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로 담궈먹으면 뭐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오래 묵히면 약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오신날 황금연휴~
무림리로 룰루랄라 외치며 여행아닌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토요일..
정말 맛있는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함 회덮밥집에서 멍게회덮밥으로 입맛을 돋우고..
멍게향이 입속가득 고여있는것 만으로도 즐겁기만 한 밤을 맞았습니다.
무림리에 도착하면 지난해 주워다놓은 잣송이를 털어 심심치않게 잣알을 까서 먹으며 향좋은, 그리고 맛좋은 커피한잔에 꿀 한스푼.
부러울게 없는 황홀한 밤.
개구리들의 합창소리에 귀를 호사시키고 연속극에 빠집니다.
일요일~
온천이나 갈까?
슬슬 티맵을 열어보고 거리체크.
아하..
이렇게 가까운곳에 유명한 온천이 있다는걸 알아차립니다.
부웅~~~~
일동온천으로~
유황냄새가 숨을 막히게 할 정도로 진하게 납니다.
두어시간 온천수에 들락거리며 노천탕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돌아오는길..
고모리 저수지 부근의 맛집을 찾습니다.
어부촌..
잘 꾸며진 한옥.
잘 정돈된 정원.
오리유람선이 한가로이 오가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또 호사를 합니다.
이후...
고모리의 건강식품 판매점을 하고계신 지인한테 들러 귀한 차 한잔을 마십니다.
이게바로 관절염에 좋다는 돌복숭아 효소입니다.
그리고 기관지에는 또 얼마나 좋다는 소문이 자자한 돌복숭아 혹은 개복숭아 효소아닙니까.
어쨋든 귀한거라 내어놓으시는 효소한잔을 마시고는
엉뎅이 엄청 가벼운 나는 무림리(거의 우리집같은)로 가는길..
속이 쓰리고 따가운 느낌이 듭니다.
-늑대님 괜찮으세요? 속 안따가우세요? 원액에 가까운 효소를 마셨더니 전 속도 따갑고 쓰려요.
다행히 괜찮으시다는 늑대님.
드라마에 또 빠집니다.
으흐...............흐흑~~
배야~~~~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아하!!!
개복숭아 효소가 문제였구나.
그때 우리의 무경씨가 말합니다.
-개복숭아 담근지 3년이 넘은거라며 내어 주셨는데 오늘 복숭아 건졌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듣는순간 알아차렸습니다.
아하....
복숭아씨는 약재로 사용되는 그러니까 귀한 약재입니다.
하지만 씨에 독성이 있어 개복숭아나 매실같은 과잉 효소를 담글땐 반드시 100일을 넘기지말고 과육을 건져낸 이후 숙성을 시켜야 하는데 3년을 그대로 묵혔다는걸 나는 듣지 못했다는거 아닙니까.
이거이거...
아플땐 잠드는게 가장 편한법.
드라마고 뭐고 잠이나 자자.
침대에서 곤히 잠들었는데...
주차문제로 옆집에서 전화가 옵니다.
아하...잠이 깨고난 이후...
아파옵니다.
배가~~ 배가~~
살살 아프더니 이젠 앓는소리가 그냥 나옵니다.
화장실을 들락거려도 평소와는 달리 설사도 안나오고...그냥 들락거리기만 합니다.
새벽...세시경.
으윽~ 더 이상은 못견딜것같은...
금방 119에 전화를 해야할 상황이 왔다고 생각하는데...신호가 옵니다.
설사에
구토.......
무경은 휴대폰을 다섯시간정도 들여다 봤을때의 눈 컨디션이라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있었고
늑대님은 심한 두통에 골이 흔들리는 느낌..그러니까 덜렁덜렁...뭔가가 흔들리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위로 쏟아낸 뒤.
시간은 흐릅니다.
단지 119를 부르지 않아도 좋아질것 같은 느낌으로...
앓는소리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이 없어본건 거의 처음인듯 합니다.
잠이 드는가 했더니 아침이 옵니다.
늑대님이 흰죽을 준비하고 된장국물과 내어놓습니다.
속이 진정이 되는 느낌.
살긴 살았구나....하는 안도.
일어날 기력이 없을정도로 침대에 몸이 붙어버립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또 점심.
어릴적 내가 아프면 김치국밥을 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먹었었는데...
이 한마디에 늑대님은 김치국밥을 준비하십니다.
어쨋든 또 속풀이를 합니다.
하지만 힘 없는건 여전.
운전할 기력이 겨우 생겼을 무렵.
사람이 아프면 집생각만 납니다.
여행이고 뭐고...집이 가장 그리워 지는법.
집 도착.
이건 정말 겨우~~~~
링거맞고 해독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방문간호사님께 부탁드린후 늑대님과 통화.
-선생님, 괜찮으세요? 저는 지금 난리도 아닙니다.
경전철타러 걷는데 발목부터 완전히 오이가시처럼 돋아오고 가려워서 미치고 폴짝 뛸 정돕니다. 집에 막 도착해서 선풍기를 쐬고 얼음찜질을 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내일아침일찍 병원치료 받아야 겠습니다.
발목에서부터 종아리까지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힘이없어 그냥 그렇게 하루종일 누워 있어야 할것같은....
잠시도 가만 있지못하는 내가 누워있어야 겠다는 말을하는건 이거야말로 별일입니다.
죽으로 연명한게 벌써 일곱끼????
갑자기 도토리묵 생각이 납니다.
우선....
할머니묵집으로 가기로..
음악치료사인 이소영선생님이 운전을, 파주드라이브를 떠납니다.
할머니묵집의 도토리묵은 맛 쥑입니다.
어쨋든 몸이 원하는걸보면 해독작용을 해 줄게 분명합니다.
죽을 겨우 먹던내가 묵밥의 묵을 곱배기로 썰어넣어준걸 다 먹었습니다.
해독이 되는게 틀림없습니다.
도토리묵 먹은지 한시간즈음 지났을때 컨디션이 많이 달라집니다.
곰이의 사료생각이 나고, 꽃집의 꽃이 보고싶어 졌으니까요.
개복숭아 효소때문에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알레르기내과를 전공한 수진낭자..
-선생님, 생리식염수 1리터짜리 준비하고 그밖의 영양제들 함께 준비해서 갈게요. 밤에 이거맞고나면 해독작용이 될거에요.
난 참 복도 많은사람이구나.
아항....모두가 고맙고 아파보니 더 행복한 사람이란걸 알게됩니다.
늦은밤.
어릴적 오래 앓으며 정맥주사를 1년이 넘도록 맞아온 탓이라고 진짜로 그렇다고 생각하는 몸의변화는?
혈관이 안나옵니다.
정맥조사 한번 맞을려면 엄청 간호사 고생시키는 체질이라 피부 두꺼운 손바닥과 손등사이의 모퉁이에나 겨우 찌를곳이 생기는..
여기에 바늘찌를때 무지 따갑고 아픕니다.
분명...어젯밤엔 그 아픈것도 아랑곳않고 맞았는데...에고....살만해 지고나니 이거 안맞아도되나? 하는 생각이..
아니 맞지말까? 하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어제맞은자리 실패.
다시 손등에다 바늘을 찌르는데...ㅋㅋㅋㅋㅋ
성공.
그렇게 1리터의 생리식염수는 해독작용에 또 한번 도움이 됐습니다.
주사바늘을 뽑아줄 든든한 실력자 우리의 닥터황이 곁에있으니 잠이 솔솔 옵니다.
어젯밤엔 주사바늘 뽑아줄 딸아이가 몇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하는바람에 정말 어렵게 꽂은 주사바늘을 약이 완전히 들어가기도 전에 뽑아야만 했는데 말입니다.
이른아침..
어제 선물받는 꽃들 정리하느라 두세시간 마당에서 땀 흘리며 작업마침.
어쨋든 지금은 생생합니다.
하지만 늑대님은 지금도 고생 무지 하고 계시답니다.
당연히 늑대님께 전화드렸지요.
-늑대님, 도토리묵이 해독작용엔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도토리목을 좀 드세요.
정보공유는 제 주특기 아닙니까.???ㅋㅋㅋㅋ
그런데...
정말정말 남이 좋다고, 특효약이라고 하더라도 잘 알아보고 드셔야 한다는거 잊지마세요.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 이유는????
고생한 이야기 하려고 하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내가 이만큼 고생하면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복숭아씨를 약명으로 말할땐 도인 이라고 합니다.
효과 여러가지에 좋다고 하지요.
피부미백이나 설사에도 아주좋다고 들었습니다.
민간요법으로는 관절염이나 기관지에 아주 좋다는 설이 있구요.
하지만 약성이라고 하는건 독을 잘 다스렸을때 나타나는 효과 아니겠어요?
만약에 저처럼 고생을 하시는 경우가 생긴다면..
절대로 생기지 말아야 당연하겠지만 말입니다.
도토리묵이 해독작용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공유하고자...썼습니다.
저요?
지금은 거의 괜찮아졌습니다.
또 한가지의 공부를 하게된 부처님 오신날 황금연휴.
생각이 무지 많았던 2박3일이었습니다.
효소를 파는분이라 행여 손님이 마시고 고생하게될까봐 그분께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실...
그리 많은 양이 아니라기에 우리가 몽땅 사서 그냥 폐기처분을 해야하나...고민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진짜 장문의 글이라 중간중간 사진을 넣었어요. 눈 피로하지 말라고..ㅋㅋㅋㅋ 하지만 안면도 사진과는 전혀 무관한 장소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라는거 아닙니까..ㅋㅋㅋ
선생님 글 재밌게 잘봤어요ㅎㅎ안면도의 사진때문에 전혀 지루하지않앗어요ㅋㅋㅋㅋ
선생님의 글솜씨도 좋구요^^황금연휴에 복숭아 효소잘못먹어서 진짜 큰일날뻔햇네요
지금은 갠찮아지셔서 다행이에여 ㅎㅎ
ㅎㅎ 간단명료하게 글을 쓰지못해서 ㅋㅋ 넌 괜찮아?
넹 아까보단 좋아요ㅎㅎㅎㅎ
아깐 폰봐도 흐리흐리햇는데 렌즈빼고 있는지금 폰이 잘보인다면 갠찮은것같아요ㅎㅎ
렌즈에 문제가 있었나?
잘 회복하셔서 다행이네요^^
넌 괜찮았니? 그 이후에?
@성영주 넵~별탈없이 지나갔네요...
진짜 고생하셨네요. 선생님....다행이세요...황선생이 역시 선생님 곁에서 또 지켜주시고...ㅎㅎ
네, 죽는줄 알았습니다. 119에 전화하려던 순간 좍~~~~좍..
그 이후에 살아나기 시작했어요.ㅋㅋㅋㅋ
유선생냄도 환자들 보시면서 혹시라도 이런문제로 오신분들에게 도토리묵 권해보세요..ㅎㅎ
어휴 선생님 큰일날뻔 하셨네요..ㅠ 늦었지만 몸조리잘하시길 바랍니다. 다행이에요~
언제오니?
@성영주 선생님 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ㅜ
다음주 일요일부터 영구상경이에요 ㅎㅎㅎ
@성은 ㅎㅎ 알았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