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장문의 글을 날려버리고 다시 올립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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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시피, 칼말론의 별명은 "메일맨" 입니다.
해석하자면 우편배달부.
흔히들 배달부 처럼 하루도 쉬지않는 선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배달하다, 즉 "딜리버" 란 말엔 다른뜻들도 있습니다.
아이를 낳다-_- 란 뜻도 있고요, 연설등을 하다, 란 뜻도 있지만,
말론의 경우엔 "기대에 부응하다" 라고 의역을 하는게 가장 가까울듯 하네요.
예를들자면,
엊그제 슈퍼볼이 끝난후 보스턴 지역지에서
"탐 브레이디가 다시한번 딜리버했다" 라고 썼다면,
브레이디가 다시한번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란 뜻으로 해석이된단 말이지요.
그렇게 생각을 하면,
이 "메일맨"이란 별명만큼 칼 말론의 19년 커리어를 적절히 나타내주는 단어도 없을듯합니다.
19년동안, 엘에이로의 잠시의 외도를 제외하고는,
칼 말론은 단 하루도 유타의 기대를 저버린적이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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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엔비에이 닷컴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밝게 웃고 있는 말론의 얼굴을 보았더랬습니다.
수천만달러를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론은 오프시즌엔 사냥을 즐기며 큰 오토바이를 타기를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출신, 미국의 "노동자계급"에 대해
자부심과 사랑을 갖고 있는거지요.
그리고 그의 농구역시 그랬습니다.
묵묵히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게
제일의 미덕으로 가르치고 배워온 "블루칼라" 답게
그의 농구는
지지않기 위해 플레이하는 마이클 조던이나
너무 재미있어서 지지않는 매직존슨과 달리
이기는게 직업이기 때문에
져서는 안되는 농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시즌이면 누구보다 많은 땀을 웨이트룸에서 흘렸고,
셀수없는 슈팅연습을 해왔습니다.
일을 하는데 걸리적거리는 상대팀 선수에겐
농약치듯 팔꿈치를 휘둘러왔고
지지않기 위해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스탁턴과의 픽앤롤"를 경운기 돌리듯 돌려온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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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시대"에 두번이나 엠브이피를 차지하며
역사상 최강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챔피언 불스에게 두번이나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팀동료외엔 누구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별 신경쓰지 않았지만,
언젠가의 파이널에서 패한후 눈물을 글썽이며
유타팬에게 사과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메일맨에겐,
그들의 바램을 "배달"하지 못했음이,
주어진 일을 완수하지 못했음은 견딜수 없는 괴로움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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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말론,
어떤이들은 그를 사랑했고
나머지는 그를 혐오했습니다.
하지만,
리스펙트란면에선,
아무도 의견을 달리하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선언하는 마지막 연설을
유타에서 "딜리버" 한 메일맨, 칼말론,
활짝 웃는 당신의 얼굴이
당신을 보내는 아쉬움을 조금이나 달래주는듯합니다.
카페 게시글
해외의시선:번역칼럼
칼말론, 그를 보내며
라카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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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4 16:0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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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농약치듯 팔꿈치를 휘둘러왔다는 표현이-_-=b
오늘 기자회견에서..."나도 감성적인 사람이얌...나 Free Willy 보다가 Willy Free 될때 울었엄...", 이라고 말하는 -_-; 칼 말론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피지컬리 100%는 되어도 맨털리 100%가 되지 못하는 것이 은퇴하는 이유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