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油
응원할 때 자주 쓰는 '파이팅'이란 말에 해당하는 중국말은 '加油(짜요우)'라는 건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加油란 한자 뜻 그대로 '기름을 넣다'라고 사용하기도 하지만 '힘내라' 라는 말로 널리 쓰입니다, 영어로 Go go~ 나 Come on~ 쯤에 해당된다 할까요. 좀 이상하지 않나요, '힘내라' 는 말과 '기름을 넣다'라는 말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여기에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역사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힙니다.

讓我們全力以赴 : 우리 모두 온힘으로 나아갑시다!
加油에 얽힌 고사
제갈량에 버금가는 군사 전략가로 주원장(朱元璋, 1328~1398)을 도와 明나라 건국에 크게 기여한 병법가인 유기(劉基, 1311~1375)를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는 元末明初의 학자이며 정치가로, 일찍이 사서오경은 물론 강태공의 육도 삼략, 손빈의 손자병법, 오기의 오자병법 등 각종 병서를 두루 섭렵하였습니다. 더욱이 제갈량의 군사전략에 대해 깊이 연구합니다.
원말 혼란기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향리(金陵, 지금의 南京 부근)에 은거하고 있을 때, 마침 이곳으로 진격해와 주둔한 주원장과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금릉에 자리잡은 후 전략가의 필요성을 느낀 주원장이 근방의 현인들을 두루 접견하고 조언을 청취할 때 그도 포함됩니다. 그 후 명나라 건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주원장으로 부터 '공은 나의 장자방'이란 말을 자주 들은 최고의 책사가 됩니다. 그러나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팽당하는 법.

明을 건국한 주원장과 최고의 책사 劉基
더욱 학문에 힘쓰라(加油)
주원장의 포학성은 서서히 그 감춰진 발톱을 드러냅니다. 대부분의 공신들이 갖은 죄목으로 비참한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유기(劉基)는 그나마 죽지 않고 내쫒긴 몇 안되는 측근 중 하나지요. 삭탈관직 당하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제갈량 사당에 이르는데, 평소 흠모하던 병법가인지라 사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영정 앞에 밝혀둔 등불이 가물가물 꺼져가고 있는 게 아닌가.
'지하에서 선생은 자기 사당 등불이 꺼져가고 있는지 알고나 계신지..' 라고 중얼거리면서 등불 가까이 가니 종이 한장이 놓여있습니다. 가물거리는 불빛에 들여다 보니, '加油劉公' 라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잘들 아시겠지만 ' 기름을 넣으시게, 유공! ' 란 의미지요. 천여년 뒤를 내다 본 제갈량의 예측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는 기름을 붓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학문에 더욱 힘을 쏟았다 하지요.
이후로 加油는 '더욱 힘쓰다' 또는 '더욱 힘내다' 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고.. 믿거나 말거나 ^^
첫댓글 주원장이 엄청 추남이었다는데, 어진(御眞)을 그린 화공이 지 죽지 않으려고 꽤 미남으로 그렸네요 ^^
주원장은 이십여년 뒤 건국한 이성계와 조선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기록이 허다합니다. 이성계가 임금 감이 못 된다느니, 조선인들은 무례하다느니... 그래서 신하들이 조선을 정벌할까요 하고 물으니, 중국 땅으로 충분히 넓은데 쬐만(?) 조선을 칠 필요가 있게냐고 했다나 뭐래나~ 지 자신이 임금 깜량이 못되는 줄은 모르고..
@박영우 아흑!! 접해보지 못한 고급 정보임다
즐감! 주씨가 살짝 곰보엿다는 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