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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이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빈 종이와 펜을 드는 일이다. 사실 모든 문제에 대한 단서는 여러분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 단지 앞서 설명했듯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이 자꾸 생겼다 없어졌다 해서, 그것을 미처 인지하거나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된 문제가 계속 되풀이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식의 명명화가 필요하다. 즉 여러분의 머릿속에 흘러가는 온갖 잡생각과 기분들을 포착하여 종이에 늘어놓아야 한다.
심리학자들이 괜히 목청 높여 ‘글쓰기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 표현해 보는 과정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더, 여러분의 삶을 바꿔줄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마음을 글로 적어 보는 것은 왜 중요할까? 원인은 여러분의 작업기억(working memory) 용량의 한계 때문이다. 심리학에는 ‘매직 넘버 7’이라는 매우 유명한 표현이 있다. 이는 작업기억의 용량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한 번에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정보가 숫자 7개 정도에 그친다는 이야기이다(그래서 전화번호가 7개로 되어 있다고들 많이 설명한다).
만약 여러분이 고민거리들을 종이에 토해내지 않고 단지 머릿속으로만 궁리하려 한다면? 이는 작업기억에만 의존하는 꼴이 될 것이다. 그러면 용량 한계상 별다른 비판, 고찰, 반성이나 해결책을 낼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잊어먹지 않기 위해 계속 작업기억 안에서 같은 고민만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잠자리에서도 하고, 일어나서도 하고, 계속 반복하고만 있을 것이다.
종이에 적어야, 그 밑에 원인과 대책을 쓸 수 있다
여러분의 생각들을 종이에 적고 나면 비로소 ‘작업기억의 저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제 숫자가 7개든, 100개이든 상관없다. 여러분 대신 종이가 기억해 줄 테니 말이다.
먼저 고민거리를 적자.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여과 없이 적자. 그리고 다음 줄부터 차례로 ‘내가 생각하는 원인’, ‘대안’, ‘실천 방법’을 나열해 보자. 더 적고 싶다면 분량과 관계없이 이런저런 자기 의견들을 적어도 된다.
정답? 그런 건 없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선의 견해라면 그것으로 족하다. 중요한 것은 종이 위에 무엇이든 나열해야 냉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하고 합리적인 대책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법을 시행하다가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면 얼마든지 방향을 수정해도 좋다.
마음을 적는 다이어리 어떤가?
혹자는 ‘말랑말랑’해서 왠지 거부감이 든다며, 감성 에세이나 수필 같은 게 아니냐고 묻는다. ‘마음을 적는 다이어리’는 훌륭한 자기계발 수단의 하나다.
모든 고민이나 실천은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법.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싫어하는지, 내가 주로 어떤 생각/감정에 사로잡혀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숙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요약
‘마음’도 목표 관리처럼 체계적으로 기록하며 관리할 것. 생각보다 마음이란 건 복잡하고 변덕스럽다.
원문: 허용회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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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