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사과’ 단두대 가는 길 국힘이 앞장서는 꼴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국민의) 감성이 폭발한 것이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말이다. 그는 왜 이 말을 했을까?
"디올백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다."
디올백 사건은 좌파들이 김건희 여사를 공격해 총선을 이기고자 기획한, 전형적인 몰카공작이다.
김 여사 아버지의 지인인 재미교포 목사 최재영을 매수해 디올백을 선물하게 하고, 그 광경을 시계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것을 몰카공작 말고,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까? 디올백을 전달한 건 2022년
9월이지만, 좌파 유튜브에서 이를 공개한 시점이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2023년 11월 말인 것도,
이것이 총선을 겨냥한 저열한 공작이라는 증거다. 김경율은 조국사태 당시 조국 편을 든 참여연대를 탈
퇴할 만큼 정의로운 지식인이다.그가 정청래에게 앞서는 게 뭐가 있냐는 질문에 "내 삶"이라고 한 건 결
코 과장이 아니다. 그런 김경율이니만큼, 국힘 비대위원이 된 뒤에도 ‘난 할 말은 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디올백에 대한 그의 집착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 번째, 김경율은 "디올백 (영상을) 차마 못 봤다"고 했다. 그는 왜 보지도 않은 영상을 근거로 말을 하는
걸까. 영상을 봤다면,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좀 더 파헤쳐봤다면, 그가 원하는 ‘분명한 진상’을 알 수 있
었을 것이다.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열 번도 넘게 만남을 요청했고, 김 여사의 거듭된 거절에도 그 백을
떠넘기다시피 했다는 사실을. 김 여사가 포장도 뜯지 않은 백을 대통령실 창고에 넣으라고 지시한 뒤에
도 최 목사는 ‘왜 그 백을 들고다니지 않느냐?’며 수도 없이 채근했다니, 그가 노렸던 게 뭔지 분명해 보
인다. 사기극이 발생했을 때 ‘왜 조심하지 않았냐?’며 피해자를 탓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그보다는
영부인을 공작의 대상으로 삼는 좌파의 무도함을 탓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을까?
두 번째, 김경율은 이제 마포을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이다. 지식인이던 시절에는 정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해도 되지만, 윤 정부의 성공에 필수적인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다 정무적
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김경율은 디올백에 대해 대통령이 진솔한 사과를 하면 좌파들이 이를 너그럽
게 묻어주고, 국힘을 꺼려했던 정체불명의 중도층이 표를 몰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좌파에게 대통령의 사과는 디올백 수수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것이며,
이는 특검요구·국정조사 등으로 나아가는 발판일 뿐이니까.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대통령 입에서 ‘디올백’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좌파방송은 총선 내내 그 영상을 틀어대고, 좌파들은
인터넷 곳곳에 그 영상을 퍼나르지 않겠는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란 유명한 책제목처럼, 좀 억울할
지라도 디올백에 대해선 언급을 안해버리는 게 더 나은 전략이었다.
세 번째, 과거 페미니스트여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김경율의 말과는 달리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와 난
잡한 사생활’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녀는 백성들의 굶주림을 안타깝게 여겨 성에 텃밭을 만든 뒤 감자
를 키워 나누어준 자애로운 왕비였다.그녀의 사치를 입증하는 증거로 쓰인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은 백
작부인이 ‘왕비가 목걸이를 국왕 모르게 타인 명의로 구입하기를 원한다’고 거짓말을 한 뒤 중간에서 가
로챈, 전형적인 사기극이었다. 프랑스 재정의 파탄도 그녀의 사치 탓이 아닌,이전 왕들인 루이 14세와 15
세가 진 빚의 여파였고 말이다. 결정적으로 왕비가 굶주린 시위대에게 했다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
으면 된다"는 말도 그녀가 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프랑스 좌파들은 이 모든 것을 적국인 오스트리아에서 온 왕비 탓으로 돌렸고, 결국 그녀는 37세
의 나이에 단두대에 오르는 신세가 됐다. 그로부터 235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좌파들은 온갖 가
짜뉴스를 퍼뜨려가며 김건희 여사를 단두대에 올리려 한다. 보수에게 고한다. 대체 언제까지 좌파들의 공
작에 놀아날 것인가?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린다면, 보수에게 미래는 없다.
출처 : 서민 / 단국대 교수 기생충학 박사