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별미(別味) 도다리쑥국
개암 김동출
도다리쑥국은
統營에 사는 남정네들이 봄에 먹었던 별미다
새 쑥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한산도 앞바다에서 봄 도다리가 올라올 때면
죽이 맞는 동네 친구들 불러 모아
봄 도다리쑥국으로 속풀이 한다.
‘쑥’ 때문인가 ‘봄 도다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뻘뻘 땀 흘리며 뜨거운 도다리쑥국
한 그릇 먹고 나니 거짓말같이
온몸이 후끈후끈 기운이 벌떡 솟았다.
동피랑 언덕에 노랑 개나리 갯비린내가
아지랑이처럼 곱게 피어나던 어느 봄날
남항동 식당 골목 이름 없는 노포(老鋪)에서
연화도(蓮花島) 댁 노모가 끓여주었던
도다리쑥국이 어머니 손맛처럼 그립다.
2023-03-20
<詩作 노트>
통영의 갯가 남정네들은 따뜻한 봄 되면 삼동(三冬)의 통과 의례같이 도다리쑥국을 먹었다. ‘도다리쑥국’을 빌미로 날을 잡아 친구들을 불러 모아 소주잔을 나누곤 하였다. 필자도 1990년 후반기 몇 해 동안 통영에 머무르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통영의 문화에 젖은 탓인지 봄이 오면 도다리쑥국을 함께 먹으며 소주잔을 나누었던 그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이 어제 일처럼 그리워진다.
첫댓글 통영의 대표음식인가 봅니다.언제나 그 맛을 보고 시에 공감하려는지.....
함 내려 오십시오 존경하는 단장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ㅎㅎ
첫댓글 통영의 대표음식인가 봅니다.
언제나 그 맛을 보고 시에 공감하려는지.....
함 내려 오십시오 존경하는 단장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