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망상을 줄여 달라고 사정하라
그 다음에 어떤 여인은 질문하기를
‘저는 공부할 때 번뇌망상이 너무 많습니다.
왜 그런지 그놈의 번뇌망상으로 시달립니다’ 그래요.
여러분, 이거는 사람이면 다 그럽니다.
과거 생에 그 무수겁을 살아오면서 지은 업장이 지중하기 때문에 그러는데
이 망상이라는 것은, 이 세계와 이 몸뚱이와 이 생각이 전부 인연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연이 다하면 다 없어져버려요. 그래서 이것을 실체가 없다고 그래요.
이 세상도 그렇고 몸뚱이도 그렇고 이 생각도 그래요.
그런데 우리 중생들은 이 몸뚱이가 진짜 내 몸인 줄 알고,
이 생각이 진짜 자기 생각인 줄 알고,
이 세계에 살다가 죽어버리면 이제 다 끝나버리는 줄 알고 해서 집착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번뇌망상이 생기는 거예요. 번뇌 망상이.
그러니까 그 공(空)함을 아십시오.
이 세계와 내 몸뚱이와 이 생각이 공(空)하다는 것을 아십시오.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아십시오. 그래가지고 거기에다가 집착하지 마시오.
참 어려운 일이지. 말은 쉬운데 이걸 실천하려면 참 어려워.
어쨌든 우리들은 그렇게 보고,
재물이나 돈 · 남녀 간의 애정 · 명예 · 자기에 대한 집착이 대단해 가지고
번뇌망상이 그렇게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세상을《금강경》의 마지막 품에서 말씀하신 게송이 있지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이라고 했지요.
그렇게 봐야 되고, 부처님 법을 따라가야 되고, 부처님을 불러야 됩니다.
부르면서 번뇌망상을 좀 줄여달라고 사정해야 돼.
부처님은 하셔요. 그것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십시오, 여러분!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