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루나무> 팀 납회 라운드가 열리는 날이다
현재 2025년도 연단체 심사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우리 미루나무팀의 이미지가 워낙 좋아
무사히 단체팀에 선정 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
캐디들의 점수도 중요한데 캐디들 간에 우리 미루나무가 엄청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귀띔해 준다
여기 들판의 모습이 특이하지 않나요?
마치 모내기를 막 끝낸 것 같은 이 들판은
분명 누렇게 익은 벼를 다 베어낸 논인데
가을의 높은 기온 탓인지 다시 싹이 돋아 이렇게 파릇파릇 자랐답니다
이 풍경을 어찌 가을이라 하겠나
물이 없는 마른 논처럼 보이니 봄이 다시 온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오늘 소피아CC 유난히 가을풍광의 정석을 보여줬다
적당히 부는 바람에 화르르 페어웨이에 낙엽들이 뒹굴고
노릇노릇 알맞게 익어가는 잔디는 이제 힘을 쏙 뺀 빛깔로 여유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가끔은 나홀로 돋보이는 단풍나무도 보인다
그래,
눈길 한 번 더 줄게
사실 풍광에 눈길을 빼앗기는 날엔
공이 잘 안 맞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오늘은 공 까지도 잘 맞아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었다
저 유려한 곡선이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며 여유를 갖게 한다
힘을 빼기 시작하는 잔디 빛깔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멋진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샷 준비하다가 잠시 멈추어 낙엽 군무를 감상하는 시간
저녁식사를 위해 클럽하우스 2층에 올라와 내려다보니
하늘이 물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참 좋은 시간에 시작해서 알맞게 끝냈구나
스타트하우스 앞에 가득하던 카트는 모두 사라지고 텅 비어있다
이제 이곳엔 쓸쓸한 바람만 가득 차겠지
밤 사이 저 그린엔 얼마나 많은 낙엽들이 쌓여있을까
소피아의 화단엔 유난히 보랏빛 꽃들이 많았다
청화쑥부쟁이,
보랏빛이 아주 고급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아니, 가을을 다 차지한 듯 도도하기 까지 하다
가을을 아주 클래식하게 보낸 것 같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