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수능시험날인 11월 16일, 소공님, 소천님을 뵈었다.
이십 몇년 전, 수능시험치러 가던 날처럼 부슬비가 길게 내렸고, 그 때 그 수험생마냥 긴장한 상태였다.
단양역에 마중 나와주신 소천님의 맞잡은 손이 무척 따스했고, 제천터미널에서 헤어질 때 악수해 주신 소공님의 손도 몹시 따뜻했다.
'카페 학현리'에 앉아 소공님 소천님과 다담을 나누던 중, 갑자기 깊은 산 안개가 마치 짙은 해무(海霧)와 같이 몰려왔다. 심산유곡이 일순 먼 바다 어디쯤으로 변모하였고, 끝간데 없이 어둑해 있던 내 마음도, 맑고 깊은 다담 위로 연꽃과 같이 둥실 피어올랐다.
사람만이 절망이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 또한 사람의 일이다.
한 생각 때문에 망하지만, 한 생각에서만 달리 살길이 찾아진다.
소공님 소천님은, 아무 이유없이 반겨주시고, 품어주시고, 바라는 것 없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이 무슨 복이란 말인가.
이 은혜를 또 어찌 갚는단 말인가.
첫댓글 https://m.blog.naver.com/bestprpr/221689139186
두분의 '따스함'의 맥락은 아마도 위와 같은 이유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