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2004)-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교훈적, 사색적
◆ 표현 : 일상적 소재를 통한 삶의 깨달음을 표현함.
명령형과 의문형의 문장을 통해 독자의 반성을 유도함.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연탄재 → 불 같은 열정을 꽃피우던 존재
* 함부로 차지 마라 → 하찮은 사물을 무시하는 인간의 속물성 질타(명령형)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열정과 사랑 없이 살아가는 인간들의 반성을 촉구함(의문형)
* 너는 → 한 행으로 처리함으로써 행위의 주체를 강조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나는
어떠한가 하는 반성의 계기를 갖게 함.
◆ 제재 : 연탄재
◆ 화자 : 삶의 깨달음을 주는 이
◆ 주제 : 삶의 가치에 대한 인식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시인의 후기>
단 세 줄로 된 짧은 시 <너에게 묻는다>는 1990년대 초반 전교조 해직교사 시절에 쓴 시입니다. 제 스스로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가슴 깊숙이 넣어 두고 살 때이지요. 첫 줄의 명령형과 끝 줄의 의문형 어미가 참 당돌해 보이지요? 밥줄을 끊긴 자의 오기 혹은 각오가 이런 시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시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따지듯이, 나무라듯이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화자는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함부로 말할까 하고 생각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시를 볼 때마다 제목을 고칩니다. '나에게 묻는다'라고요.
[작가소개]
안도현 : 작가, 시인
출생 : 1961. 경상북도 예천
소속 : 단국대학교(교수)
학력 :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데뷔 : 1981년 대구매일신문 '낙동강' 등단
수상 : 2007년 제2회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경력 :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1961년 12월 15일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전통적 서정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안도현은 개인적 체험을 주조로 하면서도 사적 차원을 넘어서 민족과 사회의
현실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그려내는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순수한 젊음의 시각에서 삶과 역사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5),
주변 삶의 쓸쓸함과 현실에 대한 성찰이 담긴 『모닥불』(1989), 시대적 문제와
마음의 갈등을 다룬 『그리운 여우』(1997), 바닷가 우체국과 시골 이발관 등 사소해
보이는 풍물을 애잔하고 낭만적으로 다룬 『바닷가 우체국』(1999) 등의 시집을 간행하였다.
이외에도 『바닷가 우체국』(2003),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2004),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2005), 『간절하게 참 철없이』(2008) 등을 간행하였으며,
소설집으로 연어의 모천회귀를 성장의 고통 및 사랑의 아픔에 빗대어 그린
『연어』(1996)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도현 [安度眩]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