 있습니다(9절).
시인은 마치 커다란 강에서 강력한 물줄기가 흐르는 것처럼 하나님의 의의 심판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믿음을 분명히 할 때 어떤 시련과 박해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전진할 수 있습니다(10절).‘하나님은 의로 심판하시는 분이시다’라는 믿음은 무고한 박해를 견딜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시인은 시를 닫으며 고대 근동에서 잘 알려진 이미지 - 칼을 갈고, 활을 겨누고, 죽일 도구를 예비하고, 화살 끝에 불을 붙이고 - 로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비롭게 일하시는지 깨닫게 해 줍니다. 시인의 결론은“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웅던이를 판 사람이 웅덩이에 빠진다’입니다(15절). 서양식으로 표현하면‘무는 자가 물린다.’(the biter will be bitten)입니다. 시인은 이 진리를 열정적으로 옹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역설적인 방법으로 심판을 행하십니다. 신앙인은 믿음의 눈으로 역설적으로 그리고 통쾌하게 심판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무고히 고난을 받는 중에도 하나님께서 역설적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하실 것을 확신한다면 당연히 따라 나오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감사와 찬양입니다(17절). 그러므로 믿음으로 부르는 감사와 찬양의 노래는‘하나님께서 의와 진리의 옹호자이시며 보호자’이심을 고백하는 신앙인의 것입니다.
■■■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당신은 원수의 고발에도 흔들림 없이 무죄를 주장할 수 있는 순수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의 역설적 심판을 맛보는 그 날까지 당신을 지탱해 주는 의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